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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식

내일의 1등해군 갑판장! 열정을 던져라
출처
국방일보
작성일
2016.11.21

해군 교육사 함정모의실습장 갑판초급반 훈련 현장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해군교육사령부 2군사교육단 전투병과학교 갑판초급반 교육생들이 지난 17일 함정모의실습장 함수에서 던짐줄을 던지고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해군교육사령부 2군사교육단 전투병과학교 갑판초급반 교육생들이 지난 17일 함정모의실습장 함수에서 던짐줄을 던지고 있다.


“던져!”


교관의 짧은 구호에 맞춰 구명복을 입은 승조원들이 던짐줄을 던지기 시작했다.


납추가 달린 던짐줄은 힘찬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사실 이 장면은 함정을 취재하다 보면 늘 볼 수 있는 평범한 일. 하지만 이 일상적인 장면이 인상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들이 올라선 ‘함정’은 사실 실제 함정을 거의 그대로 육지에 옮겨놓은 모형. 승조원들 역시 ‘내일의 갑판장’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해군교육사령부 2군사교육단 전투병과학교 갑판초급반 교육생들이었다.


교육생들이 실습하고 있는 교육장은 교육사가 지난해 9월 완공한 함정모의실습장이다.


교육사는 더 실전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위해 현장체험형 교육시설 건립에 힘써왔다. 함정모의실습장은 이 가운데 갑판과 조타 직별 교육생들의 실습과 함정생존훈련 숙달을 위해 지어진 ‘실전형 시설’이다.


실제 함정 모습 그대로…“좋은 시설서 훈련받는 후배들 보면 뿌듯해”


멀리서 바라본 함정모의실습장은 그야말로 ‘두 척의 함정’이었다. 교육사는 구축함(DDH-Ⅱ) 충무공이순신함과 군수지원함(AOE) 천지함의 모습을 본뜬 2개의 실습장을 마련했다.


“두 실습장 모두 함정의 외형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다만 크기의 차이가 좀 있죠. 1실습장 같은 경우 4400톤급인 충무공이순신함의 약 55% 규모로 지어졌습니다. 2실습장은 4200톤급인 천지함의 60% 정도 크기입니다.” 안내를 맡은 갑판교관 전지훈 상사의 설명이다.


교육생들은 이곳에서 실제 항해 시 갑판 위에서 벌어질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을 미리 익히게 된다. 항해실습장으로 사용되는 1실습장에서는 갑판실습과 조타실습을 할 수 있다.


1993년부터 사용되던 실습장 ‘제승함’과는 규모와 시설 면에서 크게 격상된 것이다. 전 상사는 “더 실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나간 교육생 후배들은 우리보다 더 빨리 갑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는 모습을 보면 교관이기에 앞서 선배로서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해군의 꽃이자 칼’…실전적 훈련으로 탄생하는 갑판 부사관


이날은 정박법 외에도 로프의 매듭을 짓는 결삭술과 비상이함 훈련도 함께 진행됐다. 우선 결삭술 수업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활차장치 실습실로 향했다.


“지금부터 가장 기본적인 매듭인 올가미 매듭을 배워 보겠습니다. 우선 로프를 I자로 만들고….” 교관인 손인호 중사의 설명에 따라 교육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매듭을 만들어 갔다.


결삭술은 보기엔 쉽지만 막상 따라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다. 시범에 맞춰 능숙하게 매듭을 짓는 교육생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한 교육생도 당연히 있었다.


손 중사는 잘 묶이지 않는 줄을 쥐고 고민하는 교육생의 옆에서 함께 매듭을 지으며 이해를 도와주었다. 이른바 ‘원 포인트 레슨’인 셈이었다. 손 중사의 세심한 지도 덕분에 드디어 매듭을 완성한 방용혁 하사는 “교관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갑판의 기본인 결삭법을 익히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라며 웃어 보였다.


교육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2실습장으로 이동한 교육생들은 곧바로 비상이함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을 앞두고 눈길을 끈 것은 커다란 원통이었다. “이것이 바로 비상이함의 핵심장비인 ‘팽창식 구명 뗏목’입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컨테이너에 담겨 있지만, 바다로 떨어짐과 동시에 내부 실린더를 이용해 공기가 주입되면서 25인승 구명정이 되는 것이죠.” 박승국 교관의 설명이다.


간단한 구두 교육에 이어 교육생들은 곧바로 컨테이너를 교육장과 연결된 1.5m 깊이의 수영장에 투하했다.


수영장에 떨어진 컨테이너는 10초도 채 지나지 않아 ‘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구명정으로 변신했다. 교육생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다리를 타고 5m 아래 물 밑으로 뛰어 내려갔다.


 “이 정도를 겁낸다면 갑판 부사관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더 힘든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김민우 하사는 자신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함정모의실습장이 가동된 지 1년여. 지금까지 2300여 회의 항해실습과 6900여 회의 생존실습을 통해 실전적인 갑판 장병들이 배출됐다.


참관과 체험을 모두 마치고 돌아가는 길. 실습장 한쪽에 쓰인 문장이 머리를 맴돌았다.


‘평시에는 해군 꽃! 전시에는 해군의 칼!’ 함정의 얼굴이자 무기인 갑판 직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제 열흘쯤 뒤면 실전에 배치될 교육생들은 꽃이자 칼이 되기 위해 기자가 떠나는 순간까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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