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의 매력에 빠진 홍콩인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4.17

벚꽃 축제가 한창이었던 지난 4월 6일, 홍콩인 케이시는 친구 두 명과 함께 서울을 방문했다. 그녀는 작년과 재작년, 벚꽃 구경을 위해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갔었는데 올해에는 친구들의 권유로 서울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단지 벚꽃 구경뿐 아니라 서울의 다채로운 음식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이 그녀의 여행에 동력을 실어줬다. 한국 드라마 속에서만 보던 한강, 벚꽃 그리고 푸드트럭 등을 직접 눈으로 체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을 찾는 홍콩 인들에게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투어는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며 사랑받고 있다. 지난 4월 5일 개장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여의도 한강 공원 물빛 광장을 비롯해 반포 한강 공원 달빛 광장, DDP 팔거리, 청계천 광통교 인근과 문화 비축 기지를 무대로 한다. 10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청계천 밤 도깨비 시장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픈)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의 새로운 휴식처 및 놀이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_출처 : beautybeyondtwenty.com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_출처 : beautybeyondtwenty.com


이렇게 밤도깨비 야시장이 열리는 다양한 장소 중 최근 홍콩인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인기를 구가하는 야시장은 바로 반포지구다. 이전에는 벚꽃 놀이의 터줏대감 격인 여의도 한강 공원이나 야간 쇼핑의 명당인 동대문 등이 밤도깨비 야시장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는데, 반포가 최근 홍콩인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반표대교에 위치한 달빛 무지개 분수가 한국 영화, 드라마에 종종 등장해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무지개 분수와 벚꽃을 구경하고, 푸드트럭에서 다양한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20~30대 홍콩 관광객들에게 특히 반드시 방문해야 할 여행 코스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강변에 텐트를 치고,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은 치맥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지며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축제 기간 반포지구를 방문했던 케이시는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축제장 주변에 교통 체증이 있었다. 줄을 길게 늘어선 사람들로 음식 주문이 쉽지 않을 정도로 푸드트럭도 붐볐다”며 “그만큼 인기가 많은 축제였던 거 같다. 특히 현장 내 많은 외국인들을 보고 밤도깨비 야시장의 인지도가 생각보다 더 크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친구들과 캔맥주를 한 잔씩 마시며,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가득 담아왔다. 아름다운 한강 야경에 무지개 분수와 불꽃놀이까지 더해져 정말 낭만적이었다며 다음에 남자 친구가 생기면 꼭 한번 같이 오고 싶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반포 한강 밤도깨비 야시장 현장 _출처 : 통신원 촬영

반포 한강 밤도깨비 야시장 현장 _출처 : 통신원 촬영

 반포 한강 밤도깨비 야시장 현장 _출처 : 통신원 촬영

 

이날 함께 축제 장소를 찾은 홍콩인 제시카도 “한강도 아름다웠고, 야시장에서 파는 각종 길거리 음식과 수제 액세서리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었다. 특히 길거리 음식이지만 스테이크 같은 퀄러티가 높은 음식들이 많아 제대로 된 저녁 식사 한 끼로 충분했다. 그리고 최근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인공섬인 세빛섬이 바로 앞에 위치해 각종 전시, 예술 공연도 볼 수 있었고, 세빛섬 자체의 화려한 조명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 다른 홍콩인 케빈은 청계천 밤도깨비 야시장을 특히 좋아한다. 종각역 5번 출구, 피아노 거리를 지나면 보이는 광교 거리 일대에 푸드트럭부터 각종 물건을 파는 자판이 펼쳐져 사람들의 시각, 미각, 후각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덕분에 홍콩인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다. 행사장 근처 인사동에서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바로 런닝맨과 다이나믹 메이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처럼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거나 몸과 머리를 적극 활용해 미로를 탈출하는 게임으로 홍콩인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케빈은 “청계천 밤도깨비 야시장은 근방에 한국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예스러운 모습을 간직한 전통 찻집 등이 어우러져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하고 싶어하는 홍콩인들에게 여행 인기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런닝맨, 다이나믹 메이즈, 박물관은 살아있다, 놀이똥산 등 각종 액티비티와 관람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아 홍콩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성명 : 이성화(홍콩/홍콩_, 약력 : 현재)North head seven star(마케팅 디렉터), Gangnam Korean School 운영,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KBS 한국방송 교양제작부 작가, 여성동아 편집부 기자, 일본계 무역회사 MP(해외마케팅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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