해외통신원 소식

독일 대학이 개최하는 '한국의 날' 행사, 지역 문화 행사로 인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7.07.11

 '한국의 날' 행사 마크

지난 6월 24일 독일 보훔의 루어대학에 1000여명에 가까운 인파가 모였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한국의 날' 행사를 보러 온 이들이다. 루어 대학(Ruhr Universitat Bochum)의 주립어학원(Landesspracheninstitut, LSI)이 개최하는 이 행사는 이제 지역 미디어에도 보도될만큼 눈에 띄는 규모의 행사로 성장했다.


이 행사에는 한국 문화의 면면이 총망라되어 있다.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를 아울렀고, 단순히 보여주는 걸 넘어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하거나 경험할 수 있도록 세미나 형식으로 꾸며져있다. K-Pop 세미나, 태권도, 서예, 한복입기, 한국음식, 다도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그중 인기가 많은 건 단연 K-Pop 댄스 워크샵. 에센에서 활동하는 조신효 강사가 맡은 이 프로그램은 매년 신청자가 늘어나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로 넓어진 공간에서 진행해야만 했다. 보훔 뿐 아니라 인근 도시의 한인 교포들과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서 매년 더 나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보훔 루어 대학 '한국의 날' 행사 풍경


<보훔 루어 대학 '한국의 날' 행사 풍경-사진 출처: 루어 대학 주립어학원 제공>

 

행사를 주관하는 보훔 루어대학 주립어학원은 한국의 날 행사 이외에도 일본의 날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그럼에도 이 행사가 의미있는 것은 독일 내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한국 문화를 한 자리에서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행사가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날 행사는 현지 대학 기관의 주도로 시작된 행사라 더욱 의미가 크다. 행사 반응도 매해 커지고 있다. 첫 해 500명 정도가 참가했는데 올해는 참가자가 두 배로 늘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물론 독일에서도 가장 큰 지역 신문으로 꼽히는 'WAZ'에도 해마다 행사 관련 기사가 소개된다. 단순한 학내 행사를 넘어서 지역의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WAZ는 행사 스케치를 통해서 참가자들의 소감을 전달하고 있다.


'저는 이 문화가 좋습니다. 사람들이  훨씬 더 친절해요. 저는 고학년이 되면 그곳에 가고 싶어요.'
'여기 이 행사는 정말 멋져요. 프로그램이 정말 다채로워요.'
'한국 문화는 흥미로워요. 왜냐하면 독일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거든요. 전 곧 서울에서 어학 수업을 들을 예정이에요.'
'한국 사람들은 열려있어요. 그들은 당신은 바로 가족처럼 맞아줄겁니다.'

독일에서 가장 큰 지역신문인 'WAZ'에서 보도된 '한국의 날' 행사


<독일에서 가장 큰 지역신문인 'WAZ'에서 보도된 '한국의 날' 행사>

 

'한국어 날' 행사를 주관한 보훔 루어 대학의 주립어학원 측과 행사에 대해 간단한 질의응답을 나누었다.


-한국의 날 행사는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시작되었나요?


독일 청년들 사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케이팝도 독일에서 계속해서 인기가 더 좋아지고 있고요. 현대적이고 전통적인 한국 문화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우리 주립어학원 한국어 대표 교사인 도로시아 호프만(Dorothia Hoppmann)이 2015년 처음으로 '한국의 날' 행사를 열었습니다. 케이팝, 캘리그라피, 한복 입기, 노래방, 태권도, 다도 등 다양한 워크샵을 열어 참가자들이 한국의 문화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합니다.
 

-행사에 필요한 예산이나 필요한 인력은 어디서 나오나요?


한국의 날 행사 주최는 보훔 루어대학에 있는 주립어학원입니다. 주립어학원에서는 한국어를 포함해 다양한 외국어 집중 코스를 운영합니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많은 부분 지원을 해줍니다. 행사 진행은 루어 대학의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많이 돕습니다. 또한 보훔 주변의 한국인들로부터 많은 부분 도움을 받습니다. 보훔 한국학교, 에센에서 온 조신효 케이팝 강사, 보훔에 있는 한식점 김밥 스팟, 다도는 문예원 협회, 서예는 보훔에서 온 마이스터 강사님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행사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3년째를 맞이 했는데 변화가 있나요?


한국의 날 행사에 대한 관심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첫 행사에서는 거의 500명 정도의 방문객들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그 두배에 이릅니다.


-참가자들은 주로 누구인가요?


참가자들은 대부분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전역에서 옵니다. 보훔 대학 한국어학과 학생들도 많고, 케이팝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도 많이 오죠. 한국에 관심이 많은 보훔과 그 주변의 일반 시민들도 많이 참여합니다.
 

대학 소속 어학원의 학내 문화 행사로 시작한 '한국의 날'은 3년 만에 지역에서 대표적인 한국 문화 행사로 발돋움했다. 한국 측의 관심과 지원이 더 모여 나날이 성장하는 행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독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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