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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초보자들에게 전하는 '필수 음식 8선'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01.15

독일 주요 주간지 《슈테언(stern)》이 지난 5일 발행한 '초보자를 위한 한국음식: 당신은 이 8가지 음식을 주문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대표 음식을 소개했다. 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김치, 불고기, 비빔밥... 사실 여타 한국 음식을 다룬 기사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조금 다른 점은 '한국적 정체성'을 살려 소개했다는 점이다.


《슈테언》은 '달고 시큼한 소스의 돼지고기는 중국집에서, 스시를 먹고 싶은 사람은 일본음식점에 간다. 태국 음식점에는 진한 코코넛카레가 있다. 중국, 태국, 일본같은 나라에 대해서 사람들은 바로 특정한 요리를 연관시킨다'면서 '하지만 사실 한국 음식은 어떤가?'하며 질문을 던진다.


맞다. '일본=스시'처럼 한 나라를 특정하면 자동으로 떠올리게 되는 대표 요리나 소스의 맛이 있다. 그동안 한국 요리는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대표 음식인 김치는 단독 음식으로 마케팅을 할 수 없고, 김밥은 '한국 스시'로 소개되기 일쑤다. 그런 면에서 《슈테언》은 스스로 '대체 한국 요리의 특징은 뭔가'하는 질문에 초점을 두고 음식을 소개한다. 《슈테언》이 소개하는 한국 음식 8가지는 다음과 같다.


'슈테언'이 소개한 한국 요리 8선 기사


<'슈테언'이 소개한 한국 요리 8선 기사>


1. 김치, 혹은 한국요리의 정수


집집마다, 지역마다 셀 수 없이 다양한 종류의 김치 만드는 법이 있다. 이 매운 김치는 한국의 진수이며, 거의 매번 식사때마다 먹는다. 아침 식사에도. '김치'라는 단어의 뜻은 원래 채소를 절여 발효시켰다는 의미다. 시간이 지나면서 김치는 오이, 파, 무, 배추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전통적으로는 채소를 작게 잘라 무, 생강, 마늘 등으로 양념한다. 여기에 액젓과 고추가루를 넣어 만든다. 배춧잎은 다른 재료와 섞인다. 지역마다 젓갈이나 굴 등 재료가 들어간다. 냄새와 맛에 대해서 적응 기간이 필요한데, 김치를 그래도 배우고픈 이들은 이 발효된 배추는 더이상 식단표에서 없애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다른이들은 그것을 피하게 될 것이다.


2. 김치찌개, 혹은 김치솥


김치는 정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그대로 먹거나 밥, 고기과 함께, 혹은 전도 가능하다. 치즈를 넣거나 냄비에다가도 가능하다. 김치찌개는 한국에서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로 잘 익은 김치를 이용한다. (중략) 김치찌개는 다른 한국 음식들과 마찬가지로 풍성하게 차려진 상에서 먹는다. 김치찌개는 종종 다양한 반찬과 밥이 함께 나온다. 찌개는 뜨거운 돌솥에 나온다.


3. 비빔밥


비빔밥은 한국에서 정말 인기있다. 한국의 이 밥요리는 다양한 채소, 고기, 계란, 고추장이 함께 나온다. '비빔밥'의 의미는 밥을 비비는 것이다. 그리고 이게 바로 이 요리의 핵심이다. 비빔밥은 섞이지 않은채로 나오고, 먹기 전에 이걸 섞어야 한다.


4. 반찬, 혹은 한국식 '타파스'


스페인에서 사람들은 타파스를 먹고, 한국에서는 반찬을 먹는다. 이 작은 요리들은 한국 음식에서 밥과 함께 서비스된다. 반찬은 간단히 말해서 곁들이는 음식이다. 예를 들어 김치 옆에 삶은 시금치, 마늘, 무, 오이, 당근, 버섯, 뭐 이런 다양한 재료가 한국식으로 양념이 되어 있다. 대부분 참기름과 마늘이 들어간다. 이 한국식 타파스는 식탁 중간에 놓여지는데, 이를 나누어 함께 먹는게 의무다. 모두가 다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국과 밥그릇만 각자 개인적으로 먹는다. 갈비나 불고기같은 주 요리는 중간에 놓고, 그 주위에 반찬이 놓인다. 반찬을 다 먹으면 바로 다시 채울 수 있다.


5. 한국 비비큐 (불고기)


상에서 바로 구워먹는 한국식 비비큐는 김치만큼이나 사랑받는다. 소위 '불고기'는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 다양한 재료에 절여놓은 것으로 바로 상에서 구워 먹는다.


6. 갈비, 절이고 구운 립


갈비도 아주 맛좋은 음식이다. 여기 독일에서 절인 갈비는 대부분 돼지갈비를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소갈비가 있는데 하룻밤 재워놓고 상에서 구워 먹는다.


7. 김밥, 혹은 한국식 스시


회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한국식 스시-김밥-이 아주 좋은 대안이 된다. 왜냐하면 김밥에는 안 익힌 생선을 넣지 않는다. 대신 불고기를 넣는다. 요즘 김밥은 인기좋은 식사 사이 간식인데, 물론 점심으로도 많이 먹는다. 김과 밥, 불고기와 시금치, 절인 무, 익힌 계란 등이 들어간다. 이 한국식 스시는 다양한 재료를 넣을 수 있다. 깻잎이나 참지, 치즈 등등. 이걸 김으로 말아서 한 입으로 자른다. 젓가락으로 먹고 종종 김치를 곁들이거나 한국식 소스를 찍어먹는다.


8. 김


일본에서는 '노리'라고 부르는데, 한국에서는 '김'이다. 그냥 김만 먹기도 하고, 밥과 고기, 채소와 함께 먹기도 한다. 김은 반찬으로도 먹는데 그때는 참기름에 한 번 구워서 소금을 치고, 작게 잘라 먹는다.


김


가장 대표적인 건 역시 김치다. 《슈테언》은 김치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2015년 2월에 발행한 '김치'에 관한 기사를 다시금 소개하기도 했다. 식사를 위한 요리 뿐 아니라 한국 식탁의 문화적 특성에서 보이는 다양한 요소, 즉 반찬, 김 등도 함께 다룬 것도 눈에 띈다. 슈테언이 이렇게 한국 음식을 소개하기까지는 최근 독일에서 불고 있는 한국 식당의 인기가 그 배경에 깔려있다.


'베를린, 뒤셀도르프, 함부르크 등 큰 도시에서는 이미 한 5년 전부터 한국 식당 붐이 일고 있다. 그리고 이제 독일이 요리 한 장면으로 자리를 잡았다. 베를린 크러이츠베어그의 김치공주 같은 곳은 2009년부터 다양한 전통 한국 요리를 제공한다. 함부르크의 한미는 2012년부터, 뒤셀도르프에도 수많은 한국 식당이 있다. 한국 요리의 이런 승승장구는 멈출 생각이 없다.'


그리고 《슈테언》은 그 비결을 '전통을 지키는 요리'로 보고 있다.


'독일은 무엇보다 계속 개방적이 되고 있다. 독일사람들은 점점 더 변화를 원한다. 한국은 그와는 반대로 더욱더 자부심이 생기고, 전통에 확신을 가진다. 요리는 한국적으로 머문다. 맵고, 양념되어 있으며, 어느정도 마늘이 들어간다.'


기사를 처음 접하면서 '또 김치, 비빔밥, 불고기..?!'라는 생각이 언뜻 스치기도 했다. 현재 한국에 있는 그 수없이 다양한 음식의 세계를 보여주고픈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기본이며, 우리의 고유한 전통과 그 이미지를 먼저 단단히 세우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한국식당'과 '한국요리'를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 어떤 요리와 이미지, 그것이 필요하다.


《슈테언》은 슈피겔 등과 함께 독일의 대표적인 시사 주간지 중 하나다. 기사는 물론 '사진'에 특히 중점을 두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독일 기자들 사이에서 신뢰 가는 매체로 인정받고 있다.


※ 참고자료


https://www.stern.de/genuss/essen/koreanische-kueche--das-sollte-man-im-restaurant-bestellen-3968462.html


이유진 독일 해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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