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새해 노루즈(Noruz)를 맞이하는 이란의 다양한 행사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3.19

이란의 새해는 봄에 시작된다. 3월 21일은 노루즈(Noruz)라 명명되는데, 이란력으로 1월 1일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노루즈는 21일부터 시작되지만, 정부 기관과 관공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 및 학교는 3월 16일부터 휴무에 들어섰고, 4월 6일까지 3주라는 긴 시간 동안 연휴를 즐기게 된다. 한편 2월 28일에는 올해 노루즈 축하행사가 개최됐는데 외교관 및 예술가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테헤란의 랜드마크 ‘밀라드 타워’에서 열렸다. 이란 노루즈 행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식 등록되어 있으며, 동 축제는 아제르바이잔, 인도,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 터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이라크 등의 나라에서도 기념하는 행사다. 

 

이란 밀라드 타워에서 열린 새해 노루즈 행사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오드리 아줄레이’ 유네스코 사무총장> <이란 밀라드 타워에서 열린 새해 노루즈 행사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오드리 아줄레이’ 유네스코 사무총장>

 

올해 행사에는 오드리 아줄레이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시간의 흐름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다리를 놓아주며 노루즈는 새해의 시작과 봄을 알리고 자연의 부활을 기다리는 우리들에게 따뜻함을 전한다. 매혹적인 이란의 도시 테헤란에서 음악 및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노루즈를 축하하며, 많은 사람들의 삶에 활력을 주고, 문화적으로 다채로움을 자랑하는 노루즈 행사가 시작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노루즈는 새해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모든 세대와 가족의 평화와 화해, 이웃과의 연대의 가치를 증진함으로써 민족과 다양한 공동체간의 문화 다양성과 우정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이란에서는 노루즈가 시작되기 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행사의 취지대로, 가족 및 지인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는 공휴일 및 노루즈 연휴 기간을 길게 편성했다. 한편, 3월 11일에는 테헤란시장을 비롯해 많은 연예인들과 시민들이 참여한 행사가 씨어터 포럼(Theatre Forum)에서 진행됐다. 


이란 씨어터 포럼에서 진행한 새해 노루즈 행사<이란 씨어터 포럼에서 진행한 새해 노루즈 행사>

 

노루즈가 다가오면 가정마다 대청소가 시작된다. 또 새 옷을 장만하거나 가구 및 물건들을 새로 구입, 장식하면서 집안을 단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노루즈가 임박하면 이란 전역은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시장이 활기를 띈다. 상점은 새해 선물을 사기 위한 인파로 북적거리는데, 특히 봄기운을 집으로 들이고자 꽃을 구매해 집안을 단장하려는 사람들로 마할리티 꽃 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앞서 언급했듯 연휴 기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타지역에 거주하는 가족 및 친척집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한편,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늘어나기도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이란인들도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란을 찾는다.


이란 테헤란 꽃 시장 ‘마할라티’에서 꽃을 사며 새해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

 <이란 테헤란 꽃 시장 ‘마할라티’에서 꽃을 사며 새해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 

 

한편, 노루즈 축하행사에 앞서 전국의 거의 모든 학교들은 이웃을 돕는 자선 행사를 진행한다. 이 자선 행사는 ‘쟈시네 니쿠커리(Jashn-e Nikoukari)’로 흔히 불리는데, 올해에는 3월 6일부터 3월 8일까지 진행됐다. 동 자선 축제는 노루즈 신년 휴가를 보내기 전,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박애주의를 실천하는 데 의의를 두며, 학생들은 스스로 옷을 비롯한 생필품, 돈을 기부하며 자선을 배운다.

 

노루즈 축제 전, 자선 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모습

<노루즈 축제 전, 자선 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모습>

 

테헤란시에는 노루즈 축제를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테헤란 시민들과 함께하는 ‘달걀 색칠 대회’를 기획했다. 거대한 달걀모양을 한 조형물을 노루즈를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아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란 예술가 포럼(Iranian Artists Forum)와 함께 실시된 이 대회에는 228명이 참가해 약 500점의 달걀에 디자인 및 채색했다. 그중 68점은 도시의 여러 곳에서 전시되도록 선정돼 아자디 스퀘어, 파크에 샤르, 단네주 공원, 테헤란 파르스 스퀘어 등의 다양한 장소에서 전시되고 있다.


노루즈 새해 전에 달걀 색칠 대회 행사를 하는 이란 사람들의 모습

 <노루즈 새해 전에 달걀 색칠 대회 행사를 하는 이란 사람들의 모습>

 

이란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노루즈를 맞아 생명과 비옥을 상징하는 달걀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며 이웃과 가족들에게 나누어주는 풍습을 지켜오고 있다. 특히 페르시아 알파벳의 문자인 ‘S’로 시작하는 특정적인 물건들을 대표하는 7가지의 상징적인 항목을 배열한 하프트 씬(Haft – Seen)을 그리기도 한다. 식초, 사과, 마늘, 밀즙, 대추, 붉은 향신료, 동전을 의미하는 하프트 씬을 가정과 직장, 가게, 학교 등에 예쁘게 차려놓고 노루즈 새해를 즐긴다.

 

※ 사진 출처 : 테헤란 타임즈(Tehran Times)



성명:김남연[이란/테헤란] 약력:현재)테헤란세종학당, 테헤란한글학교 교원, 교보생명(주)교육지도장 근무, 연세대학교 한국어교사 양성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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