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비무장지대 관련 전시 '국경 협상하기(Negotiating Borders)' 런던 전시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19.11.14
이불 작 'Idea Sketch for Real DMZ Project' (2017)

〈이불 작 'Idea Sketch for Real DMZ Project' (2017)〉

 

런던에서는 현재 판문점이 있는 비무장지대에 관한 전시 관련 행사들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주영 한국 문화원(KCCUK)이 주최하는 전시회 ‘국경 협상하기(Negotiating Borders)’가 문화원 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이와 관련 토크쇼, 영화 상영 등 관련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경 협상하기’ 전시는 오형근, 이불, 노순택, 함경아, 임민욱 등의 작가들이 참가하고 있는 ‘Real DMZ Project’의 일부 성과들을 선보이는 기획 전시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김선정 큐레이터에 의해 발족된 동 프로젝트는 대한민국과 북한 사이에 있는 비무장지대에 관한 연구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현대미술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한국의 현대사와 세계사를 집약한다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유일무이하고도 복잡한 영토인 비무장지대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 저명한 참가 작가들의 최신 작품들과 위촉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설치미술 작품들과 조각, 영화 등 장르들도 다양하며 완성도도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 분단 한반도의 현실과 이를 바라보는 관점들, 분단 한국을 둘러싼 민감한 문제들을 각자의 위치에서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훌륭한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백남준, 폴 비릴리오 등 대가들의 DMZ 관련 사유와 작업도 소개되고 있다.


백승우 작 'Blow up'(2005-2007)

〈백승우 작 'Blow up'(2005-2007)〉

 

승효상 작 'Model, Birds Monastery after collapsion'(2019)〈승효상 작 'Model, Birds Monastery after collapsion'(2019)〉

 

비무장지대는 1953년 휴전 협정 이후 설립된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막중하게 무장된 지역들 중의 한 곳으로 간주되어 왔다. 주지하듯이 DMZ는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가짐으로 전 세계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아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팽팽했던 남북한 간의 긴장 관계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격히 변화하여 냉전체제가 완전히 종결되는 첫걸음이 디뎌진 상태인 만큼 여전히 세계인의 뜨거운 주목을 받는 곳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영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국경 협상하기〉 전시회는 비무장지대의 과거와 현재, 미래와 관련하여 시간과 공간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전시는 한편으로는 한반도의 복잡한 상황에 대해 이해를 도모하고 사유를 촉구하는 통찰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비무장지대 관련 연구 자료들과 소장 자료들은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와 주변에 있는 시골 마을들, 군인들과 친환경적인 생태계와 자연 등 폭넓은 주제들과 비무장지대와 주변 지역들을 종래와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대안적인 시각 또한 제공해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작가들은 김동세, 오형근, 민정기, 김정흔, 함경아, 이불, 노순택, 함경아, 임민욱, 승효상, 백승우, 박승만, 정소영, 박경 조경진, 조혜령 등이다.


노순택 작 'Red House'(2005)

〈노순택 작 'Red House'(2005)〉


함경아 작 'What you see is the unseen'(2019)

〈함경아 작 'What you see is the unseen'(2019)〉


임민욱 작 ‘Mountain 300 - Chasing watermarks’(2019)

〈임민욱 작 ‘Mountain 300 - Chasing watermarks’(2019)〉


오형근 작 'A corporal on red clay'(2019)

〈오형근 작 'A corporal on red clay'(2019)〉


비무장지대에서 자라는 식물과 관람객들

〈비무장지대에서 자라는 식물과 관람객들〉

 

‘국경 협상하기’ 전시와 관련 지난 11월 7일 목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8시까지는 The Courtauld Institute of Art에서 독일의 건축가인 Nikolaus Hirsch와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경 교수(샌디에고캘리포니아대학)가 가진 대담 프로그램 'Curatorial Talk'이 마련되었다. 이들은 비무장지대에 관한 그들 자신의 전시 기획 경험에 기초하여 비무장지대의 예술사적 건축학적 중요성에 관한 대담을 가졌다. Nikolaus Hirsch는 프랑크푸르트에 살고 있는 건축가이자 e-flux architecture의 공동설립자로 지난 2014년 Real DMZ Project를 김선정 큐레이터와 함께 기획하였으며 이미 30여 년 전인 1988년에 뉴욕에서 김경 씨와 함께 DMZ 전시 프로젝트를 기획한 바 있다. 이번 대담은 해당 연구들이 비무장지대에 관한 예술적 사유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국경에 관한 보다 폭넓은 담론들로 확장시킬 수 있는가 하는 잠재적인 방안들에 집중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이번 '국경 협상하기' 전시 관련 영화들 또한 두 주말에 걸쳐 상영되었다. 올해 런던 한국영화제(2019 London Korean Film Festival)가 영화관인 LUX의 협찬 하에 11월 3일 일요일과 10일 일요일 오후 2시에 아티스트 비디오 상영 프로그램을 주최한 것이다. 3일 행사에서는 박찬경 감독의 영화작품들 3편 〈Sets〉, 〈Flying〉, 〈Believe it or not〉, 10일에는 유순미 감독의 작품들 2편 〈Dangerous Supplement〉과 〈Songs from the North〉가 상영되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이현선[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런던 통신원]
   - 성명 : 이현선[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런던 통신원]
   - 약력 : 현)SOAS, University of London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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