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코로나19 장기화에 새롭게 등장한 한식 서비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04.14

말레이시아의 외식업계는 318일부터 414일까지 내려진 이동제한 명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말레이시아 정부는 포장·배달에 한해 외식업계 운영을 허용했지만많은 업체가 온라인 홍보와 배달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아 음식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특히 일부 한국인 중장년층이 운영하는 소규모의 한국 음식점의 경우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온라인 배달 서비스 등의 소비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한국 교민 사이트에 음식점을 홍보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반면현지 외식업계에서는 포장과 배달 등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한국의 분식을 판매하는 현지 외식업체 명동떡볶이는 소비 방식 변화에 따라 클라우드 키친, DIY 밀키트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명동떡볶이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빈센트 라오(34)2014년에 설립한 업체로 이번 이동제한 명령 기간에 말레이시아인들이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현지 라이프스타일 웹사이트인 Says에 따르면 클라우드 키친은 배달과 픽업 서비스만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되어별도의 식사 공간 없이 드라이브스루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명동떡볶이의 이러한 운영방식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한 이동제한 명령 기간에 최적화된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명동떡볶이는 클라우드 키친과 더불어 DIY 밀키트(meal kit)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일명 명동떡볶이 앞치마(MDT Apron)'서비스는 포장된 한국 식재료를 조리법과 함께 배송해 집에서 간편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동제한 기간에는 모든 음식점 영업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허용되기 때문에 오후 8시 이후에는 외부 음식을 주문할 수가 없게 됐다. ‘명동 떡볶이 앞치마’ 서비스는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반조리 음식을 배달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만들어 먹을 수 있다또한격주로 메뉴를 바꿔서 배달하고점심과 저녁을 포함한 총 6끼의 음식을 168링깃(한화 약 47천 원)에 이용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종류의 한국 음식을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됐다.

 

‘명동떡볶이 앞치마’ 서비스 – 출처 : '불칸포스트'<‘명동떡볶이 앞치마’ 서비스 – 출처 : '불칸포스트'>

 

명동떡볶이의 빈센트 대표는 현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인 불칸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명동떡볶이 앞치마’ 서비스를 약 1여 년 전부터 계획했지만밀키트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정식 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동제한 명령으로 포장과 배달만 가능해지면서말레이시아 전역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빈센트 대표는 명동떡볶이는 간편식을 출시하는 것 이외에도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명동떡볶이는 푸드판다’, ‘그랩푸드’ 등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배달 직원을 고용해 자체 배달 시스템을 운영하며배달 직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또한언론과의 인터뷰틱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49일 기준 불칸포스트의 빈센트 대표 인터뷰 기사는 조회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명동떡볶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라볶이 세트 – 출처 : 통신원 촬영<명동떡볶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라볶이 세트 – 출처 통신원 촬영>

 

명동떡볶이 이외에도 말레이시아의 많은 외식업체가 이동제한 기간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패스트푸드점인 KFC는 최근 한국 간장치킨 세트인 ‘K-Drumette'을 새롭게 내놓았지만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지면서 KFC 말레이시아 유튜브에서 배달셀프 픽업드라이브스루를 통해 ’K-Drumette'를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광고영상에는 배달(Delivery)과 드라이브스루(Drive-thru)라는 문구를 추가해 배달과 포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또 위생과 청결도를 높이기 위해 비대면 배달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해 고객과 접촉하지 않고 음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청소 빈도수와 직원 건강 검진 횟수를 늘렸다당사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배달 서비스 시 이용하는 가방을 소독제로 닦아내고직원들 손을 씻는 과정 등을 공개해 신뢰를 높였다맥도날드도 비대면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고 현금 대신 신용카드나 온라인 방식을 이용하도록 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KFC 신메뉴 ‘K-Drumette' 홍보 영상. 하단에 '포장'과 '드라이브스루' 문구가 추가됐다 – 출처 : KFC 말레이시아 공식 유튜브 채널<KFC 신메뉴 ‘K-Drumette' 홍보 영상하단에 '포장''드라이브스루문구가 추가됐다 – 출처 : KFC 말레이시아 공식 유튜브 채널(@KFCMalaysia)>

 

한국과 달리 많은 국가가 코로나19봉쇄라는 대응책을 택했다말레이시아 역시 이동제한을 시행하면서 반 봉쇄에 가까운 대응 방식을 취하고 있다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및 장기화에 따라 말레이시아 외식업계 매출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하지만 식음료 시장의 수요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배달 중심 서비스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업체들도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있다말레이시아 내 한인 외식업 종사자들 역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배달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현지인들에게까지는 파고들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불칸포스트의 명동떡볶이에 대한 기사에 따르면 '명동떡볶이 앞치마서비스는 한국 음식을 먹고 싶지만 주문하지 못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이는 한식을 먹고 싶지만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포장 또는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업체를 찾기 힘들다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했기 때문이다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말레이시아 소비 방식도 배달과 온라인비대면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소비 방식은 달라졌지만여전히 말레이시아인들의 한식에 대한 수요는 존재한다이동제한 명령이 장기화 되고있는 현재한식을 즐기는 말레이시아인들을 위한 맞춤형 대응이 필요한 때이다.

 

※ 참고자료

Vulcan Post》 (2020.04.09.) <This Local Korean F&B Bets That You'd Rather Have Your Food Hot And Fresh During The MCO, Here's Their Idea>, https://vulcanpost.com/695482/mdt-apron-myeongdong-topokki-meal-kit-delivery-malaysia/

Says》 (2020.04.07) <34-Year-Old Entrepreneur Finds Innovative Ways To Bring Korean Food To M'sians During MCO>, https://says.com/my/makan/34-year-old-entrepreneur-finds-innovative-ways-to-bring-korean-food-to-msians-during-mco

KFC 말레이시아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0Zqatgf-R_I


통신원이미지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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