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인도네시아에서 만나는 한국 음식 프랜차이즈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09.25

한국 음식, 한식자재 등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면서, 불고기, 코리안 바비큐, 비빔밥 등의 음식은 서서히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K-Food와 더불어서 최근 들어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한국 음식점 및 먹거리들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하고 있는 모습인데 프랜차이즈 형태의 표준화된 음식들이기에 매장을 가리지 않고 표준화된 맛으로 현지인들에게 다가설 수 있기 때문에 주문하기 어려웠던 한식의 이미지를 불식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외식으로써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해외 음식은 일본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일본 식당들은 현지화가 가미된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가령 Sushi Tei 같은 일식 프랜차이즈는 회전초밥이라고 하는 볼거리를 가미한 프랜차이즈 식당인데 초밥, 일식 우동, 튀김류와 같은 정통 일본 음식을 다루고 있는 가운데, 그 맛을 구현함에 있어서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단맛을 강하게 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일본어로만 구성되어 있는 음식들의 이름 자체가 생소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메뉴들에 큼지막한 실물 음식 사진과 함께 인도네시아어로 상세한 설명을 달고 있어서 직관적으로 음식을 잘 알 수 있게 해놓은 것도 특징이다. 


그러다보니 Sushi Tei의 메뉴판은 두꺼운 책이 될이 될만큼 커서 처음 오는 사람들은 그림으로 이루어진 메뉴만 봐도 재미있게 음식을 고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한국 식당에서는 앞뒤 설명 없이 냉면을 NengMyon으로 떡볶이를 Topokki 등으로 읽기도 어렵게 표기하면서, 메뉴책을 구성하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배울 것이 많은 프랜차이즈이기도 하다. Sushi Tei를 필두로 Genki Sushi, Shaburi 샤부샤부, Kintan Yakiniku 구이점, Hoka Hoka Bento 배달음식 등 스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일본 음식들이 일상 생활에서 현지인들의 외식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같은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잘 만들어진 프랜차이즈 음식이 더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까닭을 보자면 표준화된 레시피와 누가 봐도 쉽게 주문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가장 크게 손 꼽을 수 있을텐데 최근에는 한식들이 이런 특성을 가진 프랜차이즈로 거듭나면서 인도네시아의 교민들보다도 현지인들에게 더 인기를 얻고 있다. 게다가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식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은 고기 구이류 등 특정 분야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구이류, 후라이드 치킨, 후식, 철판 볶음, 정통 한식 등 그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어서 대형 쇼핑몰에 갈 경우 종류를 달리하여 한식 프랜차이즈 식당에서만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가능해진 편이다. 


인도네시아에 한식 프랜차이즈 식당의 성공 가능성을 처음 알렸던 곳은 성공한 요식업 사업가인 백종원 씨의 '본가'라고 볼 수 있다. 시작과 동시에 자카르타 외식 산업에 큰 돌풍을 일으키며 출발했던 본가는 이제 자카르타를 넘어 족자카르타, 세르뽕, 반둥 등지까지 범위를 넓히면서 3~4년 사이에 벌써 1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 프랜차이즈는 한국식 디저트를 표방한 'Bing su(빙수)'가 쇼핑몰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마포갈매기는 작년에 인도네시아에서 선보였음에도 현지 화교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3호점까지 개점하였다. 이후 발리, 쁘깐바루, 수라바야 등 전국으로 확대를 하면서 총 8개의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인 만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포갈매기의 경우에는 인도네시아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도 참석해서 현지인 가맹점주들에게 반향을 일으킬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기존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던 K-Food 및 한식당이 좀 더 현지의 음식 문화 저변으로 확실히 확대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 외식 업체가 개발한 K-Food 브랜드


<현지 외식 업체가 개발한 K-Food 브랜드>

 
이렇게 K-Food 프랜차이즈가 조금씩 확대를 하면서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형태의 K-Food 식당도 생겨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 현지의 유명 외식 브랜드 그룹에서 한국 음식을 모티브로 한 프랜차이즈를 출범하는 것이다. Fish & Co, Marutama Ramen 등 이미 성공적인 브랜드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GF Culinary라는 현지의 외식 회사에서 Ojju(오쭈)라는 이름으로 치즈에 찍어먹는 등갈비 컨셉의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1년 내에 고급 쇼핑몰을 중심으로 4개까지 가맹점을 늘이는 등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쭈의 경우에는 매운 등갈비를 치즈와 함께 먹는다는 한국식의 트렌디한 프랜차이즈 외식 업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어서 한국 음식이 이제는 더 이상 현지인들에게 생소한 음식이 아니라는 반증을 하고 있다. 게다가 K-Food를 판매 함에 있어 기존에는 한국인, 한국 회사, 한국인 주방장을 중심으로 음식점이 설립되고 홍보되어 왔다면 현재는 한식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한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현지의 입맛을 가미하여 K-food를 만들고 있어 앞으로는 프랜차이즈를 앞세운 K-Food의 확장이 더욱 용이 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서 성공적인 외식 사업의 사례로 들었던 Sushi Tei의 경우에도 일본 음식임에도 싱가포르에서 동남아시아 스타일로 재해석된 브랜드이기에 더욱 현지에서 잘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것 처럼, 한국 프랜차이즈들도 현지인 주방장, 현지인 마케팅 감각이 더 해진다면 더욱더 다양한 형태로 개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인도네시아에서 만큼은 어디에서나 한국식 프랜차이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아서 한층 반갑다.


인도네시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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