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토종 한국 음식, 홍콩 인의 입 맛 사로 잡아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04.23

홍콩인 제니퍼는 이번 달 말 한국으로 여행을 간다. 일 년에 네 차례 한국을 찾을 정도로 한국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그녀의 이번 한국 여행의 테마는 바로 ‘음식’이다. 제니퍼는 우연히 홍콩에서 일하는 한국인 친구를 알게 됐고 그녀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게 됐다. 홍콩에도 다양한 한식당이 늘어나 한국 음식을 맛 볼 기회가 많았지만 소위 한국의 ‘집밥’은 식당에서 경험한 것 이상의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보통 한국 음식이라 하면 김치, 불고기, 냉면 등 대중적인 음식을 떠올리지만 제니퍼가 맛본 친구의 어머니께서 한국에서 보내주신 토속적인 음식은 한국 음식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 놓았다. 다양한 종류의 젓갈을 맛보며, 밥도둑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확실히 알았다는 그녀는 이번 한국 여행에서도 각종 젓갈을 사올 예정이다. 홍콩 신문 잡지에도 자주 소개되는 광장시장부터 속초의 관광 시장까지, 한국의 밥상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진정한 한국 음식을 구입하기 위해 그녀는 특별한 스케줄 표를 만들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홍콩의 밥상에 젓갈은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홍콩 인의 입맛에 맞게 매운 맛을 좀 더 줄이고 단 맛을 좀 더 높인다면 홍콩 대중의 미각을 바로 사로잡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홍콩 인의 한국 음식에 대한 시야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한국의 김치 혹은 떡볶이 떡은 마치 홍콩 로컬 음식처럼 홍콩 어느 곳에 위치한 슈퍼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음식은 대중화 되었다. 좀 더 다양한 한국 음식을 경험하고픈 이들과 실제 한국의 색다른 음식들을 경험했던 이들이 늘어나며 홍콩의 한국 식품 시장은 더욱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5일 홍콩 코즈베이웨이에 위치한 홍콩 최대 백화점 중 하나인 소고에서 한국 음식 축제가 열렸다. 최근 홍콩의 웰컴, 셀렉트와 같은 대형 마트에서 한국 식품 관련 페스티발이 종종 열리긴 했지만 이번 소고 백화점의 행사는 기존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진풍경 들이 펼쳐졌다. 마치 한국의 대형 마트에 온 듯 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다양한 한국 음식이 홍콩 인들에게 소개된 자리였다.


한국 식품 특별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는 한국인 교민 샐리김은 “한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다양한 냉동식품이 판매되어 대량 구매했다.”며 “홍콩에 10여년 거주하며 큰 변화를 느낀다. 이전과 달리 한식이 홍콩에 대중화 되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특히 홍콩인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간장게장이 매진에 가깝게 팔리는 모습에 정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곳에 간장게장을 구입하러 왔다는 홍콩 주부 링첸씨는 “3년 전 한국으로 여행을 갔다가 처음 간장 게장을 접해보고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며 “홍콩에서 간장 게장을 먹고 싶으나 구할 방법이 없었는데, 이렇게 포장 팩으로 홍콩에서 판매하니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실 최근 홍콩에서는 간장게장 열풍이 일어났다는 말이 돌 정도로 간장 게장의 인기가 높다. 홍콩의 각종 여행 잡지 등에는 한국의 간장 게장 맛집 등이 소개되어, 신사동과 광장시장 곳곳의 간장게장 판매처는 여행객들의 핫 플레이스로 통하기도 한다.


홍콩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제리렁은 “ 홍콩은 바다가 인접한 도시답게 해산물과 친숙하다. 특히 홍콩 인들은 게 요리를 선호한다. 게다 간장 소스를 즐기는 홍콩 인들의 입맛에 달짝 짭쪼름한 간장게장은 안성맞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인기 이유를 말해줬다.


실제 소호 백화점 한식 축제에서도 간장 게장의 인기가 제일 높았으며, 각종 젓갈류로 많이 팔렸다. 다양한 종류의 김치도 인기는 여전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배추김치가 아닌 파김치, 열무김치, 총각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홍콩 인들의 밥상에 오른다는 것이다.


열무김치를 구입했다는 홍콩 인 미쉘은 “ 김치는 배추김치가 가장 대중적이기는 하나 홍콩에 김치가 건강식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지며, 좀 더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즐겨보려 하는 홍콩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 특히 열무김치는 시원하고 덩 매우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으로 홍콩 인들이 입맛에 더욱 맞는 김치인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홍콩 인들의 한식에 대한 이해도가 점차 높아지며, 또 어떤 한국 음식이 새롭게 홍콩 인들의 입맛을 공략할지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소고 백화점 한국 음식 축제

소고 백화점 한국 음식 축제

소고 백화점 한국 음식 축제

소고 백화점 한국 음식 축제

소고 백화점 한국 음식 축제

소고 백화점 한국 음식 축제


<소고 백화점 한국 음식 축제 -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이성화 홍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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