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 타겟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배 - 출처 : 통신원 촬영>

<캐릭터 및 한국산 임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꼼꼼한 포장과 품질좋은 배를 판매하고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실제로 미국 유튜브 검색시 한국산 배에 관련된 콘텐츠가 다수 존재한다. - 출처 : 유튜브(검색어: korean pear)>

미국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식료품 시장과 대형 유통 매장들이 존재한다. 전 세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뉴욕에는 중국, 일본, 한국 식재료점뿐만 아니라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네팔 등의 제품들을 파는 매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반 미국인들이 주요 소비자인 대형 유통 매장 타겟, 월마트, 홀 푸드, 자이언트 이글 등에도 방대한 식재료와 전 세계 식료품들이 경쟁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국내 대표 대형 유통 체인도 미국 시장 진출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가 되었다. 이렇게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식료품 시장에서 지난 몇 년간 대폭 성장세를 보여준 것은 단연 한식 관련 식품이다. 과거 일식과 중식 재료만 소량 판매되던 미국 식료품 매장 내부에서 최근 들어 김치, 냉동 비빔밥, 고추장, 한국 퓨전 식재료가 적극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국 수입 제품들은 물론 미국 내에서 제조된 한식 재료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며 한식이 한류 대표 주자로 활약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로 반조리 식품이나 고추장과 같은 재료가 한식 관련 대표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류 식료품 매장에서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 농산물이 있다. 바로 ‘K-배(K-Pear)’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 내 식료품 매장에서도 미국산 체리, 오렌지 등이 판매되는 것처럼 미국 식재료품 시장에도 남미, 유럽산 신선 식품들이 수입 판매되고 있다. 이 중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산 농산물 배는 한국산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미국 식료품점 매대 가장 앞쪽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국 내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평가받고 있는 대형 식료품 체인 타겟은 주요 고객층이 중산층 미국 가정으로, 국산 토종 배가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음은 한식을 넘어 식재료의 한류도 가능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한국산 배는 실제로 원예 수출 역사상 첫 사례이다. 가격 면에서 중국 배와의 경쟁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산 배 홍보를 통해 건강과 식품의 질을 중요시하는 중산층 이상의 미국 가정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배’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100% 한국산 배임을 입증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포장 역시 한국 제품다운 캐릭터와 ‘코리아(Korea)’ 마크를 통해 중국산 배와 차별을 두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 내 미국산 체리가 달고 맛있다는 이미지를 얻은 것처럼, 미국 내에서 한국산 배 특유의 산뜻하고 달달한 맛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 내에서 주로 판매되는 서양 배는 한국 배에 비해 맛이 건조하고, 식감이 덜하다. 이에 달고 아삭한 맛이 일품인 한국산 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한국산 배는 이들 간 혼동을 없애고 ‘K-배’라는 하나의 브랜드화를 위해 국내 생산자 간의 경쟁이 아닌 통일된 상표로 홍보하고 있어 현재 미국 시장에서 단연 식재료로서는 한류를 대표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대만, 인도, 말레이시아를 주 무대로 하며 최근 독일, 프랑스 등 유럽으로 판매 경로를 넓히며 한류 식재료 대표 주자로 적극 활약하고 있다. 한국 농산물이 한류 붐을 타 미국 시장에서 더욱 활발히 판매된다면, 국내 농가들의 수출량 상승은 물론, 미국 내 한식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국내 스마트 농법, 친환경 재배 방식 등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인정받는 만큼, 해당 분야 역시 미국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도약을 도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K-배'의 인기는 뉴욕과 뉴저지뿐만 아닌 미국 전역의 한식 팬들이 한국 식재료 전문점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주고, 일상생활에서 한식을 한층 더 가깝게 느끼는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 배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한국산 건강 농산물들이 2020년에는 거대한 미국 시장에 진출하길 바라며, 이는 한식이 또 한 번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