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먹어보고 입어보는 한국 문화: 주이란 한국대사관의 한식 만들기와 한복 체험행사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20.01.10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은 단순히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중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는 이란의 대학생들이 최근 호기심을 가지는 문화는 바로 식문화와 한복이다. 케이팝과 드라마가 한류 열풍을 상징하는 콘텐츠가 되면서, 이란에서도 케이팝 아티스트는 큰 인기를 끌고 있고, 현지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우리 드라마는 시청률 보증수표가 됐다. 반면, 미디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하지만, 실제로는 한식 분야는 현지에서 체험이 쉬운 분야는 아니다. 또 한복의 경우에도 이란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라 할지라도 한복을 가비한 가구는 많지 않다. 이에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2019년 12월 27일 금요일, 한국 음식 만들기와 한복 입기에 대한 한국문화 체험 행사를 실시해 눈길을 끈다. 동 행사는 테헤란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수강하는 대학생들에게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를 증진시키고 한국어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를 위해 마련됐다.


한식 만들기 체험행사 개최를 위해 준비된 재료들

<한식 만들기 체험행사 개최를 위해 준비된 재료들>

 

테헤란대학교에서는 외국어문학대학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 과목을 3학기까지 수강할 수 있다. 한국어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배우는 열의가 대단해서 3학기를 수강하면 한국어를 읽고 쓰는 것뿐만 아니라, 토픽시험을 치르고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테헤란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대사관은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문화 체험 행사를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문화 체험행사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은 한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시식하는 코너였다. 이란에서는 한국식당에 가서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기에는 가격대이 높아서 아직 학생 신분인 사람들에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 테헤란에는 한식 재료를 파는 가게도 외국인을 위한 슈퍼마켓 한 군데밖에 없고 가격도 높은 편이라 한국인들도 구입하기가 부담스러운 편이기도 하다.

 

이번 한국문화 체험행사에는 신청 희망자가 너무 많아 먼저 신청한 순으로 약 50여 명을 선발하여 행사를 진행했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음식은 불고기, 김밥, 비빔밥, 잡채, 짜장면까지 다섯 가지 음식이었고, 그중 본인이 만들고 싶은 음식을 선택해 10명씩 팀을 꾸려 함께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대사관 측은 재료 구입 과정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일정을 세우고, 참가 학생들의 이름이 새겨진 앞치마도 사전에 준비해 학생들에게 기증했다. 학생들은 선물 받은 앞치마를 착용하고 체험행사에 임했다.

 

본격적으로 조리가 시작되자, 학생들은 남녀 구분 없이 진지하게 참여했다. 사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이란에서 남녀의 역할은 정확히 구분될 것이라 흔히 예상할 법하지만, 가사노동의 경우 남성이 담당하는 몫은 적지 않다. 이란 남성들은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을 도우며 자라기 때문에, 요리를 하고 손님을 접대하는 일에 능숙한 편이다. 결혼 이후에도 시장에서 직접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드는 남성들도 많다.


한국 음식 만들기 체험행사에 참가한 테헤란대학교 학생들

<한국 음식 만들기 체험행사에 참가한 테헤란대학교 학생들>

 

테헤란대학교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3학기 수강했다는 학생 마리암(22세) 씨는 이번 한국문화 체험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묻는 통신원의 질문에 “잡채를 너무 좋아해서 잡채 만들기 팀에 신청했다. 팀의 대표로 선발되어 한식을 만들기 전날에 재료 구매도 함께 했다. 팀원들에게는 잡채 레시피도 보냈다. 본격적으로 음식을 만들기 전에 레시피를 보고 연구도 많이 했기 때문에 잡채 만들기 체험행사 시간에는 모두 즐겁게 임했고 분위기도 좋았다. 참가한 학생 모두 한식 만들기 재미에 빠졌다. 팀별로 만든 음식들을 서로 돌아가면서 먹어보았는데, 모두 맛있었다. 우리 이름이 붙은 앞치마도 선물로 받았고, 한복 입기 체험도 했다. 다음에도 이런 문화체험 행사시간이 많이 열려 친구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행사의 개최로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또 문화체험은 한국어 학습의 동기부여가 된다. 다양한 우리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더 많아지길 바라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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