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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브랜드, 미국에서 다양화 되는 중... 가격은 DOWN, 인기는 UP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5.08

‘본 에피팃’이 김치와 빵을 소개했다. – 출처 : ‘본 에피팃’ 인스타그램(@bonappetitmag)

‘본 에피팃’이 김치와 빵을 소개했다. – 출처 : ‘본 에피팃’ 인스타그램(@bonappetitmag)

 

미국 '썬 김치'. ‘할머니 손맛’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미국 '썬 김치'. ‘할머니 손맛’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구글에 ‘Kimchi’를 검색하면 미국 전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가 뜬다. - 출처 : 구글 캡처구글에 ‘Kimchi’를 검색하면 미국 전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가 뜬다. - 출처 : 구글 캡처

 

뉴욕에도 한식 퓨전음식 배달 식당이 다수 생겼다. 늦은 저녁에도 김밥, 김치 스시, 부대찌개 햄 아스파라거스 볶음과 같은 국적 불문 메뉴를 만날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뉴욕에도 한식 퓨전음식 배달 식당이 다수 생겼다. 늦은 저녁에도 김밥, 김치 스시, 부대찌개 햄 아스파라거스 볶음과 같은 국적 불문 메뉴를 만날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보쌈, 된장 등 다양한 요리를 미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보쌈, 된장 등 다양한 요리를 미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지난 2011년부터 뉴욕에 본사를 두어 세계 요리 업계 전문가들은 물론 다양한 구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잡지 《본 에피팃(Bon Appetit)》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다소 충격적인 음식을 소개했다. 《본 에피팃》의 에디터 아담 라포포트는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타르탱 매뉴팩토리(Tartine Manufatory)에서 독특한 에피타이저 플레이터를 공개한 것인데, 사진 속에는 빵과 김치, 버터, 비트 후무스, 올리브유, 치즈가 등장한다. 이렇게 한국인들에겐 ‘금기’라고 생각되는 조합의 에피타이저가 《본 에피팃》에 소개됐는데, 미국인들의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이었다. 많은 미국인들은 해당 사진에 “김치, 버터는 최고의 조합”, “김치가 최고다”, “비트 후무스랑 김치랑 먹으면 맛있겠다”라는 등의 반응이 달렸다.

 

이처럼 특이한 조합은 미국 내 레스토랑이 판매 중인 애피타이저 메뉴이며, 심지어 《본 에피팃》에 소개됐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이는 한식이 정통 한국 음식을 넘어, 미국 셰프들과 미국 레스토랑 문화에서 주목받는 요리이자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증명한다. 《본 에피팃》은 SNS뿐만 아니라 기존 발행 잡지에서 김치 담는 법, 김치 발효, 김치 활용 요리, 한식 식당도 꾸준히 소개하며 떠오르는 퀴진(Cuisine)의 하나로 한국 음식을 선보여왔다. 이 중에서도 외국인들에겐 다소 익숙해지기 힘든 맛과 향을 가졌지만, 한식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를 여러 차례 소개하며 관심을 보여왔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공식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김치와 버터, 빵의 만남을 소개하는 글은 그리 놀랍게 다가오지 않았다.

 

《본 에피팃》의 관심처럼 한식의 대표 음식 김치는 꽤나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치를 판매하는 브랜드도, 맛도 다양화되고 있다. 과거 한식이 유행하기 전, 김치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수입해오거나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소량 만들어서 판매하는 루트를 사용해야 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현지에서 제조하는 미국기업도 차츰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들이 제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유학생들이 아껴먹던 김치가 이제는 미국인들도 일반 슈퍼에서도 사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미국 슈퍼에서는 썬 김치(Sun Kimchi)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썬 김치에서 출시되는 ‘할머니 손맛’이라는 제품은 한국적인 캐릭터지만 영어로 자세하게 표기되어 있어 미국인들에게 편안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외에도 며느리 손맛, 순자네 김치, 선연의 김치 등 다양한 브랜드가 크고 작은 슈퍼 체인에 납품되고 있어 김치는 이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태국, 중국 브랜드와 미국 식품회사도 타겟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김치를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인기에 따라 현지 제품도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수출량도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7,300만 달러였던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은 지난해 9,700만 달러로 수출 규모가 32%가량 늘었다. 오랫동안 김치는 일본이 주요 수출국이었는데 최근에는 종주국인 한국의 김치가 미국,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까지 수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 구글 쇼핑에도 다양한 김치 브랜드를 배송 판매하며, 뉴욕, 캘리포니아, 애틀랜타와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시골에서도 주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국 현지 브랜드들이 직접 배송하는 만큼, 가격도 1만 원 이내로 저렴한 편이다. 

 

이처럼 한식이 정통 한국 음식을 넘어 개별 음식, 재료가 인기를 끌며 한국인들의 정서에는 놀라운 퓨전 음식이 생겨나고 있다. 마치 일본의 스시가 화려한 캘리포니아 롤, 포케 볼(Poke Bowl) 등으로 발전해 나가고 중식은 미국인 셰프가 요리하는 배달용 중식이라는 음식 스타일이 따로 있을 정도니 말이다. 한식도 인기에 따라 이러한 변화 기간을 겪고, 정통을 넘어 미국인들의 집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식재료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식, 일식, 태국 음식과 같은 다양한 아시아 음식 속에서 재료 이름 정리, 한식 조리법 홍보 미비 등으로 갈 길이 멀다.

 

특히 한식 속에서도 북한식, 경상도식, 전라도식 등 각 지방의 고유의 맛이 다르다는 점도 미국인들은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 현재 괄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식과 한식 재료들의 인기를 이해하고, 미국인들의 식탁 속에서 더욱 다양한 한식의 맛을 알리기 위해서는 현재 미국회사들이 제조하며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이들에게 납품하는 원재료, 레시피 방식 등을 수출하는 니치 시장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국내 수출이 느는 만큼, 반조리 제품을 넘어 현지에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한식 경쟁자를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소주, 막걸리 또한 미국 현지에서 조주하는 업체가 생기는 만큼 한국에서 한식 한류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포괄적인 시선을 가져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성명 : 강기향[미국/뉴욕] 약력 : 현재)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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