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토론토 도서관에서 한국 어린이 전통 무용을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05.18

지난 5월 10일 토론토 Palmerston 공립 도서관에서 우리나라 전통무용이 화려하게 선보여졌다. 아시안 문화의 달(Asian Heritage month)을 맞이하여 각 토론토 공립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모찌 만들기에서부터 음악 공연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일환으로 다운타운 Palmerston 도서관에서 이뤄진 <나래 무용단>의 공연은 커뮤니티 내에 한국 전통무용을 알리는 새로운 창구 역할을 하게 되었다. 27년 동안 토론토와 캐나다 전역에 어린이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이며 한인 사회뿐 아니라 비 한인 사회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교류를 선도하고 있는 <나래 무용단>의 백미애 단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토론토 다운타운 도서관 커뮤니티 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나래 무용단 - 출처 : 통신원 촬영토론토 다운타운 도서관 커뮤니티 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나래 무용단 - 출처 : 통신원 촬영


<토론토 다운타운 도서관 커뮤니티 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나래 무용단 - 출처 : 통신원 촬영>


나래 무용단을 소개해 주십시오.


1990년 ‘한맘 성당’에서 한글학교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일환으로 시작되었다가, 학부모님들의 후원으로 ‘한맘 어린이 무용단’으로 정식 무용단을 시작하였습니다. 2009년에는 성당 학생뿐 아니라 더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무용단 명칭을 ‘나래 무용단’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춤을 따라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저희 무용단은 만 4살 이전에도 울지 않고 할 수 있다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의 자발적인 도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저희 단체는 대사관, 영사관 같은 한인 단체 행사뿐 아니라, 토론토 내 교육청이나 타 아시아 커뮤니티 행사, 대학 행사 등 다양한 비 한인 단체에서도 공연하고 있습니다. 저희 무용단은 공연을 통해서 캐나다의 여러 커뮤니티에 한국 전통무용을 소개하고 우리의 아름다움을 나눌 수 있음에 무척 기뻐하고 있습니다.


오늘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신다면?


5월이 ‘아시안 문화의 달’이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고자 올해 초 도서관 측으로부터 공연 요청을 받았습니다. 오늘 프로그램은 화관무, 꼭두각시, 궁중 검무, 장구춤, 바구니춤, 향발무, 오나라, 소고춤, 아리랑, 부채춤으로, 총 10가지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안무들에 대해서 소개를 하였는데요. 한국 전통무용으로 유명한 꼭두각시나 부채춤 외에도 궁중 검무춤도 소개를 하였습니다. 궁중 검무춤은 창작무용이 아니라 한국에서 그대로 사용되는 안무입니다.


단원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춤을 추고자 하고 춤 수 있는 이들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JK(Junior Kindergarten)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연습할 시간이 가능하고, 배우고자 하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어머니들도 참여하신 적이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수강료를 내고 배우지 않지만, 연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자세만 있다면 가능합니다. 매주 한 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있고, 공연을 앞두고는 최대한 시간을 할애해서 연습하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헌신에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한국 전통무용을 하는 의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30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많은 아이들이 전통무용을 통해 한국을 알아가고 한국을 이해해 갔습니다. 캐나다에서 전통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처음에는 한국 전통음악이나 악기, 춤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정서적으로도 이해하기가 어려웠고요. 하지만, 궁중 음악처럼 평소에는 들어보지 못한 부분도 연습을 통해 접하면서 좀 더 깊게 전통음악, 무용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을 거쳐 갔던 것 같습니다. 무용을 지도할 때에도 100% 한국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 상당히 향상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여러 단체들에게 초청받아 공연을 진행함에 있어서, 한국을 대표하여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에 설 기회를 아이들에게 줄 수 있어서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K-Pop이 캐나다에서 유행하고 있는데, K-Pop을 통해서도 한국을 알릴 수 있고, 전통무용을 통해서도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 내에서 여러 단체를 통해 한국과 한국 문화의 다양함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데, 그중에 한국 전통무용을 통해 한국을 소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공연에 참여해 오셨는지요?


매년 토론토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아시안 문화 축제, ‘TDSB ASIAN HERITAGE FESTIVAL’에도 초대가 되는데, 여러 단체가 함께 출연하기도 하지만, 단독 공연으로 초대된 적도 많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음력 설날 행사, 타 문화권 설날 행사, 혹은 주캐나다 한국대사관, 영사관 및 한인회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한인 사회에서 많이 초대를 해주셨는데, 점점 토론토 커뮤니티 내 다양한 단체에서 초대해 주시고 계십니다.


어려운 점과 앞으로의 방향을 말씀해 주신다면?


가장 어려운 것은 연습할 장소를 마련하는 문제입니다. '한맘 성당'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주로 성당에서 연습하고 있지만, 다른 모임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소리를 낼 수가 없습니다. 소고를 친다든지, 장구를 친다든지 하는 동작을 계속 바닥을 치거나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연습을 해오다 보니, 실전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어린이 전통무용 단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연습하여, 기회가 될 때마다 한국 전통문화를 캐나다 여러 커뮤니티와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피날레인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는 나래 무용단 - 출처 : 통신원 촬영


<마지막 피날레인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는 나래 무용단 - 출처 : 통신원 촬영>


<나래 무용단>에 참여한 어린아이들이 전통문화를 수동적으로 관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공연자로서 캐나다 여러 지역과 커뮤니티에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이면서, 한국과 캐나다 문화교류의 주역이 되고 있다. 한글학교에서 시작한 무용단이 여러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널리 알리고, 그 아름다움이 캐나다에도 함께 공유되길 기대해 본다.


고한나 캐나다 특파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