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리메이크 작품으로 교류되는 문화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05.08


<지난 4월 10일 첫방송된 일본판 ‘시그널’의 포스터 - 출처 : 간사이TV>


최근 일본 드라마계에서는 한국드라마 리메이크 열풍이 돌고 있다. 그중에서도 방영 전부터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는 단연 <시그널>이다. 한국 드라마 <시그널>이 일본에서 떠오르고 있는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 주연으로 리메이크되어 지난 4월 10일 첫 방송을 선보였다. 첫 회 시청률은 관동지방 9.7%, 간사이지방 12.9%로 좋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일본판 <시그널>의 OST를 부르면서 드라마는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제곡으로 선정된 'Do not leave me'는 드라마의 세계관과 잘 조화되면서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 곡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4월 4일 발매한 일본 3rd 앨범 에 수록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RM은 '한국에서 히트 친 드라마 <시그널>의 일본 리메이크판 주제가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조금이라도 드라마에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Do not leave me'라는 곡의 가사 중에 'You do not gotta worry bout a thing'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가사의 내용처럼 걱정 없이 완벽한 곡으로 완성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든든합니다'라고 말했다. 정국은 '영화나 드라마 OST 트랙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웰메이드 드라마의 OST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우리가 노래하는 주제가를 들으며 드라마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OST 참여 소감을 밝혔다. 주연인 사카구치 켄타로는 '방탄소년단의 섬세하고 중후한 음악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음악이 드라마의 색깔과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합니다'라며 OST에 흠뻑 빠져 있음을 드러냈다. 드라마의 인연이 이어져 지난 19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일본 팬미팅 '비티에스 재팬 오피셜 팬미팅 VOL.4 해피 애프터'에 사카구치 켄타로가 관객으로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드라마 평론가 나르바 제로 씨는 《S코리아》 저널을 통해 '시그널은 색감과 채도, 밝기를 조정하여, 보다 영화에 가까운 톤으로 완성된 느낌이다. 최근 10년 동안 급격히 진화하고 있는 새로운 장비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좋은 예로는 드론 촬영이 대표적이다. 제작사로서의 측면이 강한 《간사이 텔레비전》에서 <시그널>을 만들기 때문에 실현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또한 영상의 톤에 따라 효과음이나 BGM을 사용하지 않는 연출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주연 배우인 사카구치 켄타로의 안정된 연기력은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며 일본판 <시그널>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영화계에서도 리메이크 열풍이 뜨겁다.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소지섭, 손예진 주연으로 한국에서 리메이크되어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하면서 흥행하고 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치카와 다쿠지의 소설을 원작으로 일본에서 영화화되었고, 일본 영화 중에서도 명작으로 불리는 영화다. 일본에서는 2004년에 개봉되어 흥행 수입 48억 엔을 기록한 바 있다. 13년 만에 리메이크되어 한국에서 개봉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위트가 더해져 러닝타임 내내 관객을 웃기고 울렸다. 일본 드라마 <마더>가 한국에서 리메이크된다고 했을 때 수많은 마더 팬들의 우려와 기대를 샀던 것처럼, <지금, 만나러 갑니다> 또한 일본에서도 원작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한류 스타로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 소지섭과 손예진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일본 팬들의 기대를 샀고, 개봉된 후에는 원작보다 뛰어나다는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하영오사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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