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첫 발걸음을 뗀 한국과 라오스 간의 순수미술 교류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7.12.14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하고 한국 ‘국제작은작품미술협회’가 기획, 주최한 <2017 라오스-한국 현대미술 교류전>이 비엔티엔의 국립미술원(National Institute of Fine Arts)에서 11월 20일-24일까지 5일 동안 개최되었다. 라오스미술협회와 함께 라오스 작가의 작품 50여 점과 한국 작가 40여 명의 작품 약 400여 점이 전시된 이번 행사는 유화와 수채화, 아크릴화와 판화뿐만이 아니라 한국화, 민화, 서예 작품 또한 전시하여 우리나라 전통 미술의 아름다움 또한 선보인 뜻깊은 행사였다. ‘국제작은작품미술협회’의 이름처럼 한국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10호 이내의 소규모 작품들이 다양한 평면작품의 형태로 전시되어, 협소한 전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많은 수의 작품을 이번에 라오스에 선보일 수 있었다.


2017 라오스-한국 현대미술 교류전이 열린 국립미술원 모습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2017 라오스-한국 현대미술 교류전이 열린 국립미술원 모습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라오스미술협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한국과 라오스가 수교를 맺은 이래 양국 간에 이뤄진 미술 행사 중 라오스 내에서 치러진 최대 규모의 미술 전시회라고 한다. 전시에 앞서 열렸던 VIP 초청 오프닝 행사에서는 한국미술협회와 라오스미술협회간의 MOU(양해각서) 체결식이 이루어져 매우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두 협회의 첫 번째 만남으로 이루어진 이번 MOU 체결은 양국 간 미술 분야의 증진적인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써 앞으로 예술 작품의 활발한 교류와 문화 친선의 장을 새로이 펼치고자 한 것이다.


라오스미술협회장인 메이싱 찬붓디(Dr. Maysing Chanboutdy)와 한국미술협회장인 이범헌의 서명으로 이루어진 체결식에는 주라오스대한민국대사관의 박성수 대사대리와 양국 협회 관계자들, 작가들, 국립미술원 교사와 학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라오스미술협회장 메이싱 찬붓디는 인사말에서 양국 간의 협력과 친선이 증진되어 가까운 미래에 보다 많은 미술 전시회와 활동의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면서, 이는 양국 작가들에게 예술적인 지식과 다양한 문화적 경험들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한국미술협회장 이범헌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인사말을 하고 있는 한국미술협회장 이범헌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1층에는 라오스 작가들의 작품과 한국 작가 4명의 부스 개인전이 마련되었으며, 라오스 작가들의 작품에는 라오스 전통 생활 풍습과 아름다운 자연 풍경들이 고스란히 작품으로 녹아들어 한국에서 온 작가들과 교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 작가들의 ‘작은’ 작품들이 전시된 2층에는 자작나무 숲, 눈 내린 바닷가 같은 풍경화와 인물화 정물화 등이 다채롭게 선보였으며, 사군자를 비롯해 유려하고 섬세한 꽃그림의 민화 등이 함께 전시되어 현대미술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시대의 한국 미술작품을 아울러 관람할 수 있었다.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라오스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아직까지 문화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나라이다. 지금까지도 대다수의 라오스 인들에게 문화 산업에 대한 개념은 매우 추상적이고 모호하다. 1975년 ‘라오인민민주공화국’이 수립된 이후로 라오스 정부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인 거대한 변화에 직면해 ‘문화’를 국가의 정체성 확립과 홍보를 위한 도구로써만 사용했으며, 전략적으로 통제되었던 문화는 여성연맹 같은 크고 작은 조직에서까지 철저히 관리되고 규제되어 왔다. 미술, 음악, 방송, 수공업은 특히 국민들과의 소통과 정치적인 수단으로써 작용했으며, 개인적인 표현의 기회는 매우 제한되었다. 따라서 개개인의 문화적 표현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


그동안 미술 교육은 의무교육 과정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교사의 미술적 수준과 경험이 낮기 때문에 기초적인 교육만을 할 뿐이었다. 재능 있는 학생들은 국립미술원에서 교육받고 있지만 졸업 이후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순수미술만을 위한 영구 갤러리가 아직 하나도 없는 현 상황에서 미술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노출시킬만한 장소를 찾는 데에 급급하다. 사진작품을 위한 갤러리나 미술원 등의 공간을 임시적으로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찾아오는 관객의 부족, 전시 기술력의 부족 등으로 인해 대부분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인기 있었던, 라오스 작가의 멋진 작품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가장 인기 있었던, 라오스 작가의 멋진 작품 -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이번 미술전과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한국의 수준 높은 전시 문화와 기술들이 빠른 시일 내에 라오스 미술 산업에 많은 영향력과 도움을 주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또한 양국 간 민간 문화 예술 교류의 첫 걸음을 뗀 한국미술협회와 라오스미술협회의 노력이 더욱 더 결실을 맺어 앞으로 다양한 미술 행사와 문화 이벤트가 라오스에서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란다.


참고: <비엔티엔 타임즈>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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