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제6회 한국영화제 성황리에 개막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09.27

제6회 한국영화제(Han Cine)의 공식 홍보 포스터 – 출처 :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제6회 한국영화제(Han Cine)의 공식 홍보 포스터 – 출처 :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제6회 한국영화제의 개막식이 영화제 첫날 8월 19일 목요일 7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멀티플렉스 시네파크(Cine Park) 팔레르모(Palermo) 점에서 열렸다. 영화관의 1층 입구 정면에는 영화제의 현수막이 걸려있고, 안내 부스는 물론 한복을 입은 행사 도우미도 눈에 띄었다.


시네마크 팔레르모점 입구에 걸려있는 한국영화제 홍보 현수막과 한복을 입고 행사를 안내하는 도우미들이 눈에 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시네마크 팔레르모점 입구에 걸려있는 한국영화제 홍보 현수막과 한복을 입고 행사를 안내하는 도우미들이 눈에 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사실 문화원에서는 영화제 개막에 앞서 8월 10일 개막식과 같은 장소에서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는 아르헨티나의 주요 언론사 및 평론가들 50여 명을 대상으로 한국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한 탭댄스 영화 ‘스윙키즈’의 시사회를 개최하였다. 이를 통해 《클라린(Clarin)》과 《페르필(Perfil)》 등의 주요언론사에서 영화제 개막에 앞서 기대되는 행사로서 소개된 바 있다. 이 때문이었을까, 개막 당일에는 상영관 앞에는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개막작 관람에 앞서 상영관 옆에서는 당일 참석한 초대자 200여 명의 하객이 한식을 시험해보고 소주를 시음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많은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저녁 메뉴는 불고기 도시락이었다. 사진은 소주 시음 중인 관객 – 출처 : 통신원 촬영

<저녁 메뉴는 불고기 도시락이었다. 사진은 소주 시음 중인 관객 – 출처 : 통신원 촬영>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아르헨티나 한국영화제는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를 현지 관객에게 소개해 왔다. 이번 해에는 한국에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영화는 물론, 현지인들에게 관심을 끌만 한 주제를 다루는 영화까지, 총 일주일간 12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상영관 한 곳 더 추가되어 접근성이 더 높아졌고, 문화원도 한국 SNS를 통한 참여유도, 기념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영화제를 홍보했다.

 

영화제 개막작은 '1987' 이었다. 1980년대 독재 시대의 민주화운동과 시민들의 투쟁에 관련된 주제로 2017년 말 한국에서 개봉해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을 뿐 아니라, 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1987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잘 살려 한국의 현대사와 사회상을 잘 그려낸 영화로 평가받는다. 아르헨티나 또한 뼈 아픈 독재의 상처와 흔적이 있는 나라로, 현지 관객들에게 큰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만한 영화였다.

 

영화상영에 앞서 이번 영화제를 주최하고 기획한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의 직원 가브리엘(Gabriel)이 이번 행사의 의미와 한국정부의 문화정책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했다. 그는 '현지 아르헨티나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특별한 행사에서만 한국영화를 볼 수 있거나,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거리적, 관료적인 문제로 한국영화가 아르헨티나에 진출하기 위해 진입장벽 등, 여러 어려움이 존재했지만, 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영화제>를 계기로 다양한 한국영화가 아르헨티나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현재까지 30만 명의 현지인들이 거쳐 가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영화제>가 한국영화계와 아르헨티나 영화계의 교류의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이어 조문행 문화원장은 축사로 “한국영화가 일제 시대의 열악한 환경에서 1919년 첫 물꼬를 튼 이후, 100년이 지났다”며 한국영화 100주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의 결과를 축하하는 의미로 마련된 회고전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최초로 ‘괴물’과 ‘마더’, 그리고 ‘살인의 추억’도 상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2018년 말 새로 개원한 문화원에서 상영되는 '작은' 한국영화제도 언급해 관객들의 참여와 관심을 북돋았다. 아르헨티나에 한국영화 마니아 층은 오랫동안 존재해 왔지만, 올해는 칸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훨씬 대폭적인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시사회 상영작 '스윙키즈'를 포함해, ‘성난 황소’와 ‘안시성’과 같은 코미디와 드라마, 액션 장르의 스펙타클한 영화로 한국영화의 다른 개성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아르헨티나 사회와 국민들이 관심이 많은, 혹은 공감하기 좋은 '위기'나 '저항성'과 관련된 주제의 영화도 많이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말모이'는 영화 일제 강점기 시절의 한국인의 문화적 저항력을 보여주는 영화와 아르헨티나에게는 익숙한 주제인 경제 위기와 IMF의 출현에 관한 '국가부도의 날'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다. 마지막으로, 작가주의적 영화 장르로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잔잔하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한국 감독, 홍상수 감독의 '강변 호텔' 도 극장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영화진흥위원회(KOFIC), 한국영화100주년위원회가 주최하며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 아르헨티나영화감독국(DAC)과 시네마크의 지원을 받는다.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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