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미국 대형서점에 진열된 방탄소년단 관련 책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4.24

간만에 대형서점인 반즈앤노블즈(Barnes & Noble, Inc.)에 다녀왔다. “요즘 누가 서점에 가서 책을 사나?”하고 질문할 사람들도 많겠지만 반즈앤노블즈는 맨 처음 책을 팔기 시작하며 성장한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Amazon)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도 여전히 수 많은 독서인구를 끌어들이고 있는 서점 체인이다. 물론 오프라인과 더불어 온라인 상거래도 하고 있다. 간단히 반즈앤노블즈에 대한 사실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반즈앤노블즈는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1,000개사에도 포함됐으며, 미국 내 가장 많은 지점을 두고 있는 서점이다. 올해 3월 7일을 기준으로 보자면 미국의 50개 주에 627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본점은 뉴욕시에 위치한다.

 

미국 최대의 서점 체인, 반즈앤노블즈. LA 그로브몰 내 반즈앤노블즈 외관 미국 최대의 서점 체인, 반즈앤노블즈. LA 그로브몰 내 반즈앤노블즈 외관

 

아마존의 위력으로 대부분의 서점은 모두 파산하고 사라졌지만 반즈앤노블만은 아직도 건재하며 오프라인 서점의 위력을 자랑하고 있다. 통신원이 방문한 LA의 그로브(Grove) 쇼핑몰 내 반즈앤노블즈를 포함해 대부분의 반즈앤노블즈 서점들은 내부에 스타벅스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단행본뿐만 아니라, 정기간행물, 신문, DVD, 선물, 게임, 장난감, CD, LP, 전자책을 볼 수 있는 태블릿도 판매된다. 그로브 쇼핑몰의 3층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반즈앤노블은 매장 규모만도 엄청나다. 가운데는 뻥 뚫린 스타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1층의 음반 판매 공간이 시원스레 보인다.

 

음반들이 진열된 반디앤노블즈 내부 1층 음반들이 진열된 반디앤노블즈 내부 1층

 

혹시나 케이팝에 관한 영어책을 이곳 반즈앤노블즈에서 판매하고 있나, 바쁘게 눈을 움직이다가 드디어 3권의 책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 책들은 케이팝이라는 보다 일반적인 주제에 관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 미국과 전 세계에 비틀즈(Beatles) 이후, 최고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의 보이밴드인 방탄소년단(BTS)에 관한 책들이었다. 물론 아마존에서도 방탄소년단에 관련된 책들을 팔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마존은 아마존이라는 독립된 회사에서 방탄소년단에 관한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아마존이라는 지붕 아래 모여든 여러 셀러(Seller)들 중 몇몇이 파는 것이기에 그곳에서 판다고 해서 대단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즈앤노블즈는 다르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들을 가져다 놓고 판다는 것은 그만큼 이 책을 꾸준히 찾는 독자들이 있다는 얘기이다. 반즈앤노블즈에서 발견한 방탄소년단 관련 서적은 무려 3권이었다. 물론 올해 내에 훨씬 더 많은 책들이 이곳에 전시되고 판매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첫번째 책은 케이티 스프린켈(Katy Sprinkel)이 지은 <방탄소년단: 케이팝의 국제적 슈퍼스타(BTS: K-Pop's International Superstars)>라는 책이다. 트라이엄프 북스(Triumph Books)라는 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은 현재 반즈앤노블즈에서 권 당 12.9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 책은 방탄소년단 팬들이라면 꼭 한 권 가져야 하는 필수 도서입니다. <DNA>, <마이크 드랍>과 같은 히트곡으로 지구촌 전체에 수많은 팬덤을 보유한 방탄소년단. 이 책에는 그들의 컬러사진도 많이 포함했습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멋진 목소리와 춤 뒷면에 있는 모습들을 확인하세요. 팀 결성 초창기로부터 전 세계 투어 콘서트, 빠른 속도로 자라고 있는 팬 커뮤니티에 대한 그들의 사랑과 관계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점점 진화하는 음악,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을 더욱 기억할 만하게 하는 각 멤버들, 그리고 그들의 우정과 소셜 미디어에서의 존재감도 함께 담았습니다. 또한 앞으로 더욱 성공할 그들의 면모도 포함했습니다. 이는 아미들과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가져야 하는, 궁극적인 책입니다.

 

두 번째 책은 <BTS: 방탄의 부상(BTS: Rise of Bangtan)>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카라 제이 스티븐스(Cara J. Stevens)라는 작가가 쓴 이 책은 하퍼콜린스 아동용 출판사(Harpercollins Childrens Books)에서 펴냈다. 총 94페이지의 종이 제본으로 가격은 5.12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아미 멤버들과 새로 입덕한 이들 모두가 필수로 가져야 하는 책. 이 팬 안내서는 당신이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들의 성공 여정,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한 아미의 역할을 깊게 들여다봅니다. 수많은 컬러사진도 함께 엮었습니다. 이 비공식적인 전기는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지구촌 팬클럽인 아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들은 현재 전 세계의 모든 차트의 정상을 차지하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많은 조사를 한 책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함께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유명세를 얻게 되었는지, 극동 아시아에서 시작된 그들이 어떻게 전 세계를 정복해나갔는지를 설명해줍니다. 방탄소년단과 케이팝의 모든 것을 사랑하신다면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이 밴드에 관한 책은 당신이 무척 기다려왔던 모든 것일 겁니다.

 

마지막 책은 <방탄소년단: 아미 핸드북(BTS Army Handbook)>이다. 니키 스미스(Niki Smith)가 지었고 애스펜 북스(Aspen Books) 출판사에서 펴냈다. 2018년에 출판된 이 책은 48페이지의 매우 얇은 책이다. 현재 6.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소매점, 예를 들어 타켓(Target)에서는 11.10달러에, 월마트(WalMart)에서는 14.63달러에 판매 중이다.

 

2018년을 통틀어 방탄소년단 만한 성취를 이룬 사람은 정말 몇 안 됩니다. 7인조의 한국 케이팝 그룹인 방탄소년단은 일렉트릭 사운드와 폭발적인 안무로 보이밴드의 시대의 재부흥기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올해 갑자기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인기를 얻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방탄소년단에게는 지난 6년 동안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정한 아미가 되어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그들의 노래에 대해 알아보세요.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스타덤을 얻기 전, 아니 데뷔 전부터 힘든 트레이닝을 지나온 그들의 여정과 모든 무대를 확인해보세요.

 

방탄소년단에 관한 책 3권이 진열돼있는 곳은 청소년 도서 섹션(Juvenile Section)이었다. 아무래도 10대 소녀들이 방탄소년단의 팬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책을 정리하고 있는 직원에게 “이 책들, 잘 나가요?”라고 물었더니, “오, 야(Oh, Yea.)”라고 대답한다. “어떤 사람들이 주로 구매하나요?”라는 질문에는 “때에 따라 달라요(It all depends.)”라고 말한다. 하기야 주위에서 본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중년 여성도 있었고 60대 넘는 시니어도 있었다. 그래도 진열된 섹션이 청소년 도서 섹션이라는 것은 가장 주된 구입층이 10대와 20대라는 얘기일 것이다.

 

3층, 청소년 도서 섹션에 진열된 방탄소년단에 관한 책 3권 3층, 청소년 도서 섹션에 진열된 방탄소년단에 관한 책 3권

 

그들에 관련된 책이 3권이나 미국 최대의 오프라인 서점, 반즈앤노블즈에 진열돼있는 보이밴드. 그들이 바로 방탄소년단이다. 올해에는 또 그들의 비정상적일 만큼 엄청난 팬덤에 대한 분석, 그들의 뮤직비디오에서 보인 세계관에 관한 책들이 여러 권 출판돼 이 섹션에 더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서점을 나섰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박지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통신원, 약력 : 현재)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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