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캐나다 왕립온타리오박물관, 한국어 투어 가능해진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11.13

지난 31일 캐나다 왕립온타리오박물관에서는 한국어 오디오 투어 지원을 위한 기술 협약이 진행되었다. 한국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게 된 이번 협약은 동 박물관 내 5개 상설관 오디오 음성 지원을 위한 것이었다. 31일 2시로 기획된 협약에 앞서, 왕립온타리오박물관의 전략 개발 파트너쉽 부관장 사세 프리위(Dr. Sascha Priewe) 씨는 오타와에서 온 한국 문화원의 김용섭 원장과 이정준 대외협력 담당자에게 박물관 투어를 진행하고 있었다.


협약에 앞서 한국관을 둘러 보고 있는 박물관 전략 개발 파트너 담당(가운데)과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장 및 담당자

<협약에 앞서 한국관을 둘러 보고 있는 박물관 전략 개발 파트너 담당(가운데)과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장 및 담당자>

 

1층 중국관과 일본관과 함께 동아시아관으로 분류된 한국관은 1999년에 상설관으로 배치되었다. 규모 면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작지만, 한국의 자연과 문화사 개관 및 한글과 종교 등 다양한 영역의 전시로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토기 및 도자기를 비롯한 유물, 군사훈련 메뉴얼을 비롯한 투구와 갑옷, 그리고 각종 장신구와 불교용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투어를 진행한 사세 프리위 전략 개발 파트너쉽 부관장은 대영박물관에서도 중국관과 한국관을 직접 담당했던 큐레이터로서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에 따르면, 캐나다 왕립 온타리오 박물관 한국관에 비치된 유물들은 규모 면에서는 다소 작지만 한국 문화와 예술을 함께 경험하기에는 포괄적으로 갖추어진 갤러리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하지만 한국관은 중국관과 일본관에 비하여 전담 큐레이터가 없다 보니 이미 다양하게 건의된 특별 전시 프로젝트가 실행되지 못한 채 2017년 기획된 ‘밀리터리 특별 전시’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고, 20년 전 2,300 평방 피트였던 한국관의 공간은 1,700평방 피트로 축소됐다. 한편, 투어는 1층 한국관을 둘러 본 후, 캐나다 원주민 특별 전시관, 공룡관, 캐나다관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1층 동아시아관 내 중국관 모습

<1층 동아시아관 내 중국관 모습>

 

2시가 되자 오디오 투어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개발 계획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현재, 왕립 온타리오 박물관 오디오 투어는 상설관에는 없고, 특별관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또한 헤드셋을 통해서 오디오 투어가 이루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스마트 폰에서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헤드셋을 수집하여 소독하고 관리하는 부담을 덜고, 관람객들은 좀 더 쉽고 빠른 방법으로 오디오 투어를 경험하게 한다는 취지였다. 이번 협약은 캐나다관, 원주민관, 한국관, 공룡관, 왕립 온타리오 박물관의 상징관(Iconic Of ROM) 5개 상설관에 영어, 프랑스어 그리고 한국어를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상설관 한 곳당 45분에서 1시간 소요를 예상하고 총 5시간 분량의 오디오 투어 프로그램이 개시될 예정이었으며, 프로그램 개발까지는 총 1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오디오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협약 체결은 마크 잉스트롬 부관장과 김용섭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장이 진행하였다.


오디오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협약에 서명하고 있는 박물관 부관장(좌)과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장(우)

<오디오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협약에 서명하고 있는 박물관 부관장(좌)과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장(우)>

 

캐나다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왕립온타리오박물관은 방문객으로 하여금, 세계 역사와 자연 그리고 예술과 문화를 포괄적으로 경험하게 하고, 감상하게 하는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전시 규모 역시 40개의 갤러리 및 전시실에 비치된 1,300만 개의 예술 작품 및 문화재 그리고 자연사 표본들로 다양성과 포괄성의 면에서 북미 내 박물관 중 손꼽힌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박물관 내 한국관의 존재는 양국 간의 문화 교류의 측면에 있어서 지속 가능한 교류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는 한류를 기반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캐나다 젊은이들과 학자들을 비롯하여, 캐나다 내 한인 교민들과 각 한글학교에 등록한 2세와 3세 그리고 캐나다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역동적인 문화 교류의 중심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캐나다 왕립 온타리오 박물관 한국관에 비치된 ‘일제 시대 엽서’는 캐나다 역사학과 석사 학생의 실제 논문 주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번 협약은 캐나다 왕립 온타리오 박물관 상설관에 오디오 투어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한국어만이 아닌 영어와 프랑스어까지 지원함으로 박물관 측의 환대를 받았다. 오디오 투어가 캐나다의 오랜 역사를 이어온 유럽 이주민들의 언어나 다른 언어가 아닌 캐나다의 공식 언어인 영어와 불어, 그리고 한국어로만 이루어진다는 것은 앞으로의 양국 문화 교류에 있어서 많은 함의점을 내포한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약력 :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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