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Spice Up Your Life! 더 좋은 생활’ 2019 시드니한민족축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4.17

시드니에서는 매년 음력설이 되면 중국의 설 축제(Chinese New Year Festival)가 큰 규모로 열린다. 중국의 설 축제는 중국커뮤니티의 영향력이 호주에서 꽤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시안 커뮤니티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 행사로 시드니 민족 설 축제(Sydney Koreatown Festival)를 들 수 있다. 민족 설 축제는 2012년부터 시드니시 카운슬이 피트스트리트의 한 블록에 지정한 코리아타운에서 시드니시 한인상우회의 주최로 시드니 민족 설 축제가 시작되었다. 시드니시 카운슬은 시드니 민족 설 축제를 매년 개최하여 시드니의 다문화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어 매우 뜻깊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부터 매년 열리던 행사는 2017년부터 시드니 한민족 축제(Sydney Korean Festival)로 명칭을 바꾸고 시드니의 관광명소로 유명한 달링하버의 텀발롱파크(Tumbalong Park)에서 이틀간 열리고 있다. 2018년 작년부터는 호한문화예술재단이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2018년 5월 5일과 6일 양일에 걸쳐 열린 작년의 행사는 이틀간 7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성공적인 이벤트였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한 2019 시드니 한민족 축제는 ‘Spice Up Your Life! 더 좋은 생활’이라는 테마로 지난 4월 6일 텀발롱파크에서 열렸다.

 

대만판 ‘보그’에 실린 한국 작품들 한복 입어보기 체험 중인 축제관람객들 _출처 : 통신원 촬영

 

공식 개막식이 열리는 텀발롱파크는 축제준비로 분주하며 들뜬 분위기였으며, 한국문화에 호기심을 가진 관객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축제 장소에는 메인 스테이지를 비롯, 주시드니 호주 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 이하 문화원),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지사장 김태환), 현대자동차, 안내본부, 주최 측의 푸드 스톨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문화원 스톨에서는 지난 3월 1일 열린 다문화 패션쇼에서 한복을 소개한 호주인 한복디자이너 미란다 데이가 한복 입기기 체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복 입기 체험 이외에 하회탈, 태극기 모양 바람개비 만들기, 한복 종이 인형 색칠하기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체험에 참여하는 관객들은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어 한층 좋았다는 체험 소감을 이야기했다.

 

축제 축사를 전하고 있는 NSW주 다문화부 존 시도티 장관 _출처 : 통신원 촬영 축제 축사를 전하고 있는 NSW주 다문화부 존 시도티 장관 _출처 : 통신원 촬영

 

터울림 풍물패의 사물놀이 퍼레이드, 영동 난계국악단의 맛보기 공연, 송민선 한국무용팀과 이우희의 대금연주, 소프라노 김선영의 퍼포먼스는 축제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막식에는 주시드니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윤상수 총영사를 비롯하여 스콧 팔로우(The Hon. Scott Farlow) NSW주 상원의원, 빅터 도미넬로(The Hon. Victor Dominello) NSW주 소비자서비스부 장관, 존 시도티(The Hon. John Sidoti) NSW주 다문화부장관, 로버트 콕(Robert Kok)시드니카운슬 의원과 교민단체장들이 자리했다.

 

시도티 다문화부장관은 “신임 다문화부 장관으로 올 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영광이며, 한국의 신명 나는 문화와 한국의 음식은 호주의 문화와 닮은 점이 많으며, 시드니의 한인 커뮤니티는 호주 다문화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보다 다채로운 다문화 사회형성에 한국계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인사말을 했다. 이어 애국가와 호주국가 제창이 있었다.

 

국기원 태권도시범단의 격파 퍼포먼스_ 출처 : 통신원 촬영 국기원 태권도시범단의 격파 퍼포먼스_ 출처 : 통신원 촬영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던 김치 빨리 먹기 대회_출처 : 통신원 촬영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던 김치 빨리 먹기 대회_출처 : 통신원 촬영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인 비보이그룹 ‘퓨전엠씨’ 팀 _출처 : 통신원 촬영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인 비보이그룹 ‘퓨전엠씨’ 팀 _출처 : 통신원 촬영

 

개막식에 이어 1부(한국문화, The Korean Culture) 첫 순서는 지난해에도 아주 좋은 반응을 얻은 국기원의 태권도시범단이 화려하고 임팩트 있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태권도의 매력에 빠지게 했다. 특히, 높은 곳으로 뛰어오르며 선보인 고공격파는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다음 순서는 영동 난계국악단의 국악 오케스트라 공연이었다. 특히 호주를 대표하는 〈Waltzing Matilda(왈칭 마틸다)〉, 방탄소년단의 〈전하지 못한 진심〉 등의 연주는 관객들에게 친숙한 곡으로 한층 좋은 반응을 얻었다. W-Musical Academy의 서편제 뮤지컬공연, 한복쇼 & 달링하버 한복 퍼레이드, 터울림 풍물패의 공연 등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2부(김치의 힘, The Kimchi Power) 순서에는 올해 처음 진행된 김치 먹기 대회, 난계국악단공연, 퓨전엠씨와 동락연희단의 비보이X퓨전국악의 콜라보 공연이 있었다. 올해 새로 열린 김치 빨리 먹기 대회는 특히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30여 명이 출전해 예선과 결선의 두 라운드로 진행되었다. 평소 매운 것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외국인들의 김치 먹는 모습이 오히려 우리 눈에 신기하고 놀랍기도 했다. 건강 음식의 이미지가 김치를 매력적이고 친숙한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듯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후원의 비보이 그룹 퓨전엠씨팀과 국악단 동락연희단의 국악과 비보이 퍼포먼스가 어울어진 절묘한 콜라보 공연은 그야말로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_출처 : Sydney Korean Festival 2019 페이스북(@info.skf)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_출처 : Sydney Korean Festival 2019 페이스북(@info.skf)

 

1, 2부 순서로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은 후, 축제의 꽃 3부(더 케이팝, The K-Pop) 순서로 이어졌다. 3부 순서에는 상금이 걸린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가 진행되었다.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오른 24개 팀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우승은 7인조 아이돌그룹 온앤오프(ONF)의 〈사랑하게 될 거야(We Must Love)〉에 맞춰 무대를 선보인 HORIZON에게 돌아갔다. 스트레이키즈의 〈District 9〉 퍼포먼스를 선보인 I-Krew 가 2위, iKon의 〈죽겠다〉 퍼포먼스를 선보인 애들레이드 출신의 댄스팀 ABK Crew가 3위를 차지했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시드니 한민족 축제는 중국 설 축제와 함께 시드니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국기원의 태권도시범, 난계국악안의 국악공연, 퓨전 엠씨 & 동락연희단의 국악과 현대 비보이 콜라보 공연, 케이팝 댄스대회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축제는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음식 스톨이나 상품 스톨이 설치되지 않아서인지 마지막 케이팝 공연까지 많은 인파가 남아있지 않았던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앞으로 더욱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한민족축제를 즐기고 우리의 문화를 친숙하게 느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성명 : 김민하(호주/시드니), 약력 :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 현재)Community Relations Comissin NSW 리포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