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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주립대 학생들, 한글 서예 배운다...권효빈 작가 "서체 심도 있게 공부"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10.25

<권효빈 작가의 럿거스대학교 수업 내 한글 인장 전경>


뉴저지 럿거스 대학에서 수준 높은 '한글과 한글 서예' 수업을 진행하는 권효빈 작가 모습>

<뉴저지 럿거스 대학에서 수준 높은 '한글과 한글 서예' 수업을 진행하는 권효빈 작가 모습>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한글 서예를 체험하는 모습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한글 서예를 체험하는 모습>

 

뉴저지 주립대학 럿거스대학교는 뉴저지를 대표하는 교육 기관이다. 2015년 기준 학생 수 6만 7천 명을 보유한 대학교로 미국 내에서 높은 랭킹을 차지하는 명문이다. 이런 럿거스 대학교에는 현재 한국학과의 언어 및 문화 관련 수업을 듣는 학생이 약 700여 명에 달한다. 이 규모는 가히 미국 내 대학교에서 손꼽히는 숫자로, 미 동부 지역의 심도 있는 한국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올해 9월 시작된 가을 학기부터는 뉴욕을 비롯한 동부 지역에서 동양화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권효빈 작가가 '한글과 한글 서예(The History of the Korean Script and Calligraphy 1)' 강의를 시작해 더욱 화제다. 권효빈 작가는 현재 뉴욕 한인 미술협회 수석부회장 겸 동양화 분과 위원장, 한국 문화센터 큐레이터를 맡고 있는 인재이다. 또한 꾸준히 뉴욕, 뉴저지, 워싱턴 등 미국 동부 지역에서 초 및 대학교, 한글학교 등에서 강의와 워크숍을 통해 동양화와 서예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는 활동을 해왔다. 한국 계명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중국에서 중국 미술대학(China Academy of Art)에서 화조화 전공으로 석, 박사 학위를 취득한 권효빈 작가는 중국 역사상 외국인으로서 화조화 전공 1호 미학 박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실력자이다. 현대미술의 메카인 뉴욕에서도 작품 활동을 놓지 않고 개인전, 그룹전 및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그녀가 한류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한글과 한글 서예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특히나 의미가 남다르다.

 

해당 수업은 아시아 언어 및 문화 학부의 한국학과 교양수업으로 진행된다. 현재 한국계 미국인, 중국인, 미국인 등 다양한 나라 출신의 학생들이 해당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해당 수업에서는 강의 제목처럼 동아시아 대표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 문자를 서예 사적 측면에서 비교 분석하여 문자의 차이와 상이성, 상호 영향 관계, 해당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발달한 한글의 창조와 서체 변화를 배운다. 특히 단순하게 학문적 접근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서예를 배우고 써보며 심도 있게 한글에 대해 배우고 있다. 지난 9일 날 한글날에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기념하여 '세종대왕 한글 창제'라는 문구를 서예 판본체로 작품화했다. 해당 수업에서는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한글을 창조한 목적과 한글 원리와 해례 등이 상세히 설명된 책으로 한글은 유일하게 기원을 알 수 있는 문자임을 알렸다. 훈민정음이 세계 기록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요한 이유이기도 한 만큼, 한글날 수업을 통해 현지 학생들은 한국어가 가진 의미와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한류의 토대가 되는 많은 콘텐츠들 역시 '한국어' 없이는 완성될 수 없는 한국인들의 뿌리로서 세종대왕의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애민정신을 배우고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수업에서는 서예 작품 및 동양화에서 빠질 수 없는 작가의 직인인 인장을 직접 제작,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새겨보도록 했다. 향후 해당 수업을 듣는 미국 현지 및 전 세계 유학생들은 기본적인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며, 서예 판본체와 궁체 실기를 통하여 한글의 아름다움을 배워나가고 있다.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권효빈 작가는 '추후 학생들과 함께 한국의 아름답고 훌륭한 문학 형식인 시조, 현대시조 및 현대시를 작품화할 생각입니다. 학기말 학생들과 작은 전시회를 가진 후 평가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글 서예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한인 2세, 미국인,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일을 앞으로도 미국 현지 대학, 다양한 기관의 워크숍을 통해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라며 적극적인 행보를 기대케했다.

 

한편, 럿거스 대학에서 오는 2020년도 봄 학기에는 '한글과 한글서예'의 연장선으로 '한글과 한글서예 2(The History of the Korean Script and Calligraphy 2)'가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수업에서는 현재 강의를 통해 배운 기본적인 한글 서예 지식을 바탕으로 한글 흘림체, 한국 문인화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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