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노던 밸리 지역 고등학교, 한국 민화 수업 성공…'호작도(虎鵲圖)' 채색하며 의미 배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2.26

지난 15일, 노던 밸리 지역 올드 타판 고등학교(Nothern Valley Regional High School at Old Tappan)에서는 의미 깊은 민화 워크숍이 열렸다. 해당 민화 수업은 민화 작가 스테파니 리(Stephanie S. Lee, 한국 이름 김소연)가 이끌었다. 약 20여 명의 현지 학생들과 함께 약 90분 동안 한국 민화의 유래와 종류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직접 조선 시대 까치, 호랑이 도안을 이용해 각자 한지에 채색하고 원하는 색으로 장식해 가져갈 수 있도록 체험 학습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이 반응이 뜨거웠다. 민화라는 한국의 전통 예술에 대해 배우는 것은 물론 아이들 각자의 창의성이 드러날 수 있는 체험까지 이어지며 집중해서 참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번 민화 워크숍은 음력설에 맞춰 나쁜 귀신을 쫓아내라는 뜻으로 문에 붙이던 '문배도(門排圖)' 중에서도 집안에 좋은 소식만 많이 들어오라는 바람을 담은 '호작도(虎鵲圖)'에 대해 배우고 채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차이니즈 뉴이어(Chinese New Year)'라고 잘못 부르며 설날을 중국 고유의 문화라 생각하는 편견에 대해 고치고, 중국 외 국가에서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전통을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호랑이는 무서운 동물이라기보다 나쁜 기운으로부터 집을 보호해 주는 동물로 표현되는데, 민화에서는 특히 유머 가득한 다양한 표정의 호랑이들이 많이 등장한다. 까치는 기쁜 소식을 알려주는 길조로 소나무, 호랑이와 함께 그려져 새해에는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동물들이다. 이러한 믿음과 한국인들의 정서가 잘 드러난 민화 전통 예술을 통해 현지 학생들은 생소한 한국의 문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케이팝을 비롯한 현대 한류 문화의 뿌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되지 않았나 싶다. 

 

노던 밸리 지역 올드 타판 고등학교 학생들이 민화의 유래와 배경지식에 대해 듣고 있는 모습

<노던 밸리 지역 올드 타판 고등학교 학생들이 민화의 유래와 배경지식에 대해 듣고 있는 모습>

 

스테파니 리 작가와 함께 직접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낸 호작도를 채색한 학생들의 작품

<스테파니 리 작가와 함께 직접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낸 호작도를 채색한 학생들의 작품>

 

민화 채색을 직접 체험해보는 현지 학생들<민화 채색을 직접 체험해보는 현지 학생들>

 

노던 밸리 지역 올드 타판 고등학교는 뉴욕 근교 뉴저지에 위치한 학교로서 학생 수가 약 1,200명에 달하는 곳이다. 해당 고등학교는 처음에 중국어, 일본어 반을 운영하며 외국어 수업 교육을 시작, 현재는 총 8개국어의 외국어 수업이 제공되는 글로벌 교육 중심 기관이다. 또한 한국에서 후원을 받아 약 4년간 이명진 한국 교사가 한국어 반을 운영하며, 2018년부터는 김윤주 교사와 함께 수업하는 곳이다. 이처럼 노던 밸리 지역 올드 타판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민화 워크숍이 진행된 것은 그만큼 한국 문화가 현지 학생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는 방증이자 한류가 더욱 다양한 계층에서 사랑받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민화 작가 스테파니 리는 오는 28일에는 노던 밸리 지역 데메라스트 고등학교(Nothern Valley Regional High School at Demerast)에서도 민화 워크숍을 진행하게 될 예정이라 밝혔다. 약 30-40여 명의 현지 학생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뉴욕을 비롯한 동부 지역의 크고 작은 지역 사회에서 한국 민화를 알리는 민화 작가 스테파니 리의 활약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한국어가 미국의 다양한 고등학교에서도 제2 외국어로 선택될 수 있을 정도로 한국 문화가 사랑받고 있는 지금, 민화를 비롯한 한국의 많은 전통 문화 예술이 더욱 탄탄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재능있는 한인 작가들의 행보를 지지해야 할 것이다. 

 

뉴욕에서 지속적인 민화 작업을 이어오며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한국의 전통 민화를 통해 뉴요커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전시는 물론, 다양한 문화권의 아이들에게 민화를 가르치는 예술 강사, 사단법인 민화협회 뉴욕지부장으로 활동하는 민화 작가 스테파니 리는 2019년에도 뉴욕, 뉴저지 지역의 한인 작가들과의 협업도 도모하며 다양한 전시 기획,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 7월, 9월에도 뉴욕 현지에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밝힌 스테파니 리 작가와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강기향[미국(뉴욕)/뉴욕] 약력: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 (현재)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