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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패션디자이너 김민정, 뉴욕에서 한국인 핸드백 디자이너로 우뚝...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11.01

뉴욕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화려한 패션의 세계다. 대표 패션 위크인 파리, 런던, 밀라노, 뉴욕 중 하나의 무대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고 세계인들이 매일 같이 치열한 뉴욕 패션계에서 살아남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보이기만 하는 패션 업계 뒤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땀과 열정이 담겨있다. '콘크리트 정글'이라 불리는 뉴욕 패션 업계에서 핸드백 디자이너로 살고 있는 김민정(Minjung Kim) 씨는 앳된 얼굴과 달리, 입을 벌어지게 하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유명 패션 브랜드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로서 인정받고 있는 그녀는 최근 한국인인 자신의 이름을 건 핸드백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밝혔다. 한류를 담고, 한국의 정서를 그려낸 그녀의 핸드백 브랜드는 벌써부터 거대한 뉴욕 패션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누구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한류와 한국 디자인에 대해 논한 디자이너 김민정 씨의 인터뷰 속에는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한국 문화'를 이끌어나가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뉴욕에서 핸드백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김민정 디자이너


<뉴욕에서 핸드백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김민정 디자이너>


김민정 디자이너가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김민정 디자이너가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김민정 디자이너의 작품 일부분


<김민정 디자이너의 작품 일부분>



<김민정 디자이너가 준비하고 있는 한류를 담은 '김민정' 브랜드 작품 모습>


한류와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김민정 디자이너의 '김민정' 브랜드 준비 전경


<한류와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김민정 디자이너의 '김민정' 브랜드 준비 전경>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민정 입니다. 저는 한국 부산 출신으로 미국 뉴욕 FIT에서 핸드백 디자인을 전공으로 유학했으며, 런던 센트럴 마틴 등에서 코스를 이수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핸드백 및 패션 브랜드로 저명한 캘빈클라인에서 핸드백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김민정이라는 이름을 걸고 뉴욕에서 한국인 핸드백 디자이너로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알려가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패션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핸드백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계신데요,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하려는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디자인 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보다 더 큰 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느꼈고, 런던에서 가벼운 디자인 코스를 이수한 뒤 상업 패션의 중심지라 여겨지는 뉴욕으로 건너왔습니다. FIT에서 핸드백 디자이너로서의 첫 발판이 되어준 전공을 이수한 뒤 바키어(Botkier), 밀리(Milly)와 같은 뉴욕 현지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근무한 뒤 현재 캘빈클라인 핸드백 디자이너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미국 현지 브랜드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국인 디자이너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만의 핸드백 브랜드를 설립하려는 계기는 수 많은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뉴욕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한국인 디자이너의 이름이나 브랜드는 손에 꼽습니다. 이에 비해 일본, 중국 디자이너들은 현지에서도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현 상황을 바꾸고 재능있고 실력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로서, 한국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성과 디자인으로 뉴욕에서 도전해보고 싶어 브랜드 설립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어떤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습니까?


뉴욕에서 한류는 지난 10여 년간 급성장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유학 왔을 시기만 해도 한국 문화는 동양 문화의 아류 정도로만 여겨지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뉴욕 맨하탄의 한인타운은 뉴요커들이 퇴근 후 '쿨'하게 들리는 곳이 되었고, 고급스러운 한식당과 모던한 한국 아티스트들이 맨하탄 첼시 갤러리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인 디자이너들도 뉴욕 곳곳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현지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 케이팝, 한류 스타와 같은 대중문화의 인기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주가 되어 한류를 알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한류의 트렌드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 예술이나 한국이 가진 고유의 정서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한국의 정 문화, 감성 등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새로운 디자인을 생각해내야하고, 특히 대형 패션 브랜드 속에서 매일같이 바뀌는 트렌드에 발을 맞추어 나가야하기 때문에 새롭지만 판매가 잘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기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 있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는데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준비하는 '김민정'이라는 핸드백 브랜드 역시 한국 문화를 담고 있어 뉴요커들이나 현지 전문가들에겐 기존에 보지 못했던 신선함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뉴욕 현지에서 많은 영향력을 가진 '뉴욕 핸드백 협회 디자인 콘테스트'에서도 주목을 받은 제 디자인은 이러한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두고 고안해낸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색감, 실루엣, 편안함 등 한국인 디자이너이자 한국 문화에서 받은 영감으로 만들어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인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성공한 디자이너로 활동하시고 계시고, 개인 브랜드에도 힘쓰시는 김민정 디자이너님 의견으로는 뉴욕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개인적으로 한국 문화가 지금 현 상태에서 더욱 나아가기 위해선 한국 문화의 장점이자 특성인 감성, 성격, 라이프 스타일을 더욱 다양하게 알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실리주의 적이면서도 심플한 아름다움을 추구해왔고, 감수성과 성격이 다른 민족에 비해 솔직하고 잘 드러내는 편입니다.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부분이 다소 부정적으로 비춰질 때도 있으나, 서양권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전통적으로 가진 한국인의 가치관 장점과 현대적으로 빠르게 변하는 한국의 모습은 한류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디자이너들과 예술가들이 뉴욕 진출을 꿈꾸고 있지만, 뉴욕 현지의 입맛에 맞추며 그들의 취향에 맞춰주려는 성향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방탄소년단처럼 자신의 뿌리를 감추지 않고 마음껏, 자기 취향대로 드러낸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렇게 재능있는 분들이 현지 진출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이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제약이 있는 정책들이 대부분이라 뉴욕 현지에 사는 디자이너들은 물론 한국 현지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한국 문화교류진흥원 독자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좋은 기회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현재 한류라는 물결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세계 문화의 중심지 뉴욕에서 디자이너로서 살면서 한국인의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제 한글 이름을 건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류를 담은 브랜드 구축'이라는 거창한 목표는 다소 추상적일 수도 있지만, 이는 뉴욕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로서 제 나름 세상을 보고 디자인을 표현해나가고 있는 제가 꿈꿀 수 있고 현실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뉴욕에 꿈을 꾸고 유학 또는 현지 진출을 하실 것 이라 생각합니다. 한류는 단순한 거품이나 현상이 아닌, 충분히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을 만한 뿌리 깊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문화교류진흥원 독자님들께서 뉴욕에서 한 명의 디자이너로 살아가고 있는 김민정,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관심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기향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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