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부에노스아이레스가 '한국'을 축하하며!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8.11.12

한국에서 가장 먼 나라, 180도 반대 방향에 있는 대척점인 아르헨티나에서 '꼬레아', 바로 한국이 주인인 날이 있다. 바로 한인의 날이다. 올해로 53주년을 맞은 재아 한인 이민자들이 매년 주최해왔던 이 행사는 2017년을 기점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정부의 문화행사로 공식 지정되었고, 시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행사내용을 담고 있는 브로셔 – 출처 :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행사내용을 담고 있는 브로셔 – 출처 :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지난 11월 4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한인의 날(BUENOS AIRES CELEBRA COREA)” 문화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아르헨티나 한인교포들의 의류상점이 밀집해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의 아베샤네다 길(Avenida Avellaneda)에서 재아 한인회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정부,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아르헨티나는 2000년대 후반부터 다민족국가 정체성, 문화 다양성을 모토로 지금까지는 소외되어왔던 이민자 사회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 한인회의 공식 문화행사 지정요구와 중남미 한국문화원의 꾸준한 홍보와 노력이 그 빛을 발했고, 이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정부의 협조를 받는데 그쳤던 반명, 이번 해에는 행사계획, 운영과정에서 시정부와 사전에 협의해 무대, 전기, 조명등약 상당의 부대시설을 시로부터 지원받았다. 바로 이번 행사가 더 특별한 이유다.


아베샤네다 길은 의류업에 집중되어있는 2만 아르헨티나 한인 동포들의 삶의 터전으로, 아르헨티나 전국의 도매상 및 의류 허브로서, 그리고 한인 집중거주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인들의 생업과 함께 각종 한식점, 한국슈퍼마켓, 한국산 공산품점, 미용실 등이 위치해서 '작은 한국'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장소일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인들 사이에서도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올해도 예외없이 늘어난 현지인 관광객들 수. 매해 한인의 날에 눈에 띄게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바로 현지인들의 관심과 참여다. 이번 행사 때는 현지 아르헨티나 방문객을 포함 총 5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거리에는 사진전, 한글 켈리그라피, 한복 입기 체험 등 한국의 전통 문화 체험뿐만 아니라, 교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다양한 한식 관련 부스들이 길게 자리 잡았다. 평소에는 접하기 어렵고, 멀다고만 느꼈던 아시아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행사는 현지인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이벤트인 셈이다.


서예로 현지인들의 이름과 짧은 시구를 쓰는 모습을 바로 즉석에서 보여주고 있다 – 출처 :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페이스북 페이지


<서예로 현지인들의 이름과 짧은 시구를 쓰는 모습을 바로 즉석에서 보여주고 있다 – 출처 :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페이스북 페이지>


이미 널리 알려진 한식 메뉴뿐만 아니라 매해 새로운 메뉴들이 많이 포함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특히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하고, 매해 조금씩 다른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는 전통 과자와 꼬치류, 떡볶이, 김밥, 떡, 만두, 잡채, 해물파전, 팥빙수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한국에서 초청된 국악 예술가들의 국악 무대를 포함해, 현지 한인 교포 2세들의 풍물패의 사물놀이 등의 전통음악 공연도 이어져 현지 관광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현지인들의 부채춤 공연은 물론 태권도 시범, 그리고 중남미 케이팝 경연대회 참가자들 및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이 운영한 케이팝 아카데미를 수료한 현지청년들로 구성된 팀들의 갈고 닦은 K-Pop 댄스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K-Pop 그룹의 단체 사진 – 출처 :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K-Pop 그룹의 단체 사진 – 출처 :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국악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 출처 : 아르헨티나 한인회


<국악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 출처 : 아르헨티나 한인회>


행사에 참가한 한 아르헨티나인은 매해 늘어나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문화체험 부스 때문에 매해 빠짐없이 오고 있다고 이야기했고, 또 다른 관광객은 아르헨티나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먹거리가 축제의 묘미라고 말하기도 했다. 봄이 오는 가운데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며, 아르헨티나의 얼마나 다양한 문화와 인종들이 공존하고 있는지 실감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 많은 기여한 재아한인상인연합회는 경품행사에 한국 기업 및 한국계 교민의 전자제품 회사의 상품들과 함께 1등으로 차를 내걸기도 하며 행사 참여 홍보에 앞장섰다. 매년 나아지는 행사를 통해 한인 이민사회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많은 한국문화 전파를 통해 현지 사회에서 계속해서 활발한 문화교류, 소통이 이어져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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