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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⑯] 에티오피아에서 봉제 산업의 미래를 발견하다 – 차민호 신티에스 대표
출처
기타
작성일
2021.08.19

[아프로⑯] 에티오피아에서 봉제 산업의 미래를 발견하다

 – 차민호 신티에스 대표


반도체 전문가였던 차민호 대표는 아내인 신금식 신티에스 대표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봉제 산업에 뛰어들었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전 세계 고급 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신티에스는 베트남 소재의 공장에 이어 추가로 공장을 지을 새로운 지역을 물색하고 있었다.차민호, 신금식 대표는 머리를 식힐 겸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에티오피아를 향했다.


-세계 최대의 봉제 공장을 꿈꾸다-

우리 부부는 전 세계에 흩어진 바이어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국가를 여행했다. 그중 유일하게 밟지 못한 대륙이 아프리카였다.

사실 신규 공장을 지을 새로운 지역을 물색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에티오피아를 후보로 염두에 두고 방문한 것은 아니었다.

봉제업은 사실 인력 관리 사업이나 마찬가지다.

인건비를 제품에 체화하여 판매한다. 베트남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덩달아 인건비도 오르는 추세였다.

언젠가는 베트남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질지도 몰랐다. 새로운 지역을 개척할 필요성을 느끼는 도중  에티오피아 정부가 보여준 공단은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입지가 좋고 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다.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 조성된 볼레레미(Bole Lemi) 공단이 바로 그것. 무엇보다도 베트남보다 5배가량 낮았던 에티오피아의 인건비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우리는 오랜 협의 끝에 에티오피아 볼레레미 공단에 3만 명 규모의 대단위 공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기숙사도 짓기로 결론을 내렸다.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며 진행한 결과  현재는 공장을 2층으로 증축하고 900명 수용 가능한 기숙사 3동이 완공되었었으며, 1동이 지어지고 있다.

전체 10개 동이 완공되면 9,00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 모순적이게도 우리는 에티오피아에서 봉제 분야보다 건설 분야에서 더 확실한 성과를 이뤘다.


-우리가 기숙사에 집착한 이유-

우리가 기숙사에 집착한 이유는 결근율과 이직률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능률을 올릴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아디스아바바는 물가가 무척 높다. 서울 못지않다.

주거환경은 또 어떤가. 물가가 비싸고 과밀하다 보니 아디스아바바의 주거 환경은 대체로 나쁜 편이다.

그런데 집에서 공장이 가깝지도 않다. 회사가 운영하는 출근 버스는 전 직원의 집으로부터 평균 2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출발한다. 평균 30분을 걸어 나와야 한다. 버스에 오른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1시간 30분 동안 사람으로 빽빽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그 상태에서 출근하면 이미 기운이 모두 소진되어 열심히 일할 수 없다.

직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기숙사를 지어서 결근율과 이직률을 낮추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여 월급을 획기적으로 올리는 길뿐이었다.


-에티오피아와 우리나라가 동반 성장하는 길-

전 세계 어느 나라가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어 첨단 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고 싶지 않겠는가. 에티오피아 정부도 같은 생각을 품고 있을 터. 하지만 조금만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봉제산업 같이 많은 노동력을 창출할 수 있고 경제력을 높일 수 있는 노동집약적 산업이 지금 시점에서는 더 유리한 선택일지 모른다.

우리나라는 연구개발과 무역이 주된 경제 동력이다. 둘 다 제조업에 기반을 두지 않고는 성장이 불가능한 분야다.

국내는 인건비가 너무 높다 이것이 많은 기업들이 중국과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긴 이유다 . 기적인 안목으로 미래에 투자할 때이며, 현재 가장 좋은 투자처 중 하나가 에티오피아라고 나는 믿는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런 환경적 조건들을 잘 활용하여 에티오피아와 손을 잡고 협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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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로⑯] 에티오피아에서 봉제 산업의 미래를 발견하다 – 차민호 신티에스 대표
출처 : 월드코리안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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