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 치킨, 말레이시아 푸드 트렌드로 인기 몰이 중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06.25

2017년 푸드타임즈가 선정한 말레이시아 푸드 트렌드는 치즈타르트, 솔티드에그칩 그리고 한국 후라이드 치킨이었다. 한국 후라이드 치킨은 말레이시아 타틀러(Malaysia Tatler)가 선정한 2017년 말레이시아를 강타한 음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에도 말레이시아 진출 한국 치킨 전문점은 늘어나는 추세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의 네네치킨, 교촌치킨, 치르치르치킨, 아웃닭, 치킨플러스 등이 지점을 늘려가고 있는데 특히 교촌치킨은 2014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이래 큰 인기를 끌면서 2020년까지 매장 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2017년 말레이시아를 강타한 음식으로 선정된 한국 후라이드 치킨 – 사진 : 말레이시아 타틀러


<2017년 말레이시아를 강타한 음식으로 선정된 한국 후라이드 치킨 – 사진 : 말레이시아 타틀러>


말레이시아의 회교도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불교도들은 소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닭고기 수요가 높다.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많이 사육하는 가축은 닭(305,058,206마리)이며 그다음으로는 오리(10,655,926마리), 돼지(1,879,803마리), 소(748,482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말레이시아의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높은 축산물은 가금류로 연간 소비량은 51.2kg이며, 달걀·오리 알이 21.3kg, 돼지고기가 18.7kg, 소고기가 5.9kg로 집계됐다. 이처럼 말레이시아에서 닭고기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한국 후라이드 치킨이 큰 호응을 얻는 이유는 한국 기업이 한류와 현지화를 적절히 조화시켰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 다양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드라마에서 치킨을 먹는 장면 그 자체로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 K-Pop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 치킨 전문 매장에서 한국 드라마와 K-Pop을 인테리어처럼 활용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 드라마와 K-Pop 등 한류 콘텐츠가 소비재 기업과 연결되면서 실제 판매 효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쿠알라룸푸르 파빌리온 쇼핑몰에 입접한 치르치르(좌), 라마단 기간 교촌치킨에서 판매한 메뉴(우) - 출처 : 통신원 촬영(좌), 교촌치킨 페이스북(우)


<쿠알라룸푸르 파빌리온 쇼핑몰에 입접한 치르치르(좌), 라마단 기간 교촌치킨에서 판매한 메뉴(우) - 출처 : 통신원 촬영(좌), 교촌치킨 페이스북(우)>


하지만 한국 치킨 전문점은 단순히 한류를 활용하여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말레이시아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를 개발하여 그 인기를 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에서는 음식을 시킬 때 1인분부터 4인분까지 다양하게 주문할 수 있는데 이를 반영해 교촌치킨은 4조각부터 4인분까지 선택 가능한 메뉴를 개발했으며 치르치르는 반마리와 한 마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인종을 고려해 샐러드, 차, 밥을 함께 판매하며 간장 소스부터 양념치킨 소스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인터네셔널 푸드 리서치 저널(International Food Research Journal)’에서 발행한 논문에 따르면, 말레이계 말레이시아인은 칠리,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은 소스, 인도계 말레이시아인은 샐러드와 함께 치킨 먹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검증된 맛과 품질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문화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한국 후라이드 치킨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수 말레이시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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