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메데인에서 열린 제1회 한류 페스타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5.12.12

메데인에서 열린 제1회 한류 페스타


메데인의 한류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제1회 한류 페스타가 지난 11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열렸다. 콜롬비아 내에서 손꼽히는 한류 커뮤니티인 '한류 콜롬비아'가 15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7월 보고타에서 제1회 한류 페스타를 주최했는데, 이 행사장에 약 천 명 이상이 방문하는 큰 성공을 거뒀었다. 그리하여 주최 측에서 콜롬비아 내 한류 활성화를 위해 제2의 도시인 메데인에서도 행사를 연 것이다. 이번 행사 역시 7월의 현지 케이팝 경연이 열렸던 벨렌 공원 도서관(Parque Biblioteca Belen)에서 개최됐다. 행사 양일 중간중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다양한 체험을 하며 한국 문화를 느낄 기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내 5개의 전시실과 중앙 호수를 둘러싼 부스에서 진행됐다. 각 전시실에서는 사전 예약을 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한국어로 이름 쓰기, 전통 등 만들기, 전통 매듭 만들기 등 여러 워크숍이 진행됐다. 또한, 전통놀이(공기놀이, 딱지치기, 투호), 케이팝 코너, 한복 대여(유상) 등의 상설 프로그램도 행사장 곳곳에서 진행됐다. 행사장 외벽에는 한국 잡지가 전시되어 있고, 지난 행사 때 보고타에서 봤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호랑이 캐릭터 '더피' 그라피티도 걸려있었다. 특히 행사장에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의 게임 진행 요원복과 극 중 주인공 성기훈이 입었던 456번 운동복을 입은 운영 요원이 행사장 곳곳을 다녔는데, 그들이 가는 곳마다 방문객들의 시선이 머무르며 콘텐츠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 '오징어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 - 출처: 통신원 촬영 >


강당 옆 전시관 앞 연못이 있는 중정에는 각종 굿즈 숍이나 김치, 빙수, 케이팝에서 영감을 받은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 부스가 배치되어 방문객들이 한국과 관련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의 식음료 판매 부스 중에는 직접 담근 김치와 김밥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었다. 보통 김치같이 전통 한식을 파는 행사장 내 부스의 경우 한국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스는 콜롬비아 사람이 직접 담근 김치를 가지고 와서 판매하고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부스를 운영한 훌리아나는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김치를 담그는 방법을 배웠다. 앞으로는 한국의 다른 음식도 현지에 소개하고 싶다'라며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케이팝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 요리를 다룬 서바이벌 쇼 등을 통해 현지에서 한식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높아지고, 한식을 먹어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한식 맛에 대한 입소문이 나고 있지만 여전히 한식을 대중적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편이다. 따라서 현지 요리사가 한식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직접 만들어 판매했다는 것은 케이팝과 드라마를 넘어 한국 음식 문화도 콜롬비아인의 삶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실제로 현장에는 '김치를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어요'라는 반응을 보이는 방문객들이 많았고, 이를 반영하듯 3개의 식음료 부스 중 훌리아나의 김치와 김밥 판매 부스는 매일 가장 먼저 마감했다.


< 김치를 시식하는 방문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행사는 대다수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진행되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남겼다. '매운 라면 먹기'같은 일부 워크숍의 경우 사전 신청 인원이 예상보다 저조해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홍보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인지 혹은 행사가 오는 월요일이 공휴일인 황금 주말에 열려 많은 시민이 이미 도심을 떠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행사 2일 차 강당 프로그램 일부의 경우 시간 관계상 도중에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여 방문객들이 아쉬움을 안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전반적으로 방문객들의 만족도는 높았지만, 이러한 운영상의 미흡함은 앞으로의 행사 준비에 과제를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메데인 한류 페스타는 지역 내 한류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앞으로 메데인이 콜롬비아 내 한류 활성화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종이접기 워크숍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전) EBS 글로벌 리포터(콜롬비아, 메데인)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