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가을밤에 펼쳐진 ‘한복 패션쇼’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10.16

10월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 행사가 있는 달이다. 10월 3일 개천절, 9일 한글날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한국 교포들과 한인 2세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국경일로 인식되며 다양한 행사들도 열린다. 2018년 개천절, 한글날을 맞이해 지난 8일,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대사관저에 외국인 및 이란 사람들을 비롯한 한국 교포들을 초청하여 아름다운 한복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개최했다. 테헤란의 가을밤의 시원한 날씨에 성대하게 개최된 이번 한복 패션쇼는 아름다운 한복에 매료된 참석자들이 많은 박수 갈채와 함께 열렬한 호응을 보였다. 또한 이번 쇼에는 한국에서 전통적인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는 한국의 이선영 디자이너가 초대되어 한국적이며 전통적인 한복을 소개했다.


이선영 디자이너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러 상징적인 문양을 활용한 전통 한복을 제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8년에는 한국식문화세계화대축제 한복세계화 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며,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복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와 한복 패션쇼를 하면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하고 있다. 특히, 이선영 한복디자이너의 궁중 한복은 기품이 넘치면서도 우아하고 단아하기로 유명하다. 이번에 이란에서 개최된 한복 패션쇼에서는 15명의 남녀 모델들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인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이란인 모델이었는데, 이로써 외국인 및 이란인들에게 한복이 좀 더 친숙해지는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복과 함께 무대에는 이란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도 올랐다. 이들은 한국 음악을 포함해 다양한 음악을 선사했는데, 가을밤의 날씨와 잘 어우러졌으며 한복의 우아함을 더욱 빛냈다. 특히 한반도가 분홍색 무궁화로 덮인듯한 문양이 수놓아진 전통 한복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남북한 관계개선을 떠올리며 많은 관심과 박수를 보냈다. 태극기를 활용한 한복의 우아함도 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었는데, 한국을 상징하는 한복과 함께 개천절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었다.


이란 모델들이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패션쇼를 하는 모습들


<이란 모델들이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패션쇼를 하는 모습들>


특히, 한글 문양을 다양하게 활용한 한복 디자인은 한글날을 맞이하여 한복과 함께 한글의 아름다움 또한 널리 알릴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번 패션쇼에 선보인 전통 한복들은 한복 하나하나에 한국적인 것을 상징하는 많은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어 패션쇼를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조선 후기 대표 풍속 화가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디자인한 한복을 본 현지 관객들은 무슨 그림인지 호기심을 나타내면서 한국인에게 그림의 의미를 물어보기도 했다. 또한 관객으로 참여한 외국인 및 이란인들은 사람들은 한복의 우아함이 이란 이슬람의 전통적인 여성 복장의 길이와 크게 다르지 않고 현대적인 의상보다 부담감이 없어서인지 한복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복과 함께 머리에 쓰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족두리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머리를 감싸는 히잡, 스카프를 써야만 외출이 가능한 이란 여성들에게 장신구 및 다양한 스카프를 활용한 머리 모양새 또한 많은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이란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가 끝난 후에 모델들과 기념 촬영하는 사람들의 모습>


<이란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가 끝난 후에 모델들과 기념 촬영하는 사람들의 모습>


예전에는 한복의 아름다움만 보였다면, 이번 패션쇼를 통해서는 한복 안에 깃든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한복 안에는 한반도와 태극기, 민화,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한글의 우수성 등이 내포됐다. 교포들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현지인 및 외국인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고 평가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 유정현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서 한국과 이란 양국이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슬기롭게 극복하여 온 점을 상기하면서 양국 관계가 다양한 측면에서 더욱 돈독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이번 한복 패션쇼는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더욱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였다. 이번 행사에는 교포 및 이란인, 외국인 포함 500여 명이 초대됐다. 패션쇼가 마무리된 후에는 참석자들에게 불고기, 잡채, 김밥 등 다양하고 맛있는 한식이 제공되어 참석자들의 눈뿐만 아니라 입도 즐겁게 해주었다. 외국인들은 파티를 즐길 때 주로 드레스를 입는다. 파티, 혹은 중요 행사에 한국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한복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김남연 이란 테헤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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