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케이팝 공연의 대형화 및 페스티벌화 - 멈추지 않는 태국의 케이팝 인기
구분
문화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20.01.23

지난 1월 12방콕 인근 1만 2천여 석 규모의 임팩트 아레나’ 공연장에서 케이-조이 뮤직 페스티벌(K-Joy Music Festival)’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인기 그룹 엑소의 힙합 유닛인 EXO-SC(찬열세훈), 엔시티 드림(NCT DREAM),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의 김동한더 보이즈(The Boyz), 걸그룹 엘리스(Elris)가 출연한 이 날 공연은태국의 유일한 영문 일간지 방콕포스트(Bangkok Post)가 멈추지 않는 케이팝과 힙합의 인기(Non-stop tip-top K-pop and hip-hop)’라는 제목으로 15일 라이프 섹션 1면을 할애해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방콕포스트는 공연에 대해 뛰어난 외모현란한 춤신나는 젊은 취향의 음악으로 가득 찬 멋진 쇼라고 묘사하며 아티스트별 공연의 특징과 무대별 뛰어났던 점까지 상세하게 리뷰했다.


'케이-조이 뮤직 페스티벌<'케이-조이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친 'EXO-SC' - 출처 방콕포스트>


최근 태국 공연계는 케이-조이 뮤직 페스티벌’ 등으로 대표되는 케이팝 공연의 자체 대형화·페스티벌화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다태국 내 다양한 케이팝 아티스트의 합동공연은 2010년대 초중반 MBC》 주최의 코리안 뮤직 웨이브 인 방콕(2011-2013)’, 서울시 주최의 서울 프라임 콘서트 인 방콕(2016)’ 등 우리나라와 태국의 친선을 도모하기 위한 무료 공연으로 시작되었다이후 아티스트 개별 콘서트와 팬미팅이 성공적으로 지속되면서 태국은 케이팝 그룹들이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베타테스터’ 기지로 자리매김했으며이 같은 두터운 한류 팬층과 수요가 반영되어 2018년 동남아시아권역 최초로 태국에서 ‘K-CON’이 개최된 데 이어 2019, 2020년까지 매년 개최지로 선정되고 있다.

 

정상급 케이팝 그룹들의 합동공연인 ‘K-CON’은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하자, 2019년 하반기부터 태국 공연기획사들이 기획한 자체 케이팝 합동 콘서트 브랜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대표적으로 2019년 9월에는 보아제시효린에일리 등 케이팝 여가수들의 합동공연인 케이-크러쉬, 10월에는 태연(소녀시대), 태민(샤이니), 소유의 합동공연인 ‘2019 베스트 오브 베스트 콘서트 인 방콕, 12월에는 뉴이스트씨아이엑스(CIX), 제이비제이95(JBJ95), 아스트로를 한자리에 모은 케이-멧 페스티벌 인 방콕이 개최되어 수많은 케이팝 팬들을 끌어모았다.


케이팝 여성 아티스트 및 걸그룹 8팀의 합동공연

<케이팝 여성 아티스트 및 걸그룹 8팀의 합동공연 'K-Crush' 포스터 – 출처 : 'K-Crush' 공식 페이스북(@KCRUSHofficial)>

 

통신원이 현지의 한류 팬들과 공연 관계자들에게 문의한 결과이 같은 태국 내 케이팝 합동공연 기획의 증가세는 현지의 수요와 시장의 규모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해석된다태국 팬들이 한류를 접한 지 10년 이상이 지나다 보니 이들은 보통 2, 3개 이상의 그룹 또는 아티스트들을 선호하고 될 수 있으면 선호하는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서 보기 원한다소녀시대로 처음 한류를 접한 이래 이제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출신의 그룹들을 응원하고 있다거나 동방신기로 한류 팬이 되어 엑소엔시티 등 같은 기획사 내 여러 그룹들의 팬을 자처하는 경우가 많다또한 팬들에게 합동공연은 이들이 즐겨 시청하는 한국 내 음악 순위 프로그램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현지 기획사 입장에서도 합동공연 기획은 투자 비용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매력적인 기회다특히 중소규모 공연장의 부족으로 행사장 섭외가 쉽지 않은 방콕의 경우정상급이 아닌 아티스트의 단독 콘서트 또는 팬미팅을 개최하는 것보다 정상급 1, 2팀과 신인급 1, 2팀을 모아 대형 공연장에서 합동공연을 개최하는 것이 수요나 위험 부담 측면에서 더 낫다는 판단이다늘어나는 아티스트 수에 대한 출연료체재비 등 비용적 부담은 협찬사 섭외를 통해 덜고 있다. ‘케이-조이 뮤직 페스티벌(K-Joy Music Festival)’의 경우 공연기획사 외에도 현지 주요 웹툰 플랫폼인 옥비(Ookbee)’가 공동 주최사로 이름을 올렸다현지 기업들에게도 한류 콘서트는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 노출 및  홍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K-Met Festival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그룹이 다수 참여한 'K-Met Festival' - 사진 출처이벤트팝 홈페이지(eventpop.me)>

 

늘어나는 합동공연 외에도 2019년 방탄소년단이 태국 최대 공연장인 라자망갈라 운동장(약 5만석)에서 2회 공연을 펼친 데 이어 2020년 2월에는 갓세븐이 같은 장소에서 2회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등 공연 수요의 대형화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이는 현지 팬층 외에도 동남아시아 또는 아시아 타 국가에서 공연 관람차 방문하기 용이한 태국의 지리적 이점도 한몫하고 있다이처럼 탄탄한 현지 수요와 한류 거점으로서의 위치적 유리함을 기반으로 한 태국 내 케이팝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성명 : 방지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방콕 통신원]
   약력 : 현) 태국 국립쫄라롱껀대학교 석사(동남아시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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