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더욱 더 풍성해지는 스페인 한류 커뮤니티의 한국 문화 이벤트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07.19

학생들이 방학 시즌을 맞은 7월, 한류 커뮤니티들이 풍성한 한류 관련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다. 2011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한국과 관련된 크고 작은 이벤트들은 독자적으로 혹은 다른 기관들과 연계하여 스페인에 한국을 알리고 있는 ‘Han-A’는 물론이고 신생 커뮤니티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마드리드에는 ‘K-Squad’, ‘Jade Legion’과 같은 최근 몇 년 새 생겨난 한류 커뮤니티들이 스페인 내 증가하는 케이팝의 인기와 한국을 향한 관심에 힘입어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번 해에 생겨난 한류 커뮤니티 ‘Jade Legion’은 7월 첫째 주 주말, 첫 한류 EXPO 행사를 개최했다.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K-Pop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는 ‘Han-A’ 주최 한류 엑스포가 개최되는 동일한 장소인 마드리드 바에까스 지역의 청소년 문화회관(Centro Juvenil El Sitio de mi Recreo)에서 열렸다. 상기 장소는 시내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장소를 빌릴 수 있어 비영리 단체들의 행사가 자주 열린다.



<신생 한류 커뮤니티 'Jade Legion'이 개최한 첫 K-Pop 행사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날 행사는 전반적인 한국문화보다는 K-Pop 이벤트에 집중됐다. 아무래도 이 한류 커뮤니티의 조직원들이 대부분 학생들로 구성되어 후원과 수입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행사에 마련된 이벤트 중 눈에 띈 것은 아이돌 사진으로 굿즈 상품 만들기 교실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사진을 골라 책갈피, 필통, 열쇠고리 등을 만드는 이 이벤트는 인기가 상당했다. 행사에는 마련된 프로그램 중에는 게임도 있었는데, 이 역시도 아이돌과 관련된 놀이였다. 또한 노래방, 렌덤 플레이 댄스 등 여러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행사장을 찾은 한류 팬들은 행사장 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행사와 조직을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금 마련을 위해 직접 만든 굿즈 상품들을 판매했는데, 인터넷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많았다. 그동안 아끼며 모든 돈을 스스럼 없이 굿즈 상품을 구매하는 데 쓰는 청소년들을 보며 새삼 K-Pop의 인기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틀 동안 열린 행사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이벤트는 역시나 케이팝 커버 경연 대회였다. 이제 케이팝 경연 대회는 한류 관련 행사나 아시아문화 이벤트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이자 가장 인기 있는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행사의 케이팝 커버 경연 대회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져 가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평균 실력도 상향 표준화가 되어가는 추세다. 특히 커버 댄스 부문에서는 경쟁이 더욱더 치열하고 우위를 가를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참가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류 커뮤니티 ‘Jade Legion’의 한류 행사 ‘께다다(QUEDADA)’에서도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높은 실력과 열정을 뽐내었다. 개인 댄스, 그룹 댄스, 가창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경연 대회에는 총 28팀이 참가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한국 드라마 상영회와 함께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스페인 내 케이팝과 함께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콘텐츠가 바로 드라마이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한국문화를 접하고 언어까지 배우는 이들이 많다. 케이팝을 통해 한류에 입문해 한국 드라마로 그 흥미를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장해 가는 것이다.


꾸준히 다양한 방식으로 K-Pop 이벤트를 열고 있는 'K-Squeda' - 출처 : K-Squeda SNS


<꾸준히 다양한 방식으로 K-Pop 이벤트를 열고 있는 'K-Squeda' - 출처 : K-Squeda SNS>


지난 주말, ‘K-Squad’의 첫 번째 케이팝 엑스포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K-Squad’는 2015년 처음 조직되어 최근 2년간 케이팝 파티 이벤트, 팬클럽 미팅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조직은 케이팝을 좋아하는 이들끼리의 단합을 위해 ‘quedada(만남)’을 조직하고 있다. 이들의 슬로건은 ‘케이팝을 아무도 듣지 않는다고 하지 마라, 우리는 케이폽퍼(K-Popper:케이팝 팬들을 지칭하는 말)다’이다. 그들의 케이팝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문구다. 이들이 마련한 행사 중에는 눈에 띈 것은 케이팝 코스튬 대회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처럼 옷을 입고 화장을 하며 행동하는 대회인데, 한류 관련 행사에 처음 시도되는 이벤트였다. 이 이벤트가 자리 잡는다면 ‘케이팝 경연 대회’만큼이나 인기를 끌 수 있을 종목으로 보였다.


단순히 혼자 집에서 동영상을 찾아보고 듣는 것보다, 케이팝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알리고,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즐기기를 택한 이들은, 진정한 한류 전도사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케이팝을 좋아해서, 또 같이 들으며 즐기고 싶어서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함께 한바탕 즐기는 이들이 모습에서 그들이 열정과 젊음이 고스란히 묻어 나왔다. 스페인에서 한류와 케이팝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적극적으로 문화를 수용하고 전파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도 그들이 열정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정누리 스페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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