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5.1 노동절 연휴 여행 동향 - 중국인의 시선에서 멀어지는 한국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5.15

올해 노동절 연휴는 조금 특별했다. 2008년 이전 노동절 연휴는 10월 국경절 연휴와 함께 일주일을 쉬던 중국 최대 연휴였다. 하지만 경기 과열, 전통 명절에 대한 관심 증대 등으로 인해 노동절 휴일은 하루로 축소되고, 대체 근무를 통해 3일 연휴로 운영되었다. 하지만 올해는 3일이 아닌 4일 연휴가 정해졌다. 노동절 휴일이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 근무를 하루 늘려 4일 연휴가 된 것이다. 게다가 중국은 보통 연말에 다음 해 공휴일을 지정해 발표한다. 애초에 2019년 공휴일 계획에 노동절 연휴는 3일이었다. 하지만 3월 22일 갑작스레 4일로 변경되었다. 변경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3월 22일 발표된 <국무원 판공청의 2019년 노동절 연휴 계획 통지(国务院办公厅关于调整2019年劳动节假期安排的通知)>의 내용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 통지는 각 지역과 부문은 관광 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양한 상품을 공급할 것을 언급하였다. 즉, 노동절 연휴 조정은 관광산업과 관계되어 있고, 이는 중미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타파하기 위한 수단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기대만큼인지 알 수 없지만, 《신경보(新京报)》가 중국 문화여유부(文化与旅游部)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중국 국내 여행객 수는 작년보다 13.7%가 증가하였으며, 여행 수입 또한 16.1% 증가하였다. 그리고 중국의 메이저 온라인 여행사인 통청여행(同程旅游)이 발표한 노동절 여행 동향 분석에 따르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100% 이상 증가했다. 이 수치는 통청여행의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라 정확하다 할 수 없지만, 연휴가 하루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은 분명하다. 통청여행의 분석에 따르면, 태국, 베트남, 일본, 싱가포르 등 단기 노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노동절 연휴의 변화가 중국인의 한국방문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해진다. 메이저 여행사인 투뉴(途牛)가 발표한 노동절 여행 동향 보고를 보면 근거리 해외 여행지 순위는 태국,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순이다. 한국은 10위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또 다른 여행사이트인 뤼마마(驴妈妈)에서 발표한 노동절 여행 동향 보고를 보면, 해외 여행지 순위는 태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아프가니스탄, 터키, 러시아 순이다. 뤼마마는 근거리와 장거리로 구분해 통계를 내지 않았지만, 상위에 오른 국가들은 태국,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투뉴와 비슷하다. 오랫동안 중국 연휴 기간 중국인의 해외여행 동향을 살펴온 본 통신원에게 한국이 순위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다. 작년 같으면 사드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올해의 결과는 사드의 영향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 한국이 다른 동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중국인에게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노동절 연휴 기간 웨이보에 올라온 한국 여행기 – 출처 : www.weibo.com

 노동절 연휴 기간 웨이보에 올라온 한국 여행기 – 출처 : www.weibo.com

 

한국이 중국인에게 주는 관광지로 매력이 일본, 태국, 베트남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드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한국 여행은 쇼핑이 주목적이었다. 그것을 뒷받침한 것은 한류에 기반을 둔 문화산업이었다. 하지만 사드를 겪으며 그것이 사라졌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제는 이국의 정취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나라를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중국인 여행객을 다시 끌어들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다. 다만 한국이 지닌 장점은 분명 있다. 다른 국가에 비해 중국인 여행객에게 편안함을 준다. 요우커에 맞춰 만들어진 시스템들이 그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예를 들어 지불 방식이다. 중국인이 많이 찾는 장소라면, 알리페이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알리페이가 노동절 연휴 기간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것에 의하며, 해외에서 알리페이가 가장 많이 쓰인 곳으로 홍콩, 태국에 이어 한국이 3위를 차지했다. 4위가 일본, 5위가 마카오다. 그리고 소비 정도를 보아도, 1인당 평균 소비가 홍콩에서 1,868위안(한화 약 32만 원), 일본에서 2,485위안(한화 약 43만 원), 한국에서 2,770위안(한화 약 48만 원)이다. 이와 같은 수치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여행하기 편안한 곳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중국인에게 어떤 매력을 줄 수 있는가이다. 앞으로 한국 여행업계가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문제일 것이다.

 

※ 참고문헌

https://baijiahao.baidu.com/s?id=1632656707191535911&wfr=spider&for=pc

http://www.pinchain.com/article/190707

http://www.dotour.cn/article/43153.html

http://www.dotour.cn/article/43401.html



성명 : 손성욱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북경)/북경 통신원]  - 성명 : 손성욱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북경)/북경 통신원]
 
  - 약력 : 현)산동대학 역사문화원 조교수 북경대학교 역사학계 박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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