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필리핀 PTAA 트래블 투어엑스포 여행박람회의 한국관 풍경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02.18

 <필리핀 PTAA 트래블 투어엑스포 여행박람회 풍경>


온라인 예약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아직 온라인 웹사이트보다는 여행사를 통한 여행 예약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크고 작은 여행박람회가 수시로 열리는데, 쇼핑몰 내에서 하는 소규모 행사까지 포함하면 거의 매달 여행 관련 박람회를 볼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볼거리가 많은 여행박람회라고 하면 매년 2월에 열리는 <PTAA 트래블 투어엑스포(PTAA TravelTour Expo)>가 된다. 필리핀여행업협회(PTAA, Philippine Travel Agencies Association)에서 주관하는 이 여행박람회는 항공사와 여행사, 호텔 등에서는 물론 일본, 대만, 스리랑카 등 해외관광청에서도 대거 참가하는 대규모 여행박람회인데, 참가 업체가 무려 400여 개에 달한다. 한국관광공사(Korea Tourism Organization Manila Office)와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에서도 매년 참여하여 한국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입장료를 구매해야 하는 유료 박람회임에도 불구하고 항공권과 국내외 여행 상품을 한꺼번에 비교하여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는 데다가 이런저런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진행되기 때문에 필리핀 사람들에게 대단히 인기인 연중행사이다. 필리핀여행업협회(PTAA) 측에서 올해 방문객 수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작년 기준으로 120, 485명의 방문객이 참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좀 달랐다.

 

<제27회 PTAA 트래블 투어엑스포>가 지난 2월 7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마닐라 SMX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하지만 넓은 SMX 컨벤션 센터 구석구석까지 관람객으로 꽉 차던 예년과 다르게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서 다소 한산하다 싶을 정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필리핀 사람들도 외출이나 여행을 자제하는 형편이라 방문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한국관(Korea Tourism Pavilion)의 인기는 여행박람회장의 다른 어떤 장소보다 높았다. 통신원이 방문했을 시간에는 마침 최다슬 씨가 케이팝 댄스 시연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최다슬 씨의 모습을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한국관 주변이 대단히 혼잡할 정도였다.

 

최다슬 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다수리 최(Dasuri Choi)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전문 댄서이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에서 케이팝 댄스 강사로도 활동한 바 있는 최다슬 씨는 필리핀 현지 방송사의 쇼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필리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유창한 타갈로그어 실력을 발휘하여 타갈로그어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데, 개인 일상생활과 함께 댄스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케이팝 댄스를 배우려는 필리핀 사람들에게 대단히 인기이다. 다수리 최의 댄스 무대만큼 인기를 끈 것은 한복 입기 체험행사이다. 담당 직원이 대기자 명단을 만들어 두었을 만큼 체험 신청자가 많았는데, 대기 시간이 다소 길었음에도 모두 기꺼이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필리핀 공중파 방송사에서 한국 사극 드라마가 종종 방영되는 덕분인지 '드라마 속에서 보던 한국의 전통 옷을 직접 입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 마음에 든다.'라는 반응이었다. 한국관 한쪽에서는 간단한 설문 조사에 응답하면 포스터를 주는 행사도 함께하고 있었는데, 행사장 가까이 가기도 힘들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다른 해와 다르게 관람객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관 주변만은 유독 붐비고 있어 필리핀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가 상당히 주목받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아쉬운 것은 한국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외부 유입 차단을 위해 필리핀인의 제주도 무사증 입국이 일시 정지된 까닭이다. 해마다 여행박람회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상품 중 하나는 바로 제주도 여행상품이었다. 필리핀인들의 해외여행 최대 성수기라는 4월 부활절 휴가 기간을 앞두고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은 까닭에 필리핀 내 주요 여행사 대부분에서 제주도 여행상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걸 정도였다. 하지만 제주도 무사증 입국이 금지됨에 따라 한국 방문을 위해서는 비자 발급이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필리핀 사람들에게 한국 비자 발급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터라 한국 여행 자체에 대한 문의가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몇몇 여행사에서 한국 비자 발급 서비스를 특가로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 있기에 고객이 많으냐는 질문을 해보았지만, 해외여행에 대한 문의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라 그런지 한국 비자 발급에 대한 문의가 거의 없다는 답변이었다.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잠잠해지고, 한국을 방문한 필리핀인의 숫자가 한국 여행을 원하는 필리핀인 숫자만큼 증가하길 기대해본다.

 

<PTAA 트래블 투어엑스포 여행박람회의 한국관 모습>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에서도 여행박람회에 참가했다>

 

<한국관에서 마련한 다채로운 행사 프로그램>

 

<한복 입기 체험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필리핀 사람들>

 

<필리핀 세부에 있는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뽀로로파크 캐릭터 인형 탈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서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 사진 및 영상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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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앤 킴(Anne Kim)[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마닐라 통신원]
   - 약력 : 프리렌서 작가, 필리핀 정보제공 블로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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