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11.28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국빈 방문국으로 인도네시아를 택하여 자카르타를 방문하여 양국간 정상 회담을 가졌다. 외교, 방위 산업 협력 등 국가 부문의 협력과 경제, 산업, 문화 부문의 민간 부문의 양국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시기이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도 단순한 외교 회담 등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이후에 실질적인 협력을 가능케 하는 포괄적인 양해각서가 체결되기도 했다.


통신원이 인도네시아에 약 11년 정도 거주하면서 한국 대통령의 방문 행사를 몇 번 볼 수 있었는데,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은 한류와 관련하여 새롭고 흥미로운 모습을 목격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색적이었다. 그것은 바로 Kpop, 한류,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등의 한류가 쿨하다는 점이 적극적으로 국빈 방문의 자리에 활용되거나 자연스럽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한국의 소프트 파워와 한류 문화가 인도네시아에서 어떻게 어필하고 있는 지를 확인 시켜주는 자리였다는 점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 및 가족은 인니 언론에서도 자주 언급하다시피 대표적인 Kpop 팬들인데, 직접 샤이니의 공연에 딸들과 함께 참석하거나 아이돌들과 사진을 같이 찍으면서 팬심(?)을 나타내기도 하면서 과거에도 인도네시아 언론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왔던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문 때 조코위 대통령을 만나서 정상 회담 바로 전날 결혼한 조코위 대통령의 장녀를 위해서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가 결혼을 축하하는 동영상 메세지와 EXO의 사인이 담긴 CD를 조코위 대통령에게 선물 했는데, 국가 정상 간의 선물 교환에 이렇듯 상업적인 제품이 잘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볼 때, Kpop과 소프트컨텐츠가 어떤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Kpop 선물에 대한 답례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역시나 인도네시아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바띡(Batik, 인도네시아 전통 방식으로 수제 염색한 옷 공예 제품) 의상을 직접 쇼핑몰에서 같이 골라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즉석에서 바띡을 입어보며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렇듯 양국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다른 한쪽의 문화를 소위 ‘쿨’하다고 여길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된다면 양국의 지속적인 교류나 협력은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인도네시아 전통 복장인 Batik을 나란히 입은 한국-인도네시아 정상 - 사진 출처: 인도네시아 언론 Liputan6 홈페이지


<인도네시아 전통 복장인 Batik을 나란히 입은 한국-인도네시아 정상 - 사진 출처: 인도네시아 언론 Liputan6 홈페이지>


인도네시아는 사실 동남아시아 최대의 인구대국이자 경제 대국으로 미국 등 많은 강대국들이 중요한 외교 관계를 맺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도 인도네시아를 주요 전략 투자처이자 교류의 중심지로 보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새로운 시장 발굴 차원이나 교류 국가로써 인도네시아가 중요할 수 밖에 벗는 데, Kpop, K드라마와 같이 한류 열풍이 거센 지역이기에 소프트파워를 중심으로 일본 및 중국과 차별화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어떤 면에서는 매우 다행이라고 볼 수도 있다. 서로 경제적인 관계에 의해서만 맺어지는 거래 관계와 문화 교류에 기반을 둔 양자 협력은 그 성과물의 질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간의 회담과 관련하여 AOA의 아이린 등 한류 스타들도 많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고,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도 많이 참석을 했다. 과거에도 정상 회담에 동행하면서 각국의 교민을 만나는 자리에서 위문 공연을 하는 한국 정상급 연예인들도 많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한류 스타들의 역할이 그런 부분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한류가 현지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다르게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컨텐츠와 Kpop의 걸어다니는 아이콘으로써 해외에서 현지인들과 만나며, 무형의 한류 콘텐츠이지만 한편으로는 특정 가수라는 실체가 눈앞에서 공연을 하면서 한류에 대한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통해 ‘한류 스타는 여전히 쿨하다, 한국은 쿨하다’는 이미지를 그 무엇보다도 여실히 전달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하면서 특히나 한류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콘텐츠 산업에서의 향 후 교류 협력에 있어서 많은 결과물이 있었다. 콘텐츠 산업, 관광, 친환경에너지, IT 산업에 있어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 까지 1,000개 디지털 스타트업 육성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참여를 특별히 요청하기도 했고, 쌍방향의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협력 강화에도 서로가 합의 하였기 때문이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투자하는 제조업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3차 서비스업은 한류와 같은 호감도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런 호감도를 양국의 정상들이 만나는 회담에서 더욱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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