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뉴욕 공연계 문을 두드린 한국발 공연들 - 코디미, 인디밴드까지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9.25

한류 아이돌 뉴욕 공연 소식은 미국에 한류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문화생활로 성장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및 한류 아이돌의 주역들을 뉴욕, LA, 시카고 등 다양한 지역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공연은 물론 최근 들어서는 팬미팅, 패널, 콘퍼런스, 워크숍 등 다양한 방면으로 참석하여 북미 현지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한류 팬들이 적은 분야도 있다. 이는 바로 코미디, 인디밴드 등 한국적인 문화 코드와 감성이 다분한 장르가 다소 소외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개그콘서트>와 같은 방송 프로그램은 영어로 번역되기도 어려울뿐더러 스탠딩 코미디에 익숙한 북미 지역 시민들에겐 다소 생소한 장르인 국내산 코미디는 아직 ‘한류화' 되지 못한 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쇼그맨 2017 미국 공연


<쇼그맨 2017 미국 공연 - 사진출처 : 윤소그룹 제공>


하지만, 포기하거나 아쉬워하긴 아직 이르다. 최근 ‘윤소 그룹'을 설립한 개그맨 윤형빈은 ‘쇼그맨'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미국에서 개그 한류의 시작을 알렸다. ‘쇼그맨' 공연은 지난해에 뉴욕, LA에서 소극장을 빌려 진행되었다. 큰 홍보 없이 뉴욕 현지 슈퍼, 한인 밀집 지역에서의 홍보로 전 좌석 매진을 시킨 ‘쇼그맨' 공연은 교민들은 물론 한국 개그맨에 관심을 가진 현지 한류 팬들도 모았다.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쇼그맨' 공연은 지난 9일 미국 뉴저지 버겐퍼포밍 아트센터에서 진행되었으며, 지난 16일 미국 LA에서 2,000석 규모의 엘에이 시어터 투어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북미 지역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쇼그맨' 공연에서는 김영철, 박성호, 김원효, 김재욱, 정범균, 이종훈이 뭉쳐 한국식 슬랩스틱 코메디, 춤, 마술, 노래, 분장쇼 등 한국식 예능과 개그 공연을 선보여 강력한 웃음폭탄을 터트렸다.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개그맨 김영철은 한류 대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얼굴인 만큼, 현지 한인들은 물론 현지 한류 팬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뉴욕 플러싱에서 열렸던 ‘쇼그맨'의 쇼는 뉴저지의 더 큰 장소에서 공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석 매진이라는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개그 한류가 북미에서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시사했다.


혁오 밴드 뉴욕 공연


 <혁오 밴드 뉴욕 공연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뿐만 아니라, 한국 인디 록의 대표 밴드인 ‘혁오’가 북미 진출을 했다. 93년 동갑내기 4명으로 이루어진 밴드 혁오는 기존 자조적인 감성, 개성 넘치는 가사, 몽환적인 소리로 이미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런 밴드 혁오는 첫 북미 투어를 통해 캐나다 토론토, 밴쿠버,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시애틀, LA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 11일 열린 뉴욕 공연은 어빙 플라자(Irving Plaza)에서 진행되었으며, 스탠딩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뉴요커들의 환호성과 함께 화끈한 공연을 이어갔다. 혁오 밴드는 밤새도록 공연을 진행하며 뉴욕 팬들과 교류했으며, 특히 한국인을 제외한 다양한 뉴요커들이 공연에 참석해 대표곡을 따라 부르는 등 아이돌 못지않은 팬심을 보여주었다. 

 
밴드 혁오는 중국에서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중국 내 최대 음악 축제인 ‘스트로베리 뮤직 페스티벌 2016’ 무대에 올랐고, 상해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는 예매 시작 1분 만에 전석 매진을 시키는 등 국내 인디 록 밴드의 대표라는 말이 어울리는 인기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이에 음악 시장의 대표 헤드폰 브랜드 비츠(Beats)의 회장 루크 우드(Luke Wood)는 “혁오는 세계를 정복할 밴드다. 록 음악을 지금도 독창적으로 재정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팀'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9일 LA에서 마친 미국 단독 공연을 뒤로하고 혁오 밴드는 세계 팬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투어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류 문화는 다소 소외된 것처럼 보이던 장르들도 조용하지만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노력하는 아티스트들과 현지 공연 관계자, 한류 문화 전문가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다. 뉴욕 현지에서도 매해 늘어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및 한국 교민들이 운영하는 공연, 이벤트 전문 에이전시와 긴밀이 협업하는 한국 예술인들의 모습을 보며 기존 소통 부재 한류라는 오명을 벗고 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미국특파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