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호주의 기부 문화에 동참하는 한국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03.03

드디어 호주의 산불이 잡혔다.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근 4개월간 이어진 산불은 최악이었다. 많은 호주인이 보금자리를 잃었고, 호주의 상징인 코알라, 캥거루는 멸종위기에 이를 정도의 피해가 있었다. 시드니지역 공기의 질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나빠졌다.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의 나라 호주로서는 상상 이상의 타격이었다. 산불이 계속되고,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건조한 상태에서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더 많은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시드니는 산불이 일어난 지역에서 꽤 떨어져 있으나, 숨을 쉬면 탄 냄새가 느껴질 정도였다. 피해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인들은 뉴사우스웨일즈 산불방재청(NSW Rural Fire Service)를 비롯한 지방소방대, 적십자사(Red Cross), 동물보호협회(RSPCA) 등에 기부금을 전달하며, 피해자들과 희생된 야생동물과 자연의 치유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누구나가 모금단체에 쉽게 기부를 할 수 있었다. 기부문화는 호주의 대표적인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몇 달 동안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기부가 이어졌다. 가수 박재범을 시작으로 류준열, GOT7 진영도 기부에 참여했다. 세계적인 가수 엘튼 존, 호주 출신의 배우 니콜 키드만, 크리스 햄스워스, 러셀 크로우 등도 산불구호 기부에 참여했다. 세계적인 스타들의 호주 산불피해에 대한 위로의 손길이 이어졌다. 특별음악공연과 스포츠 선수들의 기부가 이루어졌다.

 

Fire Fight Australia Concert 홍보 포스터 – 출처 : Fire Fight Australia 페이스북<Fire Fight Australia Concert 홍보 포스터 – 출처 : Fire Fight Australia 페이스북>

 

7만 5천 명이 모인 Fire Fight Australia 공연 – 출처 : ANZ Stadium 페이스북<7만 5천 명이 모인 Fire Fight Australia 공연 – 출처 : ANZ Stadium 페이스북>

 

열정적인 무대를 펼친 호주 출신 밴드 5 세컨즈 오브 서머 – 출처 : ANZ Stadium 페이스북<열정적인 무대를 펼친 호주 출신 밴드 5 세컨즈 오브 서머 – 출처 : ANZ Stadium 페이스북>

 

더 많은 호주인들의 기부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특별공연이 준비되었다. 산불피해자들을 돕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초대형 호주산불구호 공연(Fire Fight Australia Concert)으로 지난 2월 16일 시드니 올림픽파크의 ANZ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 공연에는 퀸(Queen), 아담 램버트(Adam Lambert), 올리비아 뉴튼 존(Olivia Newton-John)을 비롯하여 호주의 가수 델타 구드렘(Delta Goodrem), 에이미샤크(Amy Shark), 가이 세바스챤(Guy Sebastian), 제시카 마우보이(Jessica Mauboy), 티나 아레나(Tina Arena), 5 세컨즈 오브 서머(5 Seconds of Summer) 등이 출연료 없이 공연에 참여했다. 멜버른에서 공연 중인 마이클 부블래(Michael Buble)는 영상으로 참여했다. 이번 공연의 기획자는 개그우먼 셀레스트 바버(Celeste Barber)였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TEG Dainty와 TEG LIVE 측은 공연을 통해 950만 달러를 모금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주최 측은 모금된 기금은 시골 및 지방재건재단(Foundation for Rural & Regional Renewal)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호주법인, LG트윈스, WIRES 그리고 Baseball NSW가 함께한 LG 트윈스 팬사인 및 모금행사 – 출처 : Baseball NSW페이스북<LG전자 호주법인, LG트윈스, WIRES 그리고 Baseball NSW가 함께한 LG 트윈스 팬사인 및 모금행사 – 출처 : Baseball NSW페이스북>

 

자선 LG 트윈스 팬사인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자선 LG 트윈스 팬사인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자선 LG 트윈스 팬사인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번 자선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는 LG전자 호주법인 임상무 법인장 – 출처 : 통신원 촬영<이번 자선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는 LG전자 호주법인 임상무 법인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호주 야생동물 구호단체 WIRES에 기부금 50만 호주달러를 전달하고 있는 LG전자 호주법인 – 출처 : 통신원 촬영<호주 야생동물 구호단체 WIRES에 기부금 50만 호주달러를 전달하고 있는 LG전자 호주법인 – 출처 : 통신원 촬영>

 

호주인들에게는 공연 외에 관심이 많은 분야는 단연 스포츠이다. 호주인들에게 스포츠 스타들은 건강의 롤모델이다. 수영, 럭비, 호주식 풋볼 등을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 이 외에, 요즘들어 야구가 새로운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와 한국 양국정부의 지원으로 한국 선수들이 중심이 된 질롱 코리아(Geelong Korea)팀이 탄생했다. 럭비시즌이 끝나는 시기에 야구가 시작되고 야구가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한국의 야구구단들은 시즌이 끝난 후, 해외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한국과 호주 간의 야구 교류가 많아지면서, 올해에는 LG트윈스(시드니), 두산베어스(질롱), 롯데자이언츠(애들레이드)가 호주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LG트윈스는 1월 29일부터 2월 24일까지 시드니의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 파크 야구경기장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훈련 막바지에 다다른 20일과 22일에는 청백전을 진행하며, 선수들의 경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청백전이 있던 22일, LG전자 호주법인(법인장 임상무)이 NSW주 야구협회(Baseball NSW)와 함께 팬 사인회와 기부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 있던 팬들은 선수와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이 행사에서 호주 야생동물구호에 앞장서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WIRES(NSW Wildlife Information, Rescue and Education Service Inc)에 50만 호주달러(약 4억 원)와 이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기부액 1,850호주달러(약 144만 원)의 2배인 3,700호주달러(약 289만 원)를 추가로 기부했다. 또한, LG전자 호주법인은 LG트윈스 선수단과 회사 임직원들의 기부금을 합한 액수를 다음 달 추가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츠를 통한 현지 야구 팬들과 함께한 이번 LG전자 호주법인의 이번 팬 사인회와 기부행사는 산불피해로 얼룩진 호주를 위로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호주인들은 적은 금액이라도 이웃들을 돕기 위해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문화가 있다. 현금이 아니라도 수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집에서 쓰지 않는 물품들을 판매하여 수익금을 기부하는 모습은 아주 일상적이다. 서로의 상생을 위한 지혜로운 행동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운 한국의 현 상황을 생각하며 이러한 지혜로운 행동이 돋보이게 보인다. 공연이나 스포츠 행사를 통한 기부로 산불피해의 상처를 하루빨리 호주가 회복하기를 바라고 한국의 코로나 19사태가 진정되기를 멀리서 간곡하게 기원한다.

 

※ 참고자료

https://www.ausleisure.com.au/news/fire-fight-australia-concert-raises-9.5-million-for-bushfire-rel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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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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