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인 미술전을 통한 한국-인니 교류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01.22



지난 1월 13일부터 21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한인 미술 협회 회원들이 자카르타 중심가의 롯데 애비뉴 쇼핑몰에서 미술협회전을 개최하면서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얻었다. 인도네시아는 한인 이민의 역사가 4~50년에 달하는 만큼 교민의 인구도 많아서 미술협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분과 협회 및 취미 협회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번 한인 미술 협회의 협회전은 한국 교민들 뿐만 아니라 현지의 인도네시아인 대중들로부터도 큰 관심 속에서 진행이 되었다. 행사가 개최된 장소부터가 쇼핑몰 중앙홀이기에 참석을 마음먹고 나온 관객이 아닐 지라도 큰 홍보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어찌보면 기존에는 교민 사회 내부만의 행사일 수 있었던 한인미협전의 큰 성과로 보인다.


한인 미협전 공식 포스터


<한인 미협전 공식 포스터>


행사 기간 중에서 13일은 개막식을 열면서, 한국 인도네시아 현대무용단의 춤이나, 한국인도네시아 스트링 오케스트라(K.I.S.O)의 현악기 연주회도 같이 진행하여 단순히 미술전만을 기대하고 참석했던 수많은 현지인 관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모으며 행사의 첫걸음을 시작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협회전이지만 올해에는 작가별로 각각의 부스를 만들어서 자신만의 특징이 더욱 더 잘 나타날 수 있도록 전시를 하였는데, 총 19명의 회원들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각자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대표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교민들의 행사이지만 대사관이나 한국 문화관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관객들과 함께 하는 공간에서 개최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행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궁금하여 통신원도 참석을 해 보았다.


쇼핑몰 한가운데에서 열려 더욱 생동감 있었던 한인 미협전


<쇼핑몰 한가운데에서 열려 더욱 생동감 있었던 한인 미협전>


개막식과 함께 다채롭게 진행된 공연 -  출처 : 통신원 직접 촬영


<개막식과 함께 다채롭게 진행된 공연 -  출처 : 통신원 직접 촬영>


한국 작가들이 여는 미술전이기에 조용히 미술작품들만을 관람하던 현지인 관객들은 개막식과 함께 진행된 현악기 피아노 합주 공연과 부채춤, 합창단 공연을 보면서 즉석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어 보였다. 특히 관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공연은 부채춤 공연이었는데, 아마추어의 공연 수준을 뛰어넘는 춤사위와 제대로 갖추어 입은 한국 전통 한복을 보면서 한결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TV 등의 한국 홍보 영상 등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부채춤 공연을 눈 앞에서 보게 되면서 주변의 현지인들은 짠띡 스깔리!(Cantik Sekali!, 정말 예쁘다!)라는 말을 되뇌기에 바쁜 공연이어서 참석 했던 한국인들은 모두 다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순간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미협전이지만 올해로 총 18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한국 문화원이나, 교민 단체의 시설을 빌려서 진행하게 되면서 기존에는 교민 사회 내의 행사라는 의미가 더 컸지만 올 해에는 수많은 인도네시아 인들이 찾는 일반 쇼핑몰의 중앙홀에서 개최를 함으로써 현지인 관객들에게 한걸음 다가서는 노력을 먼저 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아울러, 이렇듯 다가가는 노력이 있었을 지라도 현지인 관객들의 반응이 미지근 하였다면 한국 교민들만의 행사로 그쳤겠지만 마치 손바닥이 마주치듯 열화와 같은 현지 대중들의 반응을 통해서 한국 교민들의 행사가 새로운 한류 전파의 창구가 될 수 있음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로 보인다.


한인미협전을 계기로 교민들이 생활 속에서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현지인들에게는 한국을 알 수 있는 새로운 모습으로써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반갑기 그지 없다. 한국인들만 찾던 외딴 곳에 있는 허름한 한국 가정식 식당이 최근 들어서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문화 탐방이나 한국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처럼 한국인들의 취미 활동과 그 성과를 보이는 자리들도 현지인들에게는 한국을 알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는 모습이 새로우면서도 앞으로 어떠한 한국-인도네시아 양국의 교류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신진세 인도네시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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