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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 의미와 동계 스포츠 스타 미샤 제 화제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01.29

오는 2월 9일부터 25일까지 95개국이 참가해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이곳 우즈베키스탄도 예외는 아니다. 우즈베키스탄 스포츠 계가 바로 눈앞에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지난해 11월 동계올림픽 위원회를 창설하고 5년 내 세계 수준의 동계스포츠 선수들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4일 자 우즈베키스탄 대표 인터넷 뉴스 일간지 podrobno.uz 에서는 ‘평창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메달을 기다리는가?’라는 제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표선수들에 대한 기대를 대변했다. 간단한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동계 올림픽 위원회는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 선수단 명단을 발표했다. 당초 계획한 규모보다 대폭 축소된 규모로 피겨스케이팅 대표 선수인 ‘미샤 제’와 알파인 스키 대표선수 ‘코밀조노프 투흐타예프’ 두 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된다. 이웃 국가들과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 숫자를 비교해 보자면 카자흐스탄 50명, 키르기스스탄 2명이며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은 출전하지 않는다. 얼핏 보기에는 우즈베키스탄의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열의가 부족해 보일 수도 있겠으나, 오는 2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평창 올림픽에는 실질적인 메달권 진입을 기대한 선수 선발과 파견이라고 봐야 할이다. 국제적인 명성과 경험을 쌓고 있는 두 명의 젊은 우즈베크 동계 스포츠 선수들은 우리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 기사의 주된 내용이다.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샤 제' 선수와 '코밀조노프 투흐타예프' 선수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샤 제' 선수와 '코밀조노프 투흐타예프' 선수, 사진 출처 - championat.asia/ru, http://uz.utro.news/>


우즈베키스탄의 동계올림픽 참가 역사를 살펴보면 1994년에 개최된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 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소련 국가 중 하나로 속해 있었던 우즈베키스탄은 피겨스케이팅과 프리스타일 대표 선수 등 9명을 참가시켰고 ‘리나 체랴조바’가 프리스타일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종합 메달 순위 14위로 이름을 올리며 첫 동계올림픽 참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는 13명의 선수들을 파견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며 이후로도 꾸준히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는 했지만 206년 피겨스케이팅 심사위원으로 ‘예브게니 로힌’이 이름을 올린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의 고전 속에서 최근 몇 년 전부터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도 주목받고 있는 ‘미사 제’에 대한 국민적 희망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결정을 두고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미사 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통해 어쩌면 역사상 두 번째 동계올림픽 메달 소식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냐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메달 획득에 기대감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2017 국제 빙상경기연맹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는 ‘미샤 제’가 10위권 진입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미샤 제’는 지난해 3월에 열린 몬트리올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는 등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어 세계가 주목하는 피겨스케이팅 메달권 진입 가능성 선수 중한 명이다.


‘미샤 제’는 우리에게는 특별한 존재이다. 1991년 출생인 그는 러시아, 미국, 중국을 오가며 어린 시절을 보낸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인재로 그의 할머니가 한국계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한국을 좋아하고 K-POP을 좋아하며 열렬한 ‘김연아’ 팬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인 2017 국제 빙상경기연맹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는 ‘엑소’의 노래를 선곡해 국내외에서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과 팬들이 꼽는 ‘미샤 제’의 장점은 빙판 위에서 그가 펼치는 연기가 진정으로 자신이 즐거워하는 경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관중석의 호응을 주도하고 함께 호흡하는 천재적인 기질을 타고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샤 제'의 훈련 모습


<'미샤 제'의 훈련 모습, 출처 - http://www.talkypic.com/>


국제적 실력과 감각을 두루 갖춘 ‘미샤 제’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절대적인 지원으로 코치와 함께 숙식을 하며 오직 피겨스케이팅만을 위해 살아온 그가 지난해 봄 은퇴를 선언해 그를 아끼던 수많은 팬 들은 무척이나 안타까워했었다. 그러던 중 국가적 숙원사업으로 여겨지던 국제규모의 아이스 경기장 건설이 수도 타슈켄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됨과 동시에 동계 스포츠 간판선수인 ‘미샤 제’의 복귀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동계 올림픽 위원회 조직이 가속화될 때쯤 체육계의 적극적인 구애로 다시 국기대표 마크를 달게 되었다.


또 다른 평창 동계올림픽 우즈베키스탄 대표 출전 선수인 알파인 스키 대표 ‘코밀조노프 투흐타예프’는 크고 작은 입상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15년 스위스 세인트 모리츠 세계 스키대회와 미국 국제 대회 등에 참가하며 풍부한 국제경험을 쌓은 선수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동계올림픽 위원회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메달 획득의 가능성이 있는 동계올림픽 종목을 집중 육성해 중앙아시아 최강의 동계올림픽 강국을 꿈꾸고 있다. 이와 관련한 첫 프로젝트로 아이스 경기장이 완공되는 2020년까지 유소년 아이스하키 팀 5개를 조직해 집중 육성할 방침이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위원회는 현재 선수 선발을 어느 정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아 출신 코치를 영입해 빙상 경기장이 완공될 때까지 이웃 국가인 카자흐스탄으로 정기 원정 훈련을 계획 중에 있다.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동계 스포츠의 본격적인 비상을 알리게 될 우즈베키스탄과 요즘 한창 훈련에 열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미샤 제’의 한국사랑과 노력만큼이나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좋은 소식을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우즈베키스탄 이명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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