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청년 학술대회] 양국의 문화교류와 정체성의 재발견
한국-베트남 청년 학술대회가 12월 4일 하노이 탕롱 대학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온라인 행사로 출범한 이 대회는 올해로 5회를 맞으며 양국 문화·학문 교류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대회에는 탕롱 학교를 비롯해 하노이 국립 대학교 인문사회대, 하노이 외국어 대학, 베트남 외교 아카데미, 다이남 대학교, CMC 대학, 페니카 대학, 호찌민 홍방 국제 대학교 등 베트남의 주요 한국어 전공 대학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단국 대학교, 서울 여자 대학교, 영남 대학교 등의 학생들이 함께했다. 총 39편의 연구 논문과 135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가운데, 대회의 규모와 관심도는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됐다. 특히 대중음악·전통문화·정체성·문화재 보존·언어·미디어 연구 등 다양한 주제의 논문이 제출되어 한-베 청년 연구의 지평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온라인 중계와 함께 열린 학술대회 개막식 - 출처: 통신원 촬영 >
올해의 주제는 '글로벌 시대 한국과 베트남 청년세대 문화교류와 자국 문화 정체성의 재조명'으로 언어·문화·미디어·정체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청년세대가 경험하는 문화 교류 현상을 학문적으로 분석하며 한국-베트남 문화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오전 세션에서는 심사를 통해 선정된 우수 논문 8편이 온라인 생중계로 발표됐고, 오후에는 3개 강의실에서 30편의 연구 발표가 이어지며 활기찬 학술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발표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도 돋보였다. 하노이 국립 대학교 인문사회대학의 주 마잉득(Chu Mạnh Đức) 학생은 입원 중임에도 불구하고 논문 발표를 위해 목발을 짚고 참석해 자신의 연구를 반드시 공유하고자 하는 학문적 의지를 보여줘 많은 참여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향후 선정된 논문들은 베트남 ISBN으로 정식 등록되어 공공 도서관에 비치될 예정이며, 학생 연구자들의 결과물이 공식 학술 기록물로 남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 다양한 주제의 연구 발표가 진행된 학술대회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 대회 관계자와 학생 발표자 현장 인터뷰

< 학술대회 주최 탕롱 대학교 한국어학과 이계선 학과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1.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된 목적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연구 역량은 특정 전공이나 연구자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회와 직장에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설득하는 데 필요한 기본 역량입니다. 이러한 능력은 대학 시절부터 축적되어야 한다고 보고, 학생들이 실제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 청년들이 공동의 관심사를 학문적으로 탐구하며 지속 가능한 학술 교류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입니다. 양국 관계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청년층의 지식·학문 교류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고 상호 이해를 확대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취지 아래 2021년 KF의 지원으로 대회를 출범시켰고, 올해로 5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 이번 학술대회가 한-베 청년 문화교류에 어떤 의미나 성과를 남겼다고 보시나요?
대회는 매년 시대적 흐름에 맞춘 주제를 설정하며 한-베 청년 간 문화적 통찰을 확장해 왔습니다. 올해는 '세대 문화교류와 자국 문화 정체성의 재조명' 주제로, 외부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MZ 세대가 상호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자국의 문화 정체성을 재인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만족도 조사에서 88%가 상호 문화 이해와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졌다고 응답해, 대회가 청년층의 문화적 성찰을 실질적으로 촉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성과는 자료집을 ISBN으로 공식 발간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학생들의 연구 활동이 단순 과제를 넘어 공식 학술 기록으로 남는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닙니다.
3. 발표나 세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올해는 총 39편의 연구 논문이 접수되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문화 정체성과 문화 교류 분야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 대중음악 속 전통문화 재현과 수용 양상'과 '양국 MZ 세대의 정체성 표현 비교 연구', '케이팝 뮤직비디오 속 문화적 교차와 수용 방식 분석(블랙핑크 사례)' 등은 학문적 깊이와 시대성을 동시에 보여준 의미 있는 연구들이었습니다. 그동안 한-베 청년층이 특정 문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학술 연구는 많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가 그러한 공백을 메우고 청년 연구자들이 문화현 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4. 앞으로 학술대회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으신지 향후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베트남에서는 5회를 거치며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한국 측의 연구 참여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베트남 학생들은 한국 연구자와의 공동 연구를 적극적으로 희망하지만, 실제 매칭이 원활하지 않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향후 양국 대학 간 공식적인 연구 네트워크 구축 및 정기적 연구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대회를 더욱 체계화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한·베 청년 연구자들이 지속적으로 협업함으로써 학문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장기적 연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술대회 참가 학생 인터뷰 1

< 왼쪽부터 응우옌 하이 투 (Nguyễn Hải Thu), 응우옌 티 마이 Nguyễn Thị Mai, 다오 투 흐엉 (Đào Thu Hương)/탕롱대학교,
이희원 /단국대학교 - 출처: 통신원 촬영 >
1.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주제는 무엇이며, 그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준비한 주제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과 베트남 대중음악 속 전통문화의 재현과 수용 양상- 뮤직비디오와 공연 무대를 중심으로>입니다.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글로벌화와 디지털 플랫폼이 확산으로 전통 화가 현대적으로 재해석•재창조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케이팝과 V-팝에서는 젊은 세대가 전통 악기•의상•언어 등을 새롭게 변형하여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어, 전통문화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변형을 통해 문화 정체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아시아 대중음악에서 전통문화의 재현과 수용 양상을 비교하는 연구는 학문적•문화적 의의뿐 아니라 시의성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발표 준비과정과 학술대회 참여를 통해 새롭게 배운 점이나 느낀 점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만큼 배우게 된 점도 많았습니다. 한국 친구와 함께 협업하는 것이 처음이라 초반에는 소통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맞춰 가게 되었고, 저를 포함한 베트남 팀원들은 한국어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학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주제 선정부터 발표 완성까지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함께하는 팀이 있었기에 덜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지도 선생님의 도움과 동행 덕분에 든든한 마음으로 연구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 연구의 방향을 잡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3.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연구·교류활동이나 진로 방향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요?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연구나 교류 활동에 참여하게 될 때 낯섦이 줄어들 것이고, 이미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연구 진행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미래에 석사 학위처럼 더 높은 수준을 공부하게 된다면, 이번 연구를 통해 익힌 자료 검토·분석·글쓰기 역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앞으로 참여해 보고 싶은 행사나 한국-베트남 청년 교류 활성화를 위해 희망하는 활동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습 워크숍이나 단기 프로그램이 더 많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많은 한국어 전공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여전히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진로 탐색 행사나 졸업 전에 필요한 역량을 공유하는 워크숍이 개최된다면 앞으로의 방향을 더욱 명확히 이해하고 학습 동기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베트남-한국 학생 간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도 더 많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한국어 전공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 학생들과 교류하며 대화를 나눌 기회를 제공하여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학술대회 참가 학생 인터뷰2

< 주 마잉득(Chu Mạnh Đức)/ 하노이 국립 대학교 인문사회대학교 - 출처: 통신원 촬영 >
1.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주제는 무엇이며, 그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주제는 '한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하노이 청년층의 후에 궁중 아악에 대한 인식 제고 방안'입니다.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한국이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안을 연구함을 통해 베트남도 그 장점을 배우고 자국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발표 준비 과정과 학술대회 참여를 통해 새롭게 배운 점이나 느낀 점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이번 행사를 통해 저는 많은 중요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첫째, 연구 결과를 간단하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능력이 향상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연구 논문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도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믿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덕분에 입원 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3.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연구·교류활동이나 진로 방향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나요?
앞으로 저는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한·베 문화에 대한 지식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문화를 연구할수록 관심과 흥미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 연구는 단순히 문화의 가치를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문화를 보존하고 발휘할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4. 앞으로 참여해 보고 싶은 행사나, 한국-베트남 청년 교류 활성화를 위해 희망하는 활동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학술대회 외에도 한·베 청소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문화 체험이나 예술 공연과 같은 행사도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행사는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서 더 많은 청소년이 참여하고, 자국의 문화를 더 널리 소개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성명 : 이지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베트남/하노이 통신원]
약력 : YTN world 해외 리포터, 한국어 원어민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