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캐나다에서 발견한 한국 문화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9.12.27

캐나다에서 보이는 한국의 아름다움은 어떤 것일까? 캐나다 사람들 눈에 보이는 한국과 한국문화, 그리고 한국의 아름다움은 우리가 느끼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 이러한 의문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는데 바로 지난 12월 10일 ‘캐나다 속에서 보이는 한국’(Discover Korea)이라는 주제로 열린 영화 상영회였다. 영화 상영회는 지난 11월 30일과 12월 7일 두 번에 걸친 스마트폰의 활용에 대한 워크숍의 결과물이다. 워크숍을 마친 스무 명의 참가자들은 조를 짜서 직접 각본, 연기, 감독, 음향 그리고 편집을 담당했고, 캐나다 토론토 속에서 한국, 한국문화 그리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영화로 만들었다.


‘토론토에서 만나는 한국문화’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상영회 - 출처 : 통신원 촬영

<‘토론토에서 만나는 한국문화’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상영회 - 출처 : 통신원 촬영>

 

상영회 당일, 토론토 한인회관은 100여 명의 관람객들로 붐볐다. 여느 한인 행사 때와 달리 많은 수의 비 한인 캐나다인들이 행사에 참여했는데, 워크숍 수료생들의 가족과 친구뿐 아니라 워크숍과 상영회 행사의 후원과 파트너로 지지자가 되어 준 토론토 현지 지역 사회 단체들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오랫동안 토론토 지역의 아시안 캐나다인들의 목소리를 담아온 영화를 상영해서, 올해로 23회를 맞이한 ‘토론토 릴아시안 국제 영화축제’(Toronto Real Asi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와 영국에서 시작한 영화제인 ‘레인댄스’의 토론토지부’(RAINDACE Toronto), 그리고 조지 브라운 대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함께 상영회에 참여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비록 짧은 영상들의 상영이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들이 단 2주 만에 배운 기술을 토대로 직접 대본을 쓰고, 연기하고, 감독과 음향, 그리고 편집까지 해서 영상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참가자들이 스마트 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만이 아니라 이미 은퇴를 하고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시는 부모님 세대들도 참가했기에 영상 상영회는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스마트 폰에 담은 한국 사진을 매개로 이어가는 한국문화 이야기 - 출처 : 토론토 한인회 제공

<스마트 폰에 담은 한국 사진을 매개로 이어가는 한국문화 이야기 - 출처 : 토론토 한인회 제공>


한국 음식을 매개로 이어간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 출처 : 토론토 한인회 제공

<한국 음식을 매개로 이어간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 출처 : 토론토 한인회 제공>


한국 전통 무용과 케이팝 속의 한국문화 - 출처 : 토론토 한인회 제공

<한국 전통 무용과 케이팝 속의 한국문화 - 출처 : 토론토 한인회 제공>

 

6시 30분부터 시작한 행사는 7편의 작품 상영으로 이루어졌는데, 5편의 출품작과 2편의 프로모션 비디오가 상영되었다. 출품작 다섯 편은 토론토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한국문화를 보여주었는데, 한 작품은 한국에서 찍은 사진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문화를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한국의 전통시장, 축제, 부산국제영화제, 건축물, 사찰, DMZ, 거리 음식과 한복 등 다양한 사진 속의 한국을 소개하고 있었다. 마지막 장면은 한국의 음식을 맛보러 가기로 하는 것으로 끝이 나게 된다.

 

또 다른 영상은 <먹자(Mukja)>는 제목의 영상이었는데, 한국 음식으로 어색했던 부자간의 신뢰가 회복되고, 사랑이 돈독해진다는 내용이었다. 약 8분가량의 이 영상은 밴쿠버에서 토론토로 온 아들을 위해 직접 한국 마트에서 장을 보고 손수 요리를 만드는 아버지를 그리고 있다.또한 어머니의 빈자리를 여전히 힘들어하는 아버지와 직장을 위해 밴쿠버로 떠난 아들의 갈등이 한국 음식을 ‘먹음’으로 해결됨을 보여준다. 카메라 앵글이나 스토리, 그리고 내용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작품이었다. 또 다른 영상은 한국 전통 무용과 케이팝을 대조하며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한 것이었다. 짧지만 한국의 아름다움을 춤이라는 영역에서 조명한 것이 주목받을 만했다.

 

네 번째 영상은 태극기와 캐나다 국기를 함께 비추며 토론토 안에서의 한국문화를 하나하나 보여주었다. 토론토 다운타운을 비추는가 하더니 코리아 타운의 한국 음식과 한지, 부채와 그릇과 같은 다양한 소품들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토론토의 소녀상으로 마지막 화면에 가득 채웠다. 마지막 영상은 워크숍 수업 장면과 편집하는 장면, 영상을 만드는 뒷 이야기까지 담아 보는 재미를 주었던 작품이었다.


영화를 만든이들과 관객들이 함께 하는 질의응답 시간 - 출처 : 통신원 촬영

<영화를 만든이들과 관객들이 함께 하는 질의응답 시간 - 출처 : 통신원 촬영>

 

총 5편의 작품 중에 워크샵에서 배운 내용을 잘 적용하고 주제인 타민족 안에서의 한국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을 선정하여 ‘창의상’(Most Creative)이 수여되었는데, ‘먹자’팀이 관객들이 선정한 인기상까지 한꺼번에 휩쓸게 되었다. 작품을 만든 이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면서 여느 영화제 못지 않은 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한인과 한인이 어울려 만들어낸 작품 속의 한국은 토론토 거리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일상임을 알 수 있었다. 다운타운에서도 식당에서도 공연에서도 한국문화는 이제 토론토와 함께 숨쉬고 있었고,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인기상과 창의상을 수상한 '먹자'팀 - 출처 : 통신원 촬영

<인기상과 창의상을 수상한 '먹자'팀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음식을 나누며 한국문화를 맛보고 있는 관람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음식을 나누며 한국문화를 맛보고 있는 관람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토론토 내 한인들의 대표 단체라 할 수 있는 토론토 한인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국 문화가 한인들에게만 국한되어 즐기고 누리는 것이 아니라 토론토의 많은 이들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된다. 토론토 내 비 한인들과 함께 문화를 교류할 수 있었던 이번 상영회는 타민족 간의 화합뿐 아니라 스마트폰 영화라는 장르로 인해 세대 간의 화합도 이뤄질 수 있었던 기회였다.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약력 :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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