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6년 동안 쌓아온 10만 명의 팬들, BTS의 칠레 아미(ARMY) 보고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5.15

방탄소년단, BTS는 이제 세계 어느 나라에서 인기가 많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전 세계를 휩쓰는 아이콘이 되었다. 그 열풍은 북미와 유럽을 지나 칠레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아오라 노티시아스(Ahora Noticias)》는 1990년에 창간되어 칠레의 TV 뉴스 채널 《메가(Mega)》와 온라인 뉴스 《아오라 노티시아스》를 운영하는 칠레의 메이저 미디어 중 하나다. 5월 8일 《아오라 노티시아스》는 뉴스 섹션에 BTS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주제는 BTS의 칠레 팬클럽 아미(ARMY)의 구성에 대한 것으로, 칠레에서 BTS의 팬들이 어떻게 자발적인 모임을 이끌어왔고 10만 명이 넘는 팬덤으로 커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인터뷰 등을 통해 심도 있게 담았다.

 

칠레 온라인 뉴스 ‘아오라 노티시아스’ 기사 – 출처 : 아오라 노티시아스칠레 온라인 뉴스 ‘아오라 노티시아스’ 기사 – 출처 : 아오라 노티시아스

 

칠레 팬들은 '한류'의 힘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한국음악의 사운드와 스타일, 스펙터클 함이 국경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을 거의 처음으로 알게 된 팬이기 때문이죠.

 

기사는 아드리안 베슬리(Adrian Besley)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된다. 아드리안 베슬리는 BBC의 영국인 전기(biography) 작가로, BTS에 대한 도서를 영어로 출간한 바 있다. 스페인어 버전의 책도 칠레 현지에서 출판되어 서점에서 특별 판매대를 구성하여 판매 중인 것을 통신원이 발견한 바 있다.

 

칠레 대형마트 줌보(Jumbo) 판매대에 놓여 있는 아드리안 베슬리의 책 – 출처 : 통신원 촬영칠레 대형마트 줌보(Jumbo) 판매대에 놓여 있는 아드리안 베슬리의 책 – 출처 : 통신원 촬영

 

칠레와 한국의 거리는 무려 18,000킬로로, 서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다. 한국 인천공항에서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환승 시간을 포함하여 꼬박 만 이틀이 걸린다. BTS가 칠레를 방문한 횟수도 손에 꼽을 정도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이렇게 먼 칠레에서 10만 명에 이르는 팬을 만들게 한 걸까? 한국인인 통신원도 늘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터라 다음 내용이 기다려졌다. 기자는 직접 페이스북 페이지 ‘BTS Chile(@BangtanChile)’의 운영자 야즈민 아구아요(YazminAguayo)를 만나 인터뷰를 실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의 일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성입니다. 이 그룹은 언제나 볼거리를 주고 사람들이 주시하도록 해요. 온라인의 수많은 영상과 콘텐츠들은 물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죠. 아무리 멀리 있어도 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기분이 드니까요. BTS가 2017년 모비스타 아레나(Movista Arena, 산티아고의 대형 실내 공연장) 이틀 좌석이 모두 매진 됐을 때도, BTS 공식 계정을 통해 콘서트 일정 발표를 한 것 외엔 아무 홍보도 하지 않았어요. 온전히 칠레 아미의 파워죠.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한 가지. ‘BTS 칠레’ 페이지는 방탄소년단의 공식적 데뷔 일약 50여 일 전에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에 야즈민은 “칠레 사람들이 BTS를 알게 되고, 또 BTS가 칠레를 알게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 페이스북 팬 페이지가 태어났습니다. 처음에 우리의 규모는 정말 작았지만, BTS가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트위터 계정도 만들었고 활발한 활동 중이에요”라 페이지 개설 당시 이야기를 전했다.

 

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BTS Chile’ 페이지(5월 10일 기준). 13년 3월 24일에 개설됐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BTS Chille 페이스북 페이지(BangtanChile)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BTS Chile’ 페이지(5월 10일 기준). 13년 3월 24일에 개설됐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BTS Chille 페이스북 페이지(BangtanChile)

 

우리는 이 페이지를 홍보하기 위해 어떤 특별한 일도 하지 않았어요. BTS 자체의 매력이 사람들을 끌어들였죠. 사람들은 BTS의 일상이 궁금해서 우리 페이지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우리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번역하고 그들에 대해 이야기했기 때문에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죠.

 

실제로 팬 페이지의 운영자 중 몇몇은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으며,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동 기사는 BTS의 가사가 젊은이들의 받는 사회적 압력, 불안, 우울과 같이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먼 칠레에까지 영향력을 퍼뜨릴 수 있었을 것이라 예상하며 글을 끝맺는다. 많은 기사들이 대부분 단순히 겉핥기식으로 가수들의 인기를 분석하는 데 그쳤다면, 이 기사는 BTS가 칠레에서 영향력을 가지게 된 과정을 상세히 분석해 그 의미가 더 크다.

 

※ 참고 자료

《Ahora Noticias》 (19. 5. 8.) 〈'Chicos a prueba de balas': Laconstruccion del Army chileno de BTS〉, https://www.ahoranoticias.cl/noticias/tendencias/260228-bts-chile-k-pop-corea-del-sur.html


성명 : 이희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칠레/산티아고 통신원]
  •   - 성명 : 이희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칠레/산티아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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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약력 : 전) 로엔엔터테인먼트(카카오M) 멜론전략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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