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BTS 위에 나는 아미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06.19

지난주 아르헨티나 대중매체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는 역시나 미국 전역에서 번져 전 세계를 동요시킨 흑인 인권 시위였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 앞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과 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와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조지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려 숨진 사건이 생생하게 촬영된 영상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퍼져나갔다. 이 사건을 통해 미네소타는 물론, 미국 사회에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흑인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한 현주소를 보여줬을 뿐 아니라, 미국 경찰은 물론, 전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인종 문제에 대한 세계 시민들의 관심과 인식을 전환시키는 도화선이 되었다. 항의하기 위해 모인 시위대가 외친 구호는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이었고, 이 구호는 소셜네트워크 채널에서 해시태그 붙여 수억 명의 시민들이 지지를 표하는 방식으로 쓰이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 6월 7월, 8일, 9일 연속적으로 방탄소년단의 기부 소식도 현지 주요 언론에 소개되었다. 이번 기사에서는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한 방탄소년단은 물론,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ARMY)가 이에 뒤질세라 방탄소년단의 기부 금액과 동일한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단 몇 일만에 모았다고 전했다.

 

라 나시온(La Nación)지 7일 자 기사 'K-Pop 밴드 방탄소년단, 흑인인 권운 동에 100만 달러 기부' - 출처 : 라 나시온<라 나시온(La Nación)지 7일 자 기사 'K-Pop 밴드 방탄소년단, 흑인인 권운 동에 100만 달러 기부' - 출처 : 라 나시온>

 

제일 먼저, 《라 나시온》지에서는 가장 신속하게 K-Pop 밴드 방탄소년단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우리는 인종 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라 게재한 게시글을 인용하는 한편, 이번 ‘Black Lives Matter’ 캠페인 디렉터인 케일리 스케일스(Kailee Scales)가 '방탄소년단은 물론 전 세계의 관심과 후원에 대해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도 소개했다.

 

라 나시온(La Nación)지 7일 자 기사 'K-Pop 밴드 방탄소년단, 흑인인 권운 동에 100만 달러 기부' - 출처 : 라 나시온<라 나시온(La Nación)지 7일 자 기사 'K-Pop 밴드 방탄소년단, 흑인인 권운 동에 100만 달러 기부' - 출처 : 라 나시온>

 

이튿날인 6월 8일에는 《인포바에》는 팬클럽 아미는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부 소식이 알려진 6일 이후 하루가 조금 지나서 그들의 우상과 동일한 100만달러(약 12억원)을 모금해 기부했다고 전했다.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흑인 인권 운동에 관한 BTS 아미의 모금이 진행되고 있기는 했으나, 방탄소년단이 솔선수범하자, 보도가 난 후 가속도가 붙었다. 그들과 같이 100만 달러를 맞추자는 의미에서 '매치어밀리언'(#MatchAMillion)이란 해시태그가 팬들 사이에 퍼지면서 보도 24시간 만에 '원 인 언 아미(One in An Army)' 페이지에는 81만 7천 달러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이미 7일 기준으로 100만불을 초과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모금 활동을 할 의사도 밝혔다.

 

클라린(Clarín)이 보도한 9일자 기사 '연대의 손길, 방탄소년단과 아미, 흑인 인권 캠페인에 200만 달러 기부' - 출처 : 클라린<클라린(Clarín)이 보도한 9일자 기사 '연대의 손길, 방탄소년단과 아미, 흑인 인권 캠페인에 200만 달러 기부' - 출처 : 클라린>

 

마지막으로 《클라린》지 9일 자 기사에서는 앞서 다른 기사에서 다룬 소식을 전하는 것과 더불어,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은 학교 폭력에 반대하는 유니세프(UNICEF)의 캠페인에 참여해오는 등, 반폭력 캠페인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힘써왔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한국 연예계에서 한국 아이돌이 대부분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대부분 계약 위반인 경우인 것을 감안하면,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이례적이면서도, 사실상 이번 경우가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지지해온 '존중', '지원', '관용'이라는 가치와 일맥상통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번 기사들은 만인이 평등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폭력은 결코 옳지 못하다는 메시지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전 세계의 모범 스타로 방탄소년단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화려한 아이돌의 이미지, 그리고 종종 왜곡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방탄소년단 팬덤과 그들의 막강한 결집력이 사회에 긍정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르헨티나 사회에 알린 중요한 기회가 됐다.

 

※ 참고자료

《La Nación》 (2020. 6. 7) <La banda de K-Pop BTS hizo una donación millonaria a Black Lives Matter>, https://www.lanacion.com.ar/espectaculos/bts-tras-asesinato-george-floyd-grupo-coreano-nid2375242

《Infobae》 (2020. 6. 8) <Los fans de la banda de K-pop BTS igualan su donación de 1 millón de dólares a Black Lives Matter>, https://www.infobae.com/america/agencias/2020/06/08/los-fans-de-la-banda-de-k-pop-bts-igualan-su-donacion-de-1-millon-de-dolares-a-black-lives-matter/

《Clarín》 (2020. 6. 9) <Gesto solidario BTS y sus fans donaron dos millones de dólares al Black Lives Matter>, https://www.clarin.com/espectaculos/tv/bts-fans-donaron-millones-dolares-black-lives-matter_0_7TPXLqeSP.html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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