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뉴스

지역 한인 사회에 온기 나누는 사랑의 도시락
출처
YTN
작성일
2021.07.26


도시락으로 나누는 온기 " 한인동포 최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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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최현석 씨의 집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합니다.
아내와 지인까지 모여 음식을 준비하는데요.
코로나 위기로 상황이 힘들어진 동포들을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해오고 있습니다.

[최현석 / 캐나다 토론토 : 작년 5월 첫 주 정도(시작한 것) 같아요. 거의 1년 가까이하고 있고요. 처음에는 그냥 저희가 밥하고 국하고 밥 한 그릇 하고 국 한 그릇 정도 때로는 유학생들에게 집 밥이 생각나는 유학생에게 집 밥을 해줄 수 있는 조미료 넣지 않고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하게 좀 유학생들에게 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지역의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현석 씨가 글을 올리면,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거나 끼니를 챙겨 먹기 힘든 유학생들이 댓글을 답니다.
그렇게 신청하는 사람들에게 현석 씨가 직접 음식 배달을 해줍니다.
초반에는 30여 명,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들로 전보다는 줄어든 10명~15명이 사랑의 도시락을 받고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라도 더 도움을 전하기 위해 현석 씨는 댓글로 신청된 수량보다 늘 조금 더 넉넉히 음식을 준비합니다.

[최현석 / 캐나다 토론토 : 혹시나 늦게라도 연락이 오면 답을 달아줘야 해서 항상 좀 넉넉하게 준비했다가 웬만하면 늦게라도 (댓글을 달게) 되면 그 친구는 받을 수 있도록 웬만하면 다 해줄 수 있도록 그렇게 하고 있어요.]

사실 현석 씨 혼자였다면 이렇게 1년 넘도록 식사 기부를 해오기 힘들었을 겁니다.
기부 소식을 듣고 지역 사회의 다른 한인들이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을 함께 나눠주었습니다.

[최현석 / 캐나다 토론토 : 정육점 사장님이 1인당 2개씩 제육 볶음하고 소고기 불고기하고 패티하고 이렇게 한 사람 앞에 세트로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요. 그다음에 격주로 중국집에서 원하는데 짬뽕 국물, 볶음밥, 유산슬 등 2주에 한 번씩 격주로 이렇게 20인분 정도를 기부받고 있습니다.]

토론토에서 8년째 정육점을 운영하는 안정규 씨도 음식을 나누기 위해 찾은 한인 커뮤니티에서 현석 씨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안정규 / 정육점 사장 : 내가 가지고 있는, 그 사람들에게는 좀 사소한 거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소한 거라도 조금씩 나누다 보면 뭔가 바뀌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시작을 한 거예요. 한 끼잖아요. 한 끼 식사기 때문에 사소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걸지 모른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을 했어요.]

정육점에서 이번 나눔을 위해 준비한 메뉴는 함박 스테이크!
스테이크와 어우러지는 모닝 빵과 꽈리 고추 찜, 과일 샐러드까지,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을 들고 배달에 나섭니다.
유학생 요셉 씨는 1년 넘게 사랑의 도시락을 받고 있습니다.

[박요셉 / 유학생 : 항상 받을 때마다 정성 어린 반찬들이랑 혼자 있으면서 해먹을 수 없는 음식들 있잖아요. 그런 걸 해주셔서 항상 감사드리죠.]

혼자 살면서 해 먹기 힘든 정성 가득한 음식을 받으면 어려움 속에 살아갈 응원을 받는 듯 든든하기까지 합니다.
현석 씨도 이렇게 기쁘게 받는 분들을 볼 때면, 매주 10인분이 넘는 식사를 준비하면서 쌓인 피로가 풀리는 것만 같습니다.

[최현석 / 캐나다 토론토 : 행복이 오히려 더 배가 되는 저희는 그런 경험을 해서 가족들이 참 행복해요. 그래서 남을 돕는다고 하기보다는 정말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남을 돕다 보면 그 행복함을 배로 받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을 느끼고 싶다는 현석 씨.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지만 힘닿는 대로 도시락을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내가 가진 작은 것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시기에 많은 이들의 마음에 큰 빛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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