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한국의 음식이라고 알려진 음식은 카레이스키 마르코브카, 번역하자면 한국식 당근 샐러드이다. 과거 소 연방이었던 러시아와 CIS 지역에 방문한다면, 매장이나 전통시장에서 카레이스키 마르코브카를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음식이다. 물론 우크라이나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 드물게 현지 고려인들이 전통시장에서 파는 김치를 맛볼 수 있었으나 김치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고, 현지인 중 소수만이 막연히 아는 음식이었다. 최근 한국이라는 국가의 인지도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 소비재의 수요와 한류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이에 편승해 한국 음식문화에도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김치는 샐러드 메뉴에 포함돼 현지 식당에서도 종종 볼 수 있지만, 아직은 시중에 있는 요리 서적을 참고하여 담그는 초보 수준이다. 정석의 방식대로 담근 김치는 아니지만, 김치를 판매하는 곳이 많아지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최근 키예프에는 한국 간식을 취급하는 소규모 매장이 개장하면서 간단한 라면, 과자류, 분식류를 판매하고 있다. 주로 한국에서 생산되는 라면류, 현장에서 직접 제작하는 김밥과 분식을 메뉴로 하고 있다.

<키예프에 새로 개장한 한국스낵 코너>

통신원은 매장의 판매 책임자에게 제품 판매 경향에 대해 질문을 했다. 책임자는 나이에 따라 선호하는 한국 음식이 다르다고 하는 것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인 10대와 20대는 김밥을 주로 선호하며, 30대 이후부터는 볶음면과 같은 면류와 튀김류를 좋아한다고 한다. 한 가지 흥미있는 점은 이곳에는 판매되는 인스턴트 컵라면에는 직접 소량의 파와 양념을 첨가하며 제공하고 두부, 닭고기, 야채 등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김밥을 개발하여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반응은 좋다고 한다. 스낵에서는 김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한국 스낵 코너는 최근에 개장했지만 꾸준히 이용하는 고객의 수는 증가 추세다.

<한국스낵코너 메뉴판>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학생들이 주말을 이용하여 많이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매장 책임자는 근래 들어 한국의 떡볶이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지인들은 어디서 한국 음식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는지 궁금했다. 책임자는 현지인들이 한국의 음식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곳은 바로 한국의 드라마라고 설명한다. 매장에서 운영하는 한국의 식품코너는 이러한 한국의 인기를 반영하듯 진열장이 많이 비어있었다. 현지에서도 떡볶이의 인기 상승을 반영하듯, 새롭게 들여온 냉동고에는 떡볶이가 진열돼있었다.

<판매 중인 한국산 냉동 떡복이>

시내 대형매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식품은 매장 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은 다양한 종류의 식품이 소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라면이 많은 비중은 차지하고 있지만 라면 이외 다양한 식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매장에서 신라면을 직접 구입하는 소비자와 현장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해보았다. 신라면의 매운맛을 알면서도 구입하는 이유와 한국식품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 얻고 있는지 궁금했다. 현지인에게도 매운 한국의 음식을 소화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첨가물의 양을 조절하면서 매운맛을 순하게 한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식 관련 정보는 드라마를 통해서 얻는다고 답변했다. 우크라이나 내 한국드라마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한국의 음식문화를 보고, 또 호기심에 한국음식점 또는 매장에서 시식을 시도한다.

<키예프 대형매장의 한국식품코너>

한국영화, 드라마는 식문화 전파로도 이어진다. 한류 열풍은 단지 한국 음식문화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패션, 뷰티를 향한 수요도 점차 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 한국의 옷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대형매장은 드물지만 한국에서 제작한 수제품의 소량의 의류를 다루는 업자들이 한국에서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다. 반응은 좋다고 한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여성 의류의 치수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체형과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유럽인의 체형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한국인의 체형과 공통되는 부분이 많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한국의 K-패션도 시장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드라마 등 대중매체를 통하여 이러한 패션의 영향을 받고 있으리라 추측된다. 한국의 이미지를 별도로 부각하여 홍보한다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키예프 시내 중심가 소재의 한국 팬시, 문구류를 판매하는 상점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랜 기간 꾸준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이는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를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보여준다. 우크라이나는 미개척 시장이라는 특성상 장기적인 전략과 꾸준한 홍보가 필요하다. 물론 성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한 곳이진다. 무엇보다도 한류를 통한 한국의 이미지 기반이 이미 조성이 되어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성명 : 임길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우크라이나/키예프 통신원]     - 약력 : 현) 키예프대학원 박사과정(인문학) 수료, 전문통번역 및 지역전문가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