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타이베이에서 전시 기획한 한국인 큐레이터 박은현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08.10

최근 타이베이에서는 한국과 대만의 민중들의 기억을 주제로 한 <기억의 파편과 그물들> 전시의 진행이 한창이다.  


<기억의 파편과 그물들> 전시의 공동 큐레이터 중 한 명인 박은현 큐레이터와 만나, 해당 전시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박은현입니다.  


저는 한국의 광주에서 독립 기획자로 활동하다가, 약 2년 전에 ‘동시대 아시아예술’에 대해 배우고자 대만으로 건너왔습니다.


이번 전시 ’기억의 파편과 그물들’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기억의 파편과 그물들’ 전시는 비슷한 근 현대 역사를 겪은 한국과 대만의 민중들의 기억에 주목한 전시입니다. 일본 식민지, 냉전,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하여 이루어낸 민주화는 대만과 한국이 공통적으로 겪은 역사입니다. 이 과거의 역사를 겪지 않은 다음 세대가 이 역사들을 참조점 삼아 자신들의 현재의 삶과 과거의 삶과의 연계성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기획했습니다.


<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하는 박은현 큐레이터의 모습 - 출처: 박은현 큐레이터 본인 제공 >

<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하는 박은현 큐레이터의 모습 - 출처: 박은현 큐레이터 본인 제공 >


전시에서 다룬 한국 역사가 대만인들에게는 생소한 내용 일 텐데요, 이러한 점에 대한 대만인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아는사람들이 많았습니다. K-Culture의 영향 때문인데요. 많은 대만인들께서 한국 드라마 시청을 통해서 대략적인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알고 계셨어요.

아무래도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알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 전시를 통해서 한국의 구체적인 근현대 역사 그리고 대만과 비슷한 역사를 알게 되어서 반가웠다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많은 대만 관객분들께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신 경험이 있으셔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작업에 대해 관심 있어 하시는 분들이 꽤 계셨어요. 또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들어보기는 했지만, 한국과 대만 그리고 일본을 넘어 다른 나라에 전쟁을 하러 갈 때에도 군대를 꾸려 식민지 여성들을 ‘위안부’로 동원하는 방식을 몰랐기 때문에 놀랐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향을 떠나온 이들이 타국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에 대해서 헤아려보는 시간이 되었다 반응도 있었습니다.


< 박은현씨가 기획한 전시 ‘기억의 파편과 그물들’ 의 전시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박은현씨가 기획한 전시 ‘기억의 파편과 그물들’ 의 전시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를 준비함에 있어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나요? 코로나19로 인해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실 코로나19로 인해서 겪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대만으로 작품을 운송 받아야 할 것들이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운송 가격과 기간이 평소보다 늘어나 변수가 많았습니다. 더불어 보통 전시 과정 중의 작품 설치 시, 작가님들께서 직접 마무리를 해주셔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작가님들께서 대만에 오시지 못해, 온라인을 통해 계속 소통하고 조절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전시장 현장에서 전체를 보며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것을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도 온라인 미팅, 카메라 등 기술에 의존해 결정했습니다.


< '기억의 파편과 그물들' 전시 준비 과정 - 출처: 박은현 큐레이터 본인 제공 >

< '기억의 파편과 그물들' 전시 준비 과정 - 출처: 박은현 큐레이터 본인 제공 >


향후 대만에서 기획해보고 싶으신 전시가 있으시다면, 어떤 종류의 전시인가요?
전시를 진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음 프로젝트를 생각할 여유가 조금 없지만, 기획하게 된다면 대만과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의 근대와 관련된 전시를 기획하고 싶습니다.  

‘기억의 파편과 그물들’ 전시는 9월 4일까지 진행 예정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시장을 찾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려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민족지학자 에필리 하우오파의 말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과거가 우리 앞에 있다고 보는 시간 개념은 우리가 기억을 유지하고 현재를 인식하도록 돕는다. 우리 뒤에 있는 것(미래)은 보이지 않고 언제든 잊혀질 수 있다. 우리 앞에 있는 것(과거)은 쉽게 잊혀지거나 간과될 수 없다. 우리 마음의 눈 바로 앞에 있으면서 항상 과거가 현존하고 있음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과거는 우리 안에 살아있다. 죽은 자가 살아 있다는 비유적 의미보다 더 생생하게 살아있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이다.” -에필리 하우오파  

마지막으로, 한국의 예술 작품을 대만에 소개한 소감을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대만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문화를 즐기고 관심이 많은데요.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동시대예술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무척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와는 다른 방식의 한국의 의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서 뜻 깊었습니다. 정말 좋은 작업들을 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대만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요.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박은현 큐레이터 본인 제공




박소영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전) EY(한영회계법인) Senior 현)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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