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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정체성 살려 미국 맥주 시장 홀린 청년 사업가
출처
YTN
작성일
2021.07.05

한국인 정체성 살린 창년 사업자 관련 영상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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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제 맥주 제조업 종사자는 약 50만 명.
해마다 새로 생기는 양조장만 천여 개일 만큼 그야말로 수제 맥주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영원 씨도 그 열풍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영원 / 수제 맥주 업체 대표 : 안녕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개성 있고, 재미있는 맥주를 만들고 있는 도깨비어의 대표 이영원입니다.

영원 씨는 오미자와 고춧가루, 생강과 대나무 잎처럼 동양적인 재료를 사용한 특색있는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영원 / 수제 맥주 업체 대표 : 제가 똑같은 거로 큰 시장에서 도전한다는 건, 저만의 차별화된 개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이런 식의 맥주를 만들었을 때 맛이 있고 반응이 좋다는 걸 몸소 경험을 통해서 느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걸 왜 더 안 하지? 이걸 더 하면 이게 우리만의 개성이 되고 니치 마켓이 되고 브랜드의 정체성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죠.]

오랜 시간 주류업계에 종사했던 영원 씨는 지난해 2월 야심 차게 수제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변화무쌍한 도깨비의 특징을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색다른 맛을 만들어 내는 브랜드에 접목해 '도깨비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문을 연 직후에는 샌프란시스코의 맥주 페스티벌과 맞물려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성황이었던 이뤘다는데요.
그것도 잠시뿐, 개업 한 달 만에 코로나 사태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영원 / 수제 맥주 업체 대표 : 3월 16일에 셧다운이 되어서 좀 많이 변화가 있었죠. 그래서 배달음식도 하고 저희가 집마다 배달도 하고 그러다가 저희가 7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통에 집중하자고 하면서 영업도 다니고 온라인으로 저희가 홍보도 하고 줌으로 테이스팅 이벤트도 하고….]

영원 씨는 사업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찾아온 어려움을 위기가 아니라 성장할 기회로 여겼습니다.

[이영원 / 수제 맥주 업체 대표 : 힘들어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거든요. 그래서 그냥 힘든 걸 떠나서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라고만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덕분에 지난 연말에는 수제 맥주 경연대회인 브루 바운드 피치 슬램(Brew Bound Pitch Slam) 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전에선 인기투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는 브랜드 '도깨비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홍보를 위해 SNS 인플루언서 활동도 시작한 영원 씨.
낯선 재료를 사용해 만든 수제 맥주를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며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 힘쓰고 있습니다.

[조던 클레인 / 직원 : 이곳에서 일하기 전에는 수제 맥주를 예술적 개체로 보지 않았지만, 지금은 수제 맥주 자체에 얼마나 많은 개인적인 투자와 표현이 들어있는지를 압니다. 이영원 대표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가 만드는 맥주에 그의 마음이 들어가 있음을 느껴요. 이런 개성과 성실함이 미국 시장에서 크게 존경받고 있으며 그래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느낍니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한 지역 스타트업의 젊은 CEO 모임.
영원 씨를 오래 봐 온 이들 역시 그의 성실함이라면 성공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영원 씨는 이런 지지와 도움을 어떻게 나눠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 맥주 판매 수익의 일부를 한인 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미나리'를 보고 미나리 씨앗을 활용한 맥주까지 만들었습니다.

[이영원 / 수제 맥주 업체 대표 : 영화 자체가 이민자의 삶을 나타내주고 저 또한 그 사람 중에 하나인 거고 그 영화가 미국 사회에서 엄청난 스토리텔링을 한국인들을 대변해서 해주고 있기 때문에 저도 그러고 싶어서 만든 맥주예요.]

지금은 자체 공장 없이 자신만의 레시피를 활용해 지역의 맥주 공장 세 군데와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체 공장을 만들고 싶다는 꿈과 함께 한 가지 더 목표가 있습니다.

[이영원 / 수제 맥주 업체 대표 : 한국의 맛과 미를 더 알리고 싶고요. 그래서 이런 한국인들이 주류회사 주류 시장에 도전할 수 있고 중심이 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한국 본연의 맛을 살린 수제 맥주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영원 씨.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도전하고 또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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