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고려인의 추석과 곳곳에서 열린 추석 축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11.04

카자흐스탄은 100개 이상의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로, 그중 카자흐 민족이 다수를 차지하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타타르, 체첸인들도 소수민족을 구성하며 살아간다. 여기에는 고려인도 포함된다. 약 1937년 스탈린 시기, 강제 이주를 당한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 땅에 거주하게 됐고,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고려인은 현재 약 10만 명이다. 고려인들은 카자흐인들의 우호 속 함께 살았고, 그 덕에 고려인들은 카자흐를 ‘어머니 민족’이라 부르기도 한다. 카자흐 내 고려인들은 주로 크즐오르다 및 우슈토베 지역에 밀집해 거주하고, 그밖의 여러 도시에서도 살아간다. 최근 고려인들은 추석을 맞아 여러 도시에서 크고 작은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만기스타우에서 개최된 추석 행사

<만기스타우에서 개최된 추석 행사>

 

2019년 10월 20일, 카자흐스탄 남서부 만기스타우 주 소재의 한 관광대학의 ‘고려인 민족문화센터’는 고려인들의 전통 추석 명절을 지냈다는 소식이 카자흐 국영 언론사 《에게멘(Egemen)》을 통해 보도됐다. 동 언론사는 “추석은 한가위라고도 불리는 민족 명절로, ‘추’는 가을을, ‘석’은 저녁을 의미한다. 달빛이 가장 좋은 가을 밤이라는 뜻이다. 추석은 주로 가을 농사가 마무리되는 즈음, 달이 가득 찼을 때 돌아온다. 명절을 맞이해 풍성한 음식, 과일과 곡물이 준비된다. 고려인들은 추석에 서로 축하하고, 가족, 친척과 시간을 보낸다”고 소개한 데 이어, 상기 행사는 공립 청소년운동본부 ‘발전의 길(Zhangiru joli)’, 고려인 민족문화센터 대표단, 교사,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날 고려인 민족문화협회장 마디나 라이사(Madanova Raisa) 회장은 한국인의 문화, 전통 및 예술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 고려인 추석 행사에는 고려 문화발전에 기여한 여러 청년들이 감사장을 수여했다. 또한 서부지역 도시 악타우 소재의 은행 ‘NURBANK’는 여러 선물로 협찬했다. 행사의 일환으로 전통 한복, 생활문화 전시회와 더불어 고려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됐다. 참가자 모두 옛 한국 노래를 부르며 자신들의 문화를 소개했다.

 

남부 도시 심켄트(Shymkent)에서도 10월 크고 작은 명절 행사 및 축제가 열렸다. 그 일환으로 10월 16일에는 국민총회 건물에서 고려인들의 카자흐 이주 역사를 다루는 전시회에 더불어 고려인의 식문화 및 풍습이 소개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2019년은 고려인-심켄트 민족문화협회가 30주년을 맞이한 해라는 점에서 더 성대하게 치러졌다. 심켄트시 공무원, 문화계 활동가를 비롯한 여러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는 고려인 민족문화협회 박 로사(Rosa Park) 회장도 참가해 아래와 같이 언급했다.

 

어려운 시기,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환영해 준 카자흐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카자흐 사람들의 배려 덕에 새로운 고향을 얻을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모든 민족이 함께 지내는 국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우리의 고향이다. 나는 우리 민족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노력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현재 카자흐스탄 영토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의 수는 10만 명 이상이다. 이들은 카자흐에 거주하면서 고려인들의 명절, 문화를 카자흐에 지속적으로 소개해오고 있다. 행사가 열린 심켄트에는 고려인 민족문화협회가 있고, 약 9천 명 이상의 고려인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크고 작은 한민족 전통춤, 한복, 놀이 모임들을 열어오고 있다.


심켄트에서 열린 추석 행사

<심켄트에서 열린 추석 행사>

 

카자흐스탄의 중심에서도 고려인들의 추석 맞이 축제가 열렸다. 카라간다주의 주도 카라간다에서 열린 축제에는 알마티 국립아카데미의 ‘고려인 뮤지컬 코미디 극장 투어’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동 공연의 감독은 ‘Nadezhda Kim’과 ‘Elena Kim’이었으며, 공연은 드라마, 보컬, 안무,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한 데 모았다. 또 고려인들의 이주 역사, 세계 2차대전의 폐해, 독립된 카자흐스탄에서의 새로운 삶을 공연에 적절히 녹여 고려인들의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는 찬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카자흐 내 고려인들의 문화는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고려인은 사회의 한 구성원이고, 카자흐스탄 국민이다. 이러한 현상이 유지돼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지속되길 바라본다.


고려인들의 한국 전통 춤 공연

<고려인들의 한국 전통 춤 공연>

 

※ 사진 출처 : 에게멘 카자흐스탄(Егемен Қазақстан)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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