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테헤란 세종학당, 한글날 기념 문화체험 행사 개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10.15

테헤란 세종학당은 10월 4일 금요일, 한글날을 기념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이란의 금요일은 수업도 없고, 대사관도 쉬는 휴일임에도 동 행사는 금요일에 열렸다. 주이란 한국대사관 로비에서 진행된 동 행사에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 약 80명이 참가한 가운데 2시부터 5시까지 열렸다. 이날 행사장을 찾아온 학생들 중에는 테헤란에서 차로 6시간 이상 소요되는 도시 이스파한 및 라시드에서 온 학생들도 10여 명 가량 됐다. 그만큼 이란 내 한국문화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은 한복 체험이었는데, 세종학당에서 사전에 준비한 한복을 입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글날을 기념하여 한복 입기 체험행사를 하는 테헤란세종학당 학생들

<한글날을 기념하여 한복 입기 체험행사를 하는 테헤란세종학당 학생들>


한글날 기념행사 글쓰기 대회 우승자들과 교원들의 모습

<한글날 기념행사 글쓰기 대회 우승자들과 교원들의 모습>

 

한글날 기념행사 일환으로 한국어글쓰기대회도 열렸다. 동 행사는 전체 테헤란 세종학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1차 예선을 통해 10명이 선발됐고, 2차 예선을 통해 그중 5명을 추려냈다. 이렇게 최종으로 선발된 5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한국어글쓰기대회의 주제는 행사 당일, 행사장 즉석에서 주제가 정해져 순발력을 필요로 했다. 미리 준비하기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뛰어난 작문 실력을 보여주어 심사위원들은 고심이 깊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우승한 학생이 세종학당 재단에서 시행하는 글쓰기 대회에 참가, 또 우승을 차지하면 한국 유학 장학금이 주어진다고 하니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그밖에 한국문화 체험행사로는 붓글씨 쓰기, 한국전통 문양 접시 만들기, 한국전통 빗자루 만들기가 기획됐다. 상기 문화체험 행사는 학생들 본인이 원하는 분야를 사전에 신청,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진행됐다. 사전 신청자가 가장 많은 그룹은 붓글씨를 쓰는 서예 행사였는데, 평소에 좋아하든 한글 문구들을 제법 잘 써내려가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학생들>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학생들>

 

한국문화를 체험해본 적이 있으며, 이번 행사에는 한복 입기 행사 도우미로 참여한 사다프(21세) 씨 “이란 학생들은 한복을 매우 좋아한다. 특히, 한복은 머리에 어떤 스카프나 히잡을 써도 이란 여성들에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 같다. 준비된 한복이 적어서 학생들은 순서대로 한복을 선택해서 입어 볼 수 있었는데, 분홍색 한복이 그중 인기가 가장 많아서 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했다. 사다프는 한복을 처음 입어보는 학생들에게 한복 입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저고리 고름을 자연스럽게 매도록 도왔다.

 

한글 붓글씨 체험존에서 만난, 단정한 옷차림이 인상적이었던 남학생 세르빈(26) 씨는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문구를 한글로 썼다. 세르빈은 “이란인들은 글씨를 예쁘고 멋지게 쓰는 연습을 많이 한다. 그러다보니 캘리그래피 대회도 많다. 글쓰기, 글씨 쓰기를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평소 좋아하던 문장이나 시를 캘리그래피로 써서 서로 선물하기도 한다. 붓으로 한글을 쓰니 글씨가 더 멋있고 예쁜 거 같다”라고 참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글날 문화 체험행사 기념사진>

<한글날 문화 체험행사 기념사진>

 

붓글씨를 쓰는 학생들 중에는 명언에 더불어 한국 시를 쓰는 학생들도 많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K-Pop 그룹의 이름과 응원하는 글을 적은 학생들도 있었다. “대한민국은 제일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저는 한국을 사랑합니다”라는 문장도 눈에 띄었고,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와 같은 시의 문장을 쓴 학생들의 작품을 보면서는 놀라움마저 들었다.

 

한편, 이날 모인 80명의 학생들의 한국문화를 향한 흥미를 수용하기에 행사장은 다소 작은 듯했다. 행사 일환으로 마련된 문화 체험 프로그램 현장에서는 체험을 위해 순서를 기다려야만 했고, 한복 체험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불평하는 참가자 하나 없이, 학생들은 모두 문화를 즐기고, 본인들의 실력을 발휘했다. 이날 참석한 학생들은 대부분 “기존의 수업과는 다른 색다른 체험을 해볼 수 있어 재밌었다”면서 “한국에 직접 가보지 않고도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의 반응처럼, ‘한국에 가보지 않고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종종 개최돼 우리 문화와 언어가 더 넓은 반경에서 소개되길 기대해본다.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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