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프랑스의 새로운 트렌드, 어디에서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한식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08.16

지난 몇 년간 다양한 한류 콘텐츠들이 프랑스에 소개되고 이를 즐기는 향유자도 증가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K-Pop 등이 특정 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한식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콘텐츠로 사랑받고 있다. 파리에만 100여 개가 넘는 한식당이 문을 열었고 대부분의 한식당은 현지인들로 가득하다.


<피카르 매장에 걸린 비빔밥 홍보 현수막 - 출처 : CARNET COREEN 블로그>


<피카르 매장에 걸린 비빔밥 홍보 현수막 - 출처 : CARNET COREEN 블로그>


한식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하면서 올 초, 프랑스 냉동식품 전문점 ‘피카르(Picard)’도 ‘비빔밥’, ‘부침개’, ‘김치 닭 불고기’ 등 대표적인 한식 요리 3가지를 출시하였다. 1906년 설립한 피카르는 프랑스 냉동식품 시장 리더로 시장점유율이 20%에 이른다. 현재 프랑스에 1,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평균 30개 매장이 오픈된다. 약 200여 개의 하청업체에서 입수한 채소, 생선, 고기 등 냉동된 식자재를 비롯하여 바쁜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에 이르기까지 1200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피카르는 지금까지 중국을 비롯하여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깊은 연을 가지고 있는 일본, 태국, 베트남 등의 가공식품은 선보여 왔다. 그리고 최근 프랑스 내 한류열풍과 한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3가지 한식을 출시하였다. ‘아시아 길거리 음식(Asie Street food)’이라는 테마로 베트남, 일본, 태국 요리와 함께 한식을 새롭게 런칭하였다. 제품명은 ‘비빔밥’, ‘김치 닭 불고기’, ‘부침개’ 등으로, 한국 원어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피카르 매장에 중국, 베트남 음식과 함께 비빔밥과 김치 닭 불고기가 진열되어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피카르 매장에 중국, 베트남 음식과 함께 비빔밥과 김치 닭 불고기가 진열되어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비빔밥(4.99유로, 한화 약 6,400원)’에는 쌀밥, 소고기, 달걀노른자. 호박, 시금치, 숙주 등이 뚝배기 모양의 용기에 고추장 소스와 함께 담겨있다. 전자레인지에 6분 30초간 해동하여 즉석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반조리 냉동식품이다. 흰쌀밥에 다양한 채소들을 올려 함께 어울려 먹는 비빔밥의 콘셉트는 가지고 있지만, 해동 후 비빔밥의 모양은 포장 용기의 이미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고추장에 토마토소스를 혼합하여 매운맛을 줄였다. 통신원이 시식해 본 결과, 비빔밥보다는 오히려 매콤한 야채죽에 더 가까웠다.


<(왼쪽부터) 제품 전면, 포장을 뜯은 모습, 조리 후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왼쪽부터) 제품 전면, 포장을 뜯은 모습, 조리 후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프라이팬에 10분간 가열하여 먹을 수 있는 ‘부침개(2.5유로, 한화 약 3,200원)’는 당근, 양파, 쪽파 등의 채소가 원형 모양으로 조리되어 한국에서 흔히 곁들이는 간장소스가 아닌 칠리소스와 함께 2개가 포장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닭 김치 불고기(4.85유로, 한화 약 6,300원)는 포장지에는 ‘한국(Coree)’이라고 적혀있지만 피카르 공식 사이트에는 태국식 닭요리라고 소개하고 있다. 태국식 쌀, 원산지 태국 닭고기, 김치, 양파, 당근, 배추 등에 매콤한 간장소스로 양념되어 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에 대해 <카르네 코레앙, 안나의 레시피(CARNET COREEN, Les recettes de chez Anna)>를 운영하는 블로거는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본 블로거는 다양한 한식 요리와 프랑스 내 한식당, 한국의 맛집 등을 소개하고 있다.


부침개는 원래 간장소스와 함께 먹는데 한국 전통의 소스가 아닌 칠리소스로 인해서 부침개의 고유한 맛을 방해한다. 소스와 함께 먹지 않아도 맛있다. (...) 비빔밥은 한국에서 매우 유명한 요리이다. 실제 한식을 먹는 느낌을 주지만 내용물이 포장 용기의 이미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고 실제 비빔밥이 가진 색상의 조화에서부터 오는 감동을 주지는 못하고 식감도 살아있지 않다. 맛도 평범하고 실제 비빔밥과는 차이가 크다. (...) 비록 실제 닭 불고기와 똑같지는 않지만, 오히려 김치볶음밥과 유사한 맛이다. 결론적으로 프랑스에서 손쉽게 한국의 특별한 식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중국 볶음밥, 일본 스시와 야키도리, 베트남 넴과 쌀국수는 피카르의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번에 피카르에서 선보인 한식 요리는 다소 현지화되긴 했으나, 간편하게 한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한식 요리가 출시되어 프랑스 소비자들이 한식을 맛볼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 참고자료


http://carnetcoreen.com/chez-picard-mode-aux-plats-coreens


지영호 프랑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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