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제주도 방문하는 홍콩 인 수 꾸준히 증가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10.23

지난 9월 홍콩인 부부 미키와 데이빗은 제주도에서 5일간 휴가를 보냈다. 서울 여행을 준비 중이었던 이들은 한국프로그램인 ‘효리네 민박’에 등장하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여행 목적지를 제주도로 변경했다. 가수 아이유의 팬인 미키는 아이유의 한국방송 스케줄을 확인하다 우연히 아이유가 등장한 ‘효리네 민박’을 시청하게 됐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자연 경관, 그리고 등장 인물 들의 소박함과 편안한 분위기에 빠진 그녀는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게 됐고 여행 테마를 ‘힐링’으로 잡았다. 미키는 “여행기간 동안 각종 신선한 해산물과 제주산 돼지, 과일 및 각종 특산물을 즐기며 바닷가 근처 펜션에서 자연을 벗삼아 보낸 5일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남아의 많은 섬 여행을 해 봤지만, 제주도와 같이 좋은 기후 조건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갖춘 곳은 드물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친구들에게도 제주도 여행을 적극 추전하고 싶다 전했다.


홍콩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주도


<홍콩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주도 : 사진 출처 - https://cdn.pixabay.com>


최근 홍콩 여행 업계에 따르면 바쁜 도심을 떠나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홍콩인의 수가 지난 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여전히 서울을 여행지로 택하는 홍콩인의 수가 높지만 제주도를 택하는 이들의 증가 비율은 서울보다 확연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인들의 관심이 제주도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주도를 방문하는 홍콩 관광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제주도는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홍콩익스프레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와 공동으로 홍콩 현지 매체를 초청해 제주 가을관광 홍보를 위한 팸투어를 열었다. 홍콩인 관광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제주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자가 운전을 비롯 다양항 교통편 안내는 몰론이고, 제주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각종 특산물과 알려지지 않은 제주도의 숨은 보물 여행지 소개 등 제주도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한껏 알려 준 행사에는 홍콩 언론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언론인 록씨는 ‘답답한 도심 생활에 치어있는 홍콩 인들에게 휴양지로서 제주도가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며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부터, 제주도를 소개하는 오락 프로그램등이 늘어나며, 한류 팬들도 제주도를 여행지로 선호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사실상 제주도는 한국의 중국이라 불리울 정도로 많은 중국 대륙인들이 찾는 최고의 인기 여행지였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를 방문해 보면 일년 전 대비 중국인의 수가 급감한 것을 느낄 수 있다.


홍콩의 유력 언론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중추절 황금연휴(10월1~8일) 동안 600만 명이 넘는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한 해 동안 중국 전체 해외 여행객 수로 추정되는 1억2700만 명(연인원)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인 해외 여행객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동남아 여행을 선택했고 그 뒤를 이어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을 많이 찾았다. 안타깝게도 최고 인기 여행지로 꼽히던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는 현격하게 낮아졌다. 사드 배치에 따른 갈등으로 인해 올해 국경절 연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규모가 지난해보다 70%가량 줄어든 것. 세계 각 국에서는 걸어다니는 경제로 불리우는 중국인 관광객 확보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한국 또한 예외가 아니다.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제주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제주도 - 사진 출처-http://iamyourguide.net>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일방적으로 관광 비자 면제 제도를 실시하고있으며, 중국어 구사가 가능한 스탭 확보, 관광지에 중국어 문구 추가 등 중국 인들의 편안하고 쉬운 여행을 위한 각종 노력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적 정세로 중국인 여행객 유치가 예전만큼 쉽지 않은 상태이다보니 이탈한 중국인 관광객의 빈 자리를 매꿀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의 하나로 홍콩인 관광객 모객에 힘을 모으고 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에 반해 8월 기준 홍콩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47.2% 증가한 3만7099명이 넘는 등, 올해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인 관광객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관광 공사와 언론 매체의 꾸준한 홍보 그리고 한류 근거지로서 제주도의 역할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 주 이유다. 부가적으로 항공사의 새로운 항로 개척도 홍콩인 관광객 증가에 한 몫을 했다. 수년 전만 해도 홍콩에서 제주도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인천 혹은 김포를 통해야만 가능했지만 제주도와 홍콩을 잇는 직항편이 생겨나며 홍콩과 제주도 사이의 비행은 시간으로 단축됐다.


2017년 10월 현재 홍콩익스프레스는 주 7회, 캐세이드래곤은 주 4회 운항되고 있는데 매달 94%와 85%에 가까운 놀라운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홍콩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마이클은 “여름, 가을 시즌에 이어 이번 연말에도 제주도 패키지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홍콩-제주도의 비행 시간이 단축되고, 서울 보다는 좀 더 따뜻한 기후에서 연말 휴가를 보낼 수 있으며 각종 건강 식품과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중 장년 층 여행객들에게도 제주도가 인기 여행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화 홍콩 해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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