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식에 주목하는 프랑스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9.12.31

한식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현지인이 즐기는 K-콘텐츠이다. K-Pop, K-드라마, 한국 영화, K-패션 등 다른 K-콘텐츠는 특정 향유층을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지만, 한식은 모든 층이 좋아하고 즐기고 싶어하는 가장 대중적인 콘텐츠이다. 한류열풍과 함께 프랑스 내 한국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였지만, 이 또한 한류팬에 특정되지 않는다. 현재 파리에는 130여개가 넘는 한국 식당이 있으며 사전예약 없이는 발걸음을 돌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물론 식당을 찾는 고객의 대다수는 교민이 아닌 프랑스인들이다. 작년에는 프랑스 냉동식품 전문점 ‘피카르(Picard)’에서 ‘비빔밥’, ‘부침개’, ‘김치닭불고기 덮밥’ 등 3가지 요리를 어디에서든지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반조리 즉석 냉동식품의 형태로 출시하기도 하였다. 특히, 과거에는 한식을 맛보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조리법, 상차림, 식사예절 등 한국의 식문화 전반으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의 확대는 프랑스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 프랑스 냉동식품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빔밥과 김치닭불고기덮밥 - 출처 : 통신원 촬영 >

< 프랑스 냉동식품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빔밥과 김치닭불고기덮밥 - 출처 : 통신원 촬영 >

 

지난 9월 《르몽드》지의 여름 기획 시리즈 “미래의 먹거리”는 한국의 식자재 ‘김’을 미래의 6가지 먹거리 중 하나로 다뤘다. 《르몽드》지는 “전 세계를 위해 ‘김’을 요리하는 한국(La Coree du Sud cuisine ses algues pour la planete)”이라는 제목으로 미래 먹거리로서의 ‘김’의 가치와 제조 과정 등을 소개했다. 신문은 ‘김’은 건강 측면에서도 많은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한국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중요한 효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바다 양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뭄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김’으로 만든 스낵제품에는 색소와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저열량 식품이며 ‘김’ 자체로도 높은 식물섬유 함유, 당근보다 3배 많은 베타카로틴 함유, 돼지고기보다 9배 많은 철분, 우유보다 3배 많은 칼슘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국농산식품유통공사의 인터뷰를 인용하였다. 또한, 심장병 위험을 낮추고 비만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체의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유방암 치료에도 좋다고 보도했다.


기자가 ‘김’에 주목한 것은 이 때문만은 아니다. ‘김’이 가지고 있는 높은 경제성과 지구의 환경을 살리는 재배 방식 등이 미래의 먹거리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자는 ‘김’ 양식 산업이 4천억 원의 수익과 1조 원의 파생상품 수익을 가져다주는 등 한국 경제의 허파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소고기 1kg을 위해서 15,000리터, 쌀 1Kg을 위해서 5,000리터의 물이 필요하지만 ‘김’을 비롯한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는 바다에서 양식을 하므로 바닷물을 닦아내기 위한 약간의 물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양식은 비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주고 물고기, 조개류와 같은 어장에서 양식하는 생태통합양식이 장려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도 이러한 프로젝트가 연구되고 있는데 ‘해조류’가 이러한 장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 현상이 양식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염려했다. 또한, 장마나 태풍으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과 양식장 파괴 등이 ‘김’을 비롯한 해조류 양식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에서는 이미 새로운 종자들이 개발되었고 지난 2015년에는 5년 만에 세 배가 증가한 3억 달러에 달하는 양식 해조류를 수출하였다고 전하며 한국이 유럽 시장에도 관심이 크다는 소식으로 기사를 마쳤다.


<Taste Korea! 행사에서 선보인 상차림 - 출처 : 통신원 촬영>

<Taste Korea! 행사에서 선보인 상차림 - 출처 : 통신원 촬영>


<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되는 한식문화교육 - 출처 : 문화원 제공 >

<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되는 한식문화교육 - 출처 : 문화원 제공 >

 

이처럼 한식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맛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전 세계에서 한식이 건강밥상으로 주목받고 소개되었고 이제는 한식의 식자재들도 경제성 높은 미래의 먹거리로도 인정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그 우수성도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기에 한식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매월 1회의 한식 시연회를 개최해 불고기, 전, 김치 등 한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또한, 지난 2017년부터는 참가자들이 직접 한식 레시피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한식문화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 중인데, 매회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문화원의 대표적인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에서 한식은 모든 K-콘텐츠 소비의 촉매 역할을 해왔다. 한식은 각 콘텐츠의 소비를 촉진하고 다른 콘텐츠 간 소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기능을 할 수 있기에 한류를 더욱 폭넓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참고자료

https://www.lemonde.fr/planete/article/2019/09/06/la-coree-du-sud-veut-convertir-la-planete-aux-algues_5506994_3244.html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 성명 :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 약력 : 현재)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