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필리핀을 뒤흔들고 있는 모모랜드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09.06

필리핀에서 한류 열풍이 다시 한번 불고 있다. 2018년 8월은 ‘모모랜드(Momoland)’가 필리핀을 뒤흔든 한 달이었다. 모모랜드의 노래는 SNS의 구전 마케팅에 힘입어 필리핀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모모랜드는 지난 2018년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기자회견과 공연차 필리핀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필리핀 대표 복서 영웅이자 현직 상원의원 '매니 파퀴아오'와의 만남도 등이 이루어졌다. 파퀴아오는 그의 SNS에 모모랜드 관련 게시물을 업로드했는데, 이는 모모랜드가 필리핀에서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 모모랜드는 파퀴아오와 함께 찍은 사진을 그들의 SNS에 게재했다. 이번 방문 중에 모모랜드는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솔레어 리조트(Solaire Resorts)에서 기존의 히트곡과 함께 ‘꼼짝 마’, ‘어마어마해’ 등을 열창했다. 대표 히트곡 '뿜뿜(Bboom bboom)'은 앙코르 요청이 쇄도해 한 번 더 선보여졌다. 또한, 이번 팬미팅은 이색적으로 SNS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한편, 이 행사는 페이스북과 비우(Viu) 필리핀이 공동 주관했다.


<필리핀을 방문한 모모랜드 - 출처 : inquire.net & VIU>


<필리핀을 방문한 모모랜드 - 출처 : inquire.net & VIU>


모모랜드는 ‘뿜뿜'과 '배앰(Bbam)'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필리핀에 널리 알려졌다. 모모랜드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필리핀 현지가수를 제치고 필리핀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뿜뿜’과 '배앰' 두 곡은 1위와 2위를 동시에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 8월 27일 기준 ‘뮤직 위클리’ 차트에 따르면 '배앰'은 3위, '뿜뿜'이 4위를 지키고 있다. 모모랜드의 필리핀 내 여전한 인기를 보여준다. 두 곡 모두 중독성 강한 멜로디 덕분에 기억하기 쉽고, 안무 또한 따라 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는데, 필리핀에서는 이를 ‘캐치하기 쉽다’는 의미로 'Catchy'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한편, 필리핀 내 ‘뿜뿜’의 댄스 챌린지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방송사들도 앞다투어 해당 곡의 댄스 챌린지를 방영 중이다.


‘뮤직 위클리’ 필리핀 차트 - 출처 : 뮤직 위클리


<‘뮤직 위클리’ 필리핀 차트 - 출처 : 뮤직 위클리>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필리핀 내 모모랜드 멤버 '낸시'가 특히 인기를 끈다는 점이다. 필리핀 인기 배우 '리사 소베라노(Liza Soberano)'와 닮은 외모 때문이다. 한편, ‘배앰’ 뮤직비디오에는 멤버 '낸시'가 필리핀 깃발을 들고 필리핀 대중교통인 지프니를 타는 장면이 연출됐는데, 이는 필리핀 팬들을 향한 모모랜드의 배려이기도 했다. 언젠가 '리사 소베라노'가 모모랜드 함께 공연을 하게 된다면 매우 흥미로운 공연이 될 듯하다.


<모모랜드의 멤버 낸시와 필리핀 배우 리사 소베라노 - 출처 : 낸시, 리사 소베라노 인스타그램>


<모모랜드의 멤버 낸시와 필리핀 배우 리사 소베라노 - 출처 : 낸시, 리사 소베라노 인스타그램>


필리핀의 주요 신문들은 앞다투어 모모랜드의 필리핀 방문 기사를 다루었다. 기사에 따르면, 모모랜드는 조만간 다시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다. 모모랜드는 2018년 9월 8일 마닐라 ‘SM Mall of Asia Arena’에서 열리는 UAAP 81번째 행사(the 81st season of the University Athletic Association of the Philippines)에 참여할 예정이다. UAAP는 필리핀 대학 농구 경기이며, 필리핀 대학생들의 최고 축제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로 비교하자면 1990년대 초 스포츠스타들이 많았던 농구대잔치를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필리핀에서의 모모랜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다. K-Pop 그룹이 채 한 달도 안 되어 다시 필리핀을 방문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수많은 필리핀 국민들이 UAAP 개막식을 보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모모랜드가 다시 필리핀 국민들에게 각인될 것이다.


통신원은 며칠 전에 필리핀 현지에서 꽤 유명한 뷔페식당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모모랜드의 '뿜뿜'이 나와서 반가웠다. 필리핀에서의 모모랜드 팬들은 ‘필리핀 메리즈(Philippine Merries)’ 라는 애칭으로 불힌다. 아마도 그 뷔페식당의 관계자가 필리핀 메리즈였을 지도 모른다. 모모랜드의 지속적인 활약으로 필리핀에서의 한류가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 참고자료


《Business World》 2018년 8월 24일 자 기사, ‘The Bboom of Momoland’, http://www.bworldonline.com/the-bboom-of-momoland/)


뮤직위클리, http://musicweekly.asia/charts/top-30-singles-philippines


 김영철 필리핀 특파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